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2020년 독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대다수의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전시업계는 이러한 대형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장차 전시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북독일지역 대표 3개 국제 전시회인 베를린 국제 가전 전시회(IFA), 함부르크 조선해양 기자재 전시회(SMM) 및 하노버 국제 산업 전시회(Hannover Messe)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독일 함부르크무역관이 정밀 분석하였다.

1. 베를린 국제 가전 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IFA)

IFA 전시회 전경

자료: 메쎄 베를린(Messe Berlin)

베를린 국제 가전 전시회(이하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재 전시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정보통신 전시회(MWC)와 더불어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전 세계 IT 기업들이 혁신 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는 IFA는 매년 약 16만㎡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의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2019년에는 전 세계 52개국 1939개의 기업이 16만900㎡의 면적으로 참여했고 24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특히 참가기업 1939개사 중 해외기업의 참가 비율이 82%(1590개사)를 넘는 등 명실상부 국제 전시회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전시회 개최가 불가능해지면서 전년대비 참가기업 수 기준 10분의 1 수준의 스페셜 에디션 형태(참가기업 180여 개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디어 콘퍼런스 'IFA Global Press Conference'가 주요 행사가 될 예정이며, 그 외 혁신적인 제품과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는 'SHIFT MOBILITY meet IFA NEXT`, 비즈니스 미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IFA Business, Retail & Meeting Lounges' 이번 전시회의 3대 축이 될 예정이다. 9월 3일(목)부터 5일(토)까지 3일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은 일일 최대 1000명까지만 허용되며, 동시 입장 가능한 최대 인원도 750명으로 제한된다. IFA 주최측인 메쎄 베를린(이하 Messe Berlin)은 베를린 시가 발표한 보건안전 규정에 따라 참가기업과 관람객의 전시장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할 예정이다. IFA 관련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2020 베를린 IFA 가전 전시회 스페셜 에디션 구성도

주: 2019년까지는 전시회장 전체를 활용했으나 2020년에는 상기에 별도로 표시된 구역에서만 전시회를 개최

자료: Messe Berin

2. 함부르크 조선 해양 기자재 전시회(Shipbuilding, Machinery and Marine technology international trade fair Hamburg, SMM) 

SMM 전시회 전경

자료: Hamburg Messe und Congress, Nicolas Maack

함부르크 조선 해양 기자재 전시회(이하 SMM)는 해운조선업과 해양산업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회로 그리스 아테네 포시도니아(POSIDONIA), 노르웨이 오슬로 노르쉬핑(Nor-Shipping)과 함께 세계 3대 조선기자재 전시회로 꼽힌다. 독일 최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이 국제 전시회에는 관련 분야 글로벌 기업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018년 SMM는 약 9만 ㎡ 의 규모로 개최됐으며 67개국 2249개사가 출품한 가운데 125개국 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격년마다 개최되는 일정에 따라 SMM은 올해 2020년 9월 8일(화)에서 11일(금) 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시회 주최측인 함부르크 메쎄(Hamburg Messe und Congress)는 전시회 일정을 2021년 2월 2일(화)부터 5일(금)까지로 연기했다. 2021년 열리는 SMM의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 SMM 전시회 개최 현황

자료: Hamburg Messe und Congress(HMC) 

3. 하노버 산업 전시회(Hannover Industrie Messe)  

하노버 산업 전시회는 세계 최대 산업 전시회로 산업 전 영역에 걸쳐 최신 트렌드와 핵심기술들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최근에는 Industry 4.0, 스마트 그리드 및 에너지 혁신 관련 주제들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2019년 하노버 산업 전시회는 약 49만6000m² 규모의 전시장(26개홀)에서 65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22만 5000명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방문했다. 매년 4월에 개최되는 하노버 산업 전시회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7월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됐으나 하노버가 속한 니더작센주의 대규모 행사 금지 조치에 따라 전시회 개최가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따라서 하노버 산업 전시회는 2021년 4월 12일(월)부터 16일(금) 개최될 예정이다. 2021년 열리는 전시회의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하노버 산업전 취소 안내문

자료: Hannover Messe

시사점

앞서 살펴본 것처럼 독일 전시회 주최 측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마련한 코로나19 관련 보건 대책에 맞춰 전시회 개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전시회 일정이 다시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시회 당국은 무엇보다도 참가기업과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해 전시회 운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향후 독일 전시회의 참가를 원하는 한국 기업들은 KOTRA의 글로벌 전시 정보 포털 GEP ()에서 해당 전시회의 개최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해당 전시회의 급박한 취소 및 연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시회 참여를 최종 결정하기 전에 KOTRA 무역관을 통해 최종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은 하노버 산업전 등 현재 취소되거나 연기된 전시회 참가업체들을 위해 화상상담을 통한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