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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룡 칼럼] 잭 웰치의 죽음을 애도한다

2020-03-06     이금룡 K글로벌타임스 발행인/(사)도전과나눔 이사장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출처: 뉴스1)

미증유의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위대한 경영자인 잭 웰치가 지난 1일 85세의 나이로 영면하였다. 제조업의 마지막 황금기인 20세기 말 GE를 세계 최고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잭 웰치를 추모하며 그의 경영전략과 업적을 조명해 본다. 

1981년 46세의 젊은 나이에 GE의 CEO에 오른 잭 웰치의 첫 메시지는 간단했다. 흑자 사업이라도 시장에서 1, 2위를 하지 못하는 사업부는 매각하거나 폐쇄하였다. 여기서 GE를 떠난 종업원이 무려 11만 명이다. 그래서 중성자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영전략의 최고의 가치를 시장 장악과 덩치 키우기로 판단했다. 그리고 1300건의 M&A가 이루어진다.

두 번째로 잭 웰치의 전략은 품질로서 승부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1, 2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기술과 품질혁명이 있어야 한다. 이때 그 유명한 6- SIGMA운동을 전개한다. 원래 모토롤라에서 시작했지만 GE의 잭 웰치가 꽃을 피우고 전 세계에 확산된다.

세 번째로 잭 웰치가 역점을 둔 것은 조직문화이다. 조직의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고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끊임없이 직원들을 교육하고 인재들을 중용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잭 웰치가 퇴임한 2001년도에는 시가총액 4500억 달러로 1981년 120억 달러에서 무려 37배 이상 성장하여 세기의 경영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면 이러한 잭 웰치의 경영철학과 전략은 어떻게 승계되었을까? 아이로니컬하게도 잭 웰치의 정통 후계자인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실패하였고  오히려 동양의 한국에 와서 이건희 회장이 그 꽃을 피웠다. (삼성은 이병철회장때
부터  잭 웰치와 아주 가까운 관계로  삼성 GE 의료기라는 합작사도 설립하였다 )
1993년부터 신경영이라는 이름하에 이건희회장이 주도한 대대적인 삼성그룹의 혁신운동은 잭 웰치의 경영이념과 전략을 그대로 승계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초일류기업을 부르짖으면서  압도적인 품질 개선운동으로 질 경영을 (대대적인 6-SIGMA운동전개) 외쳤고,삼성전자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1994년 광고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라는 1등 주의, 그리고 천재 1명이 1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인재경영 보상주의, 철저한 교육 등이 오늘날의 초격차 삼성을 만들었다. 마치 송나라의 주자학이 중국의 명, 청 시대에 계승되지 못하고 원나라를 거쳐 조선시대 성리학으로  화려하게 꽃을 피운 것과 같다.

2001년 잭 웰치가 은퇴한 후의 GE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쇠락하고 만다. 2000년 이후 미국에서는 "고객과 기술 중심”의 아마존  제프 베조스와 "THINK DIFFERENT"라고 하는 즉, 차이를 중시하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그 후계자인 팀 쿡에 의하여 주도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제 유통 전 분야를 석권하고 있고 애플은 스마트폰과 앱스토어라는 확실한 차별화로 노키아를 제치고 에어팟,애플워치 등이 순항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잭 웰치는 2001년 은퇴한 뒤에도 사모펀드 경영자, 컨설턴트 강연,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후배 경영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의 열정적이고 사심 없었던 경영자의 삶을 추도하면서 이 글을 쓴다. 앞으로도 그의 이름은 오랫동안 회자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