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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신 칼럼] 미 연방우체국 개혁이 전자상거래에 미칠 영향은?

2020-08-25     박상신 (현)엠엑스엔 홀딩스 부사장

미국 100달러 지폐에 있는 벤저민 프랭클린, 정치가이자 발명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유명한 이사람의 잘 안알려진 이력이 미국 최초의 Postmaster General라는 것이다. Postmaster General로 불리는 미연방우체국장은 일종의 미연방우체국, USPS의 CEO라고 보면 될듯한데 여기에 최근 선임된 인물이 Louis DeJoy로 이사람을 통해 트럼프는 대대적인 USPS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USPS의 미국 경제에의 영향은 매우 크기 때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임명하는 한국의 우정사업본부장과 달리 미연방우체국장은 대통령과 상원에서 임명한 이사회에 의해서 선임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공적인 영역이 그러하듯 USPS는 고질적인 적자에 방만한 경영으로 연방재정에 악영향을 주어 왔는데, 핵심 이유중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지목되온 것이 중국과의 불평등한 우편협정 과 이커머스기업(또는 관련 물류기업)과의 잘못된 계약구조다.

한국에서는 경량 화물의 배송에 있어서 우체국과 택배사간에 큰 가격차이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USPS의 서비스들이 있었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영화 DVD 배송 및 회수, 달러쉐이빙클럽의 정기 구독서비스 등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엄청난 전자상거래 우편화물의 가격을 올리고, 아마존이 우체국을 자사에게 유리하게만 활용하는 체리피킹도 없애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는 얼마전 연설에서 '우체국이 아마존같은 이들이 뒷마당에 던져놓고간 화물을 힘들게 집집마다 배달하고 있는데 그런 걸 그만해야 한다.' 고 했는데 이 내용은 미국내 우편 물류사업에서 말하는 DDU모델(Destination Delivery Unit)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우편화물의 이동 과정에서 가장 끝 단계에 해당되는 DDU는 쉽게 말해 동네 우체국을 말한다. 전국에 3만5천개에 달하는 DDU까지 Mail Consolidator라고 불리우는 USPS의 대형 계약 물류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운송망을 통해 배달을 하면, 수취인까지의 최종 라스트 마일 배송을 우체국 집배원들이 하는 구조다.

당연히 규모의 경제가 나오는 구간은 Consolidator 영역인것이고, 라스트마일 배송은  인건비와 노동 이슈가 발생하게 된다.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어 온 이런 구조로 기업용 우편물류 요금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우체국 배송비에 비해 엄청나게 낮은 가격이 가능했고, 이는 아마존이 지난 10년간 급성장하는데에 큰 기여를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마존의 물류비용 절감은 결국 USPS의 적자이며 이는 연방재정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부분을 바꾸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여 정책을 유지해 간다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국제 우편 요금은 크게 인상 되고, 중국 셀러, 물류기업들의 각종 편법과 부정사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만국 우편연합(UPU) 협정을 통한 국제 우편 통관 방식에서 상업통관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마존과 같이 USPS와의 계약에서 우위를 가지고 이득을 보던 대규모 전자상거래 기업들에게는 우편 물류 비용의 인상이 되기 때문에 자체 배달 네트워크를 확대하거나 혹은 PUDO (Pick Up & Drop Off) 방식을 통한 라스트마일 배달, 반품 회수 등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