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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클린 테크를 선도하는 영국

- 환경 문제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클린 테크에 대한 관심도 커져 - 영국, 여러 산업 분야에서 클린 테크를 선도

2020-04-24     김철민 기자

코트라 영국 런던 무역관에 따르면, 기존의 환경기술이 오염 발생 후 이를 적절히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클린 테크(청정 기술)란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면서 오염물질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새로운 환경기술을 뜻한다. 태양 에너지, 수력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의 천연 에너지 생산 기술을 포함하여, 기존의 생산공정을 수정하여 오염물질을 가장 적게 발생하도록 하는 공정 기술, 폐기물에서 에너지나 물, 원료를 다시 회수해 이용하거나 폐기물의 가공을 통해 또 다른 생산품 생산하는 기술,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 등이 모두 클린 테크이다. 클린 테크의 목적으로는 보다 효율적(efficient)이고 효과적(effective)인 제품 생산, 환경에 대한 화석 연료의 영향 감소, 천연 및 재생 (renewable) 에너지원 사용 개선 등이 있다.

전 세계의 공공 및 사기업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환경 친화적인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클린 테크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큰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클린 테크 산업은 12% 이상 성장하였으며, 2012년 전세계 클린 테크 산업의 연간 가치는 약 2642조 원(2조 유로)에 달하였으며, 현재 전세계의 클린 테크 산업이 매년 약 5284조원(4조 유로)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된다(자료: Guardian).

□ 영국 내 클린 테크 산업 성장

2010년대 초반부터 지난 10년 동안 영국은 화석 연료 공장에 부과되는 탄소세 및 재생 에너지를 장려하는 보조금 제도 등 여러 정책들을 도입하여 전력 시스템을 탈탄화하고 있다. 2015년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석탄 전력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목표 및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순영점(net zero)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생 가능한 발전 프로젝트는 2010년 이후 약 10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9년 한해 동안 해상 풍력 프로젝트 역시 급증했다. 요크셔(Yorkshire) 해안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인 Hornsea One은 2019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하였다.

2019년 영국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클린 에너지원에서 비롯된 전기가 화석 연료로부터 비롯된 전기의 양을 능가하였다. 이는 태양열, 풍력 및 원자력과 같은 무탄소 연료의 사용이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 구체적으로, 풍력 발전 단지, 태양 전지판, 바이오매스(메탄과 수소로 만든 합성 연료) 및 수력 발전소는 2019년 7월과 9월 사이 약 29.5테라와트시(TWhs)의 전기를 생산했는데, 이는 석탄, 가스 및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로 가동되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29.1테라와트시를 초과한 양이다. 그린피스와 같은 환경 단체가 반대하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포함하여 이 3분기 동안 생산된 총 에너지는 73.9테라와트시이다.

즉, 풍력, 태양열 및 수력과 같은 클린 에너지는 1990년 전력 공급의 2.3%에 불과했지만, 2019년 26.5%를 차지하였다. 불과 30년 전 전력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석탄의 사용은 2019년 2.1%로 감소하였다. 한편 가스는 2018년 가장 큰 에너지원이었지만, 재생 에너지의 증가 추세는 가스 발전의 지속적인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

□ 영국 내 투자 및 산업 지원

1. 청정 성장 전략(Clean growth strategy)

2018년 발표되었으며 영국 경제의 모든 부문을 탈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즉, 영국 경제 성장 및 탄소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하는 청정 성장의 속력를 가속하는 포괄적인 정책 및 시행 계획을 제시한다.

2. 인재 육성

2018년 연설에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우리는 기후와 관련하여 비상 사태에 처해 있다. 런던은 세계 최초로 초저 배출권 구역(Ultra low emission zone)을 도입하여 모든 새 건물에 무탄소 표준(a zero-carbon standard)을 설정하고, 화석 연료로부터 연금 기금의 투자 회수를 지원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사용해야하며, Imperial College London이 클린 테크 분야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성장을 주도할 계획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료: Evening Standard)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ICL)의 White City 캠퍼스에 기반을 둔 기후 변화 혁신 센터는 무탄소 및 더 나은 기후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술, 사업 및 일자리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기 질, 농업 기술 및 지속 가능한 포장, 저탄소 건축 자재, 저배출 운송, 순환 시스템 및 저탄소 미래를 위한 제조 등을 포함한 여러 주요 주제에 걸친 혁신을 다룰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 132억 원(870만 파운드)의 보조금을 받으며,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CL)은 377억 원(2500만 파운드)의 기금을 추가로 모금 중이다.

이 센터는 또한 ‘기후 변화, 혁신 및 창업’의 새로운 석사 과정을 개설할 계획인데, 이는 기술을 통하여 기후 변화의 원인과 결과를 다루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세계 최초의 석사 과정이다.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도시 중 하나이며, 런던이 클린테크 회사들의 세계적 중추가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런던의 기후 및 환경 부문은 이미 연간 60조 원(400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으며 2019년 10% 성장했다. 런던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로 가득차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라고 언급하였다. (자료: Evening Standard)

□ 대표 기업 및 사례

1. 클린테크 관련 기업

⚬ Bulb: 가스 및 전기 공급업체로서, 클린 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전기 및 가스를 제공한다. 전세계의 탄소 감소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공급하는 가스의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 Duality Group: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솔루션 설치 및 유지 관리를 하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에너지 솔루션은 Bulb와 같은 기업을 포함하여, 단열재, 보일러, 스마트 계량기, 배터리 및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거나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기타 제품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 RiverRidge Recycling: 고객 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쓰레기 매립지에서 상당한 톤수를 전환한다. 벨파스트 센터에서는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며, 타센터들에는 기타 처리 작업을 위한 최첨단 기계 인프라가 구비되어있다.

⚬ Ecotricity: 가스 및 전기 공급업체로서, 클린 에너지로부터 생산된 전기 및 가스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지불한 요금으로 클린 에너지에 투자하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2. 클린테크 관련 스타트업

옥스포드 PV(Oxford Photovoltaics): 2010년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분사된 옥스포드 PV는 회티탄석(perovskite) 태양 전지 분야의 선구자이다. 박막 (thin film) 회티탄석 태양 전지 기술은 기존 183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산업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의 156×156mm 실리콘 태양 전지 위에 박막 회티탄석이 직렬로 구축된 결과, 이 전지의 효율성은 크게 향상된다. 이는 동일한 범위 내에서 실리콘 태양 전지의 성능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실리콘 태양 에너지 생성의 경제성을 변화시키는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믹서지 (Mixergy): 옥스포드 대학교의 에너지 및 전력 그룹(Energy and Power Group)에서 분사되어 2014년 설립된 믹서지는 가정용 스마트 온수 탱크를 개발한다. 이 신생 기업은 개별 가정의 탈탄화 및 소비자 에너지 사용 감소를 목적으로 하며, 최첨단 기계 및 방식으로 구동되는 믹서지 탱크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물만 가열한다. 이 방식은 온수 요금을 기존보다 최대 20% 더 절약하게 하며, 사용 가능한 온수의 양은 최대 30% 더 증가시키고, 온수가 가열되어 준비되는 시간은 5배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이 기업은 영국 최대의 난방 서비스 업체인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와 제휴하여 영국 내 가정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에너지 수요가 국가 에너지 공급과 일치하지 않을 때, 믹서지 탱크의 전원을 켜거나 끔으로써 가정 내 정전을 방지하고 재생 가능한 전력 생성을 지원할 수 있다. 이는 ‘인터넷 탱크’라고도 불리는 스마트 온수 탱크의 가정 난방 스케줄을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전국 네트워크에 분포되어 있는 센서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믹서지의 마케팅 부서 매니저는 KOTRA 런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사용자가 온수 탭을 켜고 실린더에서 온수가 생산되기 시작할 때, 찬물 역시 마찬가지로 메인 탱크에서 유입된다. 기존의 실린더에서는 이것이 온수의 온도를 희석시킬 것이지만, 믹서지 탱크는, 탱크로 유입되는 냉수와의 혼합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유입 디퓨저를 사용한다. 이로 인하여 믹서지 탱크는 온수 및 냉수의 분리를 잘 유지하며 사용 가능한 온수를 최대 30%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다’고 하였다.

간헐적인 재생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는 동시에, 개별 고객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온수 탱크를 자랑하는 믹서지는, 전세계 시장에 적합한 저비용 제조 공급망과의 관계를 통하여 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다.

□ 시사점

산업 혁명의 시발지로서 지금까지 석탄 전력에 크게 의존했던 영국은 전기 시스템을 계속 탈탄하여 재생 및 클린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개별 시민, 기업 및 정부 모두의 노력으로 성취 가능한 일이다.

전세계적으로 환경 문제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2017년 발효된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대책반 (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및 2018년 발효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U 수행 계획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클린 테크는 앞으로 전세계 투자자들의 더욱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거나 해외 투자를 받기 원하는 우리나라 클린 테크 기업들도 유망 분야를 잘 파악하여 시장 조사에 착수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