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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통신】 급속도로 성장하는 미국 원격의료시장, 한국은?

2020-09-10     김기태 기자

최근 미국 원격의료시장 규모

미국 내 원격의료시장 (Telehealth)이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여러 다른 지역에 위치한 고객들에게 의료 서비스 및 의료 교육을 제공하는 산업을 지칭하며, 진단부터 처치, 평가, 모니터링, 상담을 비롯한 소통과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사업을 뜻한다. 예를 들어 화상진료, 전화진료, 데이터 판독, 환자 원격모니터링을 꼽을 수 있다.

미국 IBISWorld 시장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격의료 산업은 최근 5년 (2015-2020년)간 매출규모 연간 30.4% 증가하여, 2020년 약 $3.2bill. (삼십이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도에만 9.7%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수익면에서는 연간 5.3%증가하여 2020년 $35.4mil.(삼천오백사십만) 달러 수준으로, 지난 5년간 1.1%대의 이윤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통신 및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웨어러블 모니터링 장치, 디지털화된 의료용 이미지 등의 개발과 함께 막대한 의료비용 증가 및 의료서비스 인력부족, 만성질환을 겪는 고령인구의 증가 등 미국 헬스케어시스템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ack Curran 2020, Telehealth Service, US Industry (specialized) Report

출처 Jack Curran 2020, Telehealth Service, US Industry (specialized) Report OD5775, IBISWorld

이와 같이 고령인구를 위한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으로 원격의료가 부상함에 따라 향후 5년간에도 미국원격의료시장은 연평균 8.3%의 성장을 지속하여 2025년 $4.8bill.(사십팔억)달러를 기록 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ndustry outlook 2020-2025

또한 동 미국시장의 사업체는 약 780개며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1.6%가 증가한 기록이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내 동 시장의 고용자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5% 증가, 2020년 14,703명으로 집계되었으며 향후 5년간은 연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이미지

출처: IBISWorld

미국원격의료시장 특성

미국 원격의료시장은 의료기술 및 통신기술의 혁신적 진보로 촉발되었으며, 도입 이래로 임상적 연구결과(2010, 2013년 연구 등)를 통해 효용성이 입증되며 추진력을 얻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35.5%가량 증가한 미국 내 원격의료 관련 종사자의 고용 확대로 미루어 보아 미국 의학계의 활발한 신기술 도입 경향을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상회의를 통해 원격으로 환자와 의사간 실시간 상담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주치의가 전문의에게 엑스레이, CT촬영 등 대용량의 디지털 이미지를 전송하거나 전자장치를 통한 건강정보 전송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 19이후 더욱 폭발적 양상을 띄고 있다.

① 주요 제품 및 활용분야
- 동 시장의 주요 제품으로는 원격의료기기 및 하드웨어, 화상진료(Virtual physician visits),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는데, 2020년 현재 각각 전체시장의 44.3%, 36.2%, 1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격의료기기 및 하드웨어 제품군은 환자의 데이터를 직접 의사에게 전달해주는 체내삽입형 기기로, 그 예로는 당뇨환자를 위한 혈당모니터기나 페이스메이커 등을 꼽을 수 있다.
- 또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바이러스 확산방지 및 안전을 위한 화상진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환자와 의사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장소와 시간에 비교적 구애받지 않는 편리한 진료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어, 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이미지

출처: IBISWorld

- 미국 원격의료제품의 주요 활용영역 분야는 울혈심부전증 (34.2%), 당뇨 (31.8%), 만성폐쇠성폐질환(20.5%), 고혈압 (9.3%)등으로 만성질환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전체 미국원격의료시장의 9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우울증과 스트레스등을 겪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디오컨퍼런싱을 통해 정신과의사와의 진료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피부질병, 영양, 구강건강 부문 등에서도 원격진료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major market segmentation

출처: IBISWorld

② 주요 고객 특징
- 미국 의료시장은 도시지역을 따라 발전하고 있으나, 원격 진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에 지리적 특성이나 신체적 불편함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환자들이 보다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비대면 진료에 대한 니즈를 가진 환자들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 또한 스마트폰의 활용 보편화되면서 보다 원격의료에 대한 접근성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보험의 커버리지 확대로 인한 원격의료서비스의 보험승인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 특히 65세 이상 인구는 의료 서비스 수요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노화에 따른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던 환자들의 활발한 이용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회의 고령화로 인해서 원격의료시장을 활성화하는 주요 고객층이 될 것으로 전망, IBIS자료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해당 연령층이 연간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③ 관련법 및 규제
- 미국 정부는 제도적으로 원격의료를 장려하고 있다. 2010년 도입 및 2013년부터 시행된 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PPACA)로 의료보험의 적용을 확대하도록 함으로써 연방 정부의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 PPACA를 보완 및 강화하기 위해서 주 정부에서도 자체적으로 관련법을 제정하여 원격의료서비스이용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뉴욕의 원격의료법안(2015)은 병원에 직접 방문할 때와 원격의료서비스이용 시 같은 비율로 보험이 적용되어야 함을 명기하고 있다. 해마다 이러한 법안을 채택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어 2018년 초를 기준으로 38개주가 이러한 법안을 채택하였다.
- 개인정보를 다루는 원격의료시스템의 경우 정보 보안 관련법규에 저촉되지 않도록 개인정보보호법이 규정하는 기준을 따라야 한다.
- 의료기기 및 장치와 같이 신규 기술의 도입 시에 FDA 승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 FDA에서 규정하는 기준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 최근 FDA는 AI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관련제품과 원격의료 소프트웨어 관련제품을 위해서 의료 소프트웨어 사전 승인프로그램인 “드 노보 (De Novo)”심사트랙을 마련했으며, 이는 탁월성평가 (Excellent Appraisal)지료를 활용해 제품 자체가 아닌 제조업체의 개발, 능력, 조직문화등에 대한 평가로 제품 시판 전 절차를 대체하는 제도이다.

현지 주요 온라인 플랫폼

미국내 원격의료시장은 정부의 장려 및 의료보험 커버리지, 코로나 19사태 대응방안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많은 원격의료회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주별로 원격의료 규정 및 보험적용범위가 다르고 의사면허도 주별로 발급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원격의료회사가 많이 생겨나기도 하고 또 없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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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격의료회사 (출처: Healthpopuli)

이중 미국 원격의료시장의 대표적인 업체로는 텔라닥을 꼽을 수 있다. 동 사는 미국 최초, 최대의 원격의료회사로, 환자가 언제 어디에 있던지 인터넷, 화상, 통화, 전화 등을 통해서 의사를 연결하여 진료 받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뉴욕소재 회사로 2002년 설립, 고용원수 259, 2020년현재 매출액 $553 mil. (오백오십삼백만)달러의 규모로 전체시장의 24.2%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입 고객수는 1,100만 명에 이루고 1,100명의 의료전문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그 외에도 케어네트 헬스케어 서비스사를 꼽을 수 있는데,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소재의 업체로 병원, 헬스케어업체, 정비기관등을 대상으로 의료프로세스아웃소싱, 헬스케어지원서비스, 콜센터 및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0년 매출액은 $77.2 mil. (칠백칠백이십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미디어사 또한 신흥강세 업체로 아니조나주에 소재, 원격진료솔루션 업체로, 화상진료 및 화상스테이션 등을 위한 소프웨어 개발업체이다. 2020년 매출액은 $57.9 mil. (오십칠백구십만)달러 규모이며 전세계 60개 국가에 진출하여 2천5백만건의 화상진료가 진행되었다.

특이사항으로는 2020년 1월에는 미국 대표선두주자인 텔라닥사가 인터치헬스 (InTouch Health)사를 인수하였는데, 인수금액은 약 6억달러이며 인터치헬스는 원격의료관련기술, 소프트웨어 그리고 디바이스기기를 모두 제공할수 있는 종합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20개 이상의 국가의 1,200개이상의 병원과 130,000건 이상의 의사와 환자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터치헬스가 지니고 있는 기술력 핵심은 실시간 비디오 오디오 커뮤니케이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실시간 원격의료에서는 오디오나 비디오가 끊기거나 흔들리거나 이나면 시간차가 생기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력이다.

텔라닥사는 2020년 1월 인터치헬스사 인수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원격의료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인해 코로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등, 당분간 미국원격의료 시장의 대표적인 선두주자의 자리를 계속 지킬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이후 미국 원격의료시장 변화

미국원격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4% 급속도 성장, 이는 막대한 의료비용 및 만성질환 노령화증가, 의료진 감소등의 미국의료실정에 대응하는 해결책의 일환으로 수요 증가, 이에 2020년에는 특히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수요가 더욱 급증하게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강력한 확산전파력으로 확산방지안전을 위해 병원, 의료진의 대면서비스가 극도로 제한되면서 alternative 방안인 원격의료서비스 사용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 요청이 늘고 있는데, 정신과 상담은 화상진료로도 편리하게 받을 수 있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 대표적인 컨설팅펌 McKinsey & Company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이전 2019년 전체의료시장의 11%가 원격의료서비스를 사용한 수치에 비해 2020년 코로나 19사태 이후에는 46%로 증가. 이외에도 의사의 환자진료건수가 코로나19사태이전보다 50에서 1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료보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도 포스트코로나 변화로 꼽을 수 있다. 동 의료보험은 코로나 19사태이후 80가지의 신규의료서비스 커버를 일시적으로 승인하였는데, 여기에는 특히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완화가 포함되어 있다.

how has COVID-19 changed the outlook for telehealth?

출처: McKinsey & Company

동 자료는 포스트코로나이후 미국내 총 의료시장 (병원, 아웃페이션트,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포함등)의 20%에 해당되는 약 $250 bill. (이천오백억)달러정도가 원격의료서비스로 대체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격의료서비스로 대체 될 수 있는 분야를 아래와 같이 분석하였다. 그 예로 응급실방문의 20%를 원격응급조치로 대체가능, 의사오피스/아웃페이션트 방문의 24%도 원격방문으로 대체할수 있을것으로 전망하였다.

current OP and office visits that can be virtually enabled

출처: McKinsey & Company

시사점

먼저 한국과 미국은 의료체계자체가 매우 다르며, 특히 원격의료시장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은 아직까지 엄격한 규제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도 주별로 원격의료에 대한 규정이 다르고, 자격요건, 의료사고 발생 시 손해배상책임여부, 보험적용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점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의 원격의료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얼마나 한국제품이 미국시장에서 노하우등의 경쟁력이 있을지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국은 한국정부의 코로나19사태 대응인 K방역 및 확진자추적시스템 등의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으로 한국의 의료기술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예로 시카고지역의 대표적인 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MATTER의 CEO인 Steven Collens는 코로나19사태 대응분석 세미나개최를 위해 한국의 확진자추적시스템 벤치마켓 사례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또한 한국은 이미 원격의료에 반드시 필요한 스마트폰, 카메라, Application 개발 등 IT 기술면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잡고 있어, 이러한 기술과 원격의료기기의 접목시 현지진출의 높은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미국 원격의료시장에는 텔라닥사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시장을 점유한 뚜렷한 업체가 많지 않아,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여 빠른 현지진출을 통한 시장선점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미국 의료기관은 한번 원격 진료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면 다른업체 제품으로 쉽게 변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격의료제품은 제품특성상 의사, 보험회사, 병원 등의 현지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내 동 시장 전문업체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B2B (보험회사, 병원상대) 또는 B2C (환자를 직접상대)의 정확한 고객수요를 파악, 이에 대한 제품개발 및 유통망을 개척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분석된다.

※ 본 기사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시카고 수출인큐베이터 문재성 소장의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