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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룡 칼럼] 사업가와 기업가는 어떻게 다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규 상장, 네이버, 카카오 아성에 도전  토스: 시장 가치 3조, 500명 신규 직원 채용, 국내 2위 PG사 인수  마켓컬리: 안성에 30만 평 규모의 최첨단 물류센터 건설 

2020-10-01     이금룡 K글로벌타임스 발행인/(사)도전과나눔 이사장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무역경제신문 발행인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을 설립하고 운영한 지 3년이 되었다. 특히 기업가 정신을 표방하고 조찬 포럼을 진행한 지 2년이 되었다. 2018년 7월 제1회 포럼에서 다산네트웍스의 남민우 회장과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가 멋지게 스타트를 해주었다. 매월 조찬 포럼이 열리는 상황에서 진정한 기업가 정신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74명의 젊은 스타트업이 10명의 후원자에 의하여 조찬 포럼에 1년 동안 무료로 참석한다. 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일깨워줄 롤 모델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사업가와 기업가는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가끔 매출이 어느 정도 되는 중견기업 경영주를 만나면 기존 사업의 한계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듣게 된다. 20~30년간 한 우물을 파면서 기술과 생산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다. 우선 제품이나 공장이 디지털화되고(전기차, 자율주행차, 친환경 규제 등) 주로 한두 거래선에 의하여 유지되던 매출에 변화가 생긴다. 그렇다고 과감한 인재 영입이나 M&A는 내부의 반발도 크고 리스크가 있어서 시도하기 어렵다. 시장이 성숙되면서 기술력으로 돌파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우리가 흔히 사업가라고 부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기업가라고 한다면 약간 다른 DNA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기업가는 새로운 기술(예를 들면 인터넷 모바일)이 나오면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도전하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즉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난관을 돌파한다. 또 하나의 기업가 유형은 혁신이 필요한 곳에 뛰어들어 기존의 질서를 흔들고 파괴적 혁신을 단행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도 주면서 사회도 혁신시킨다. 기술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에 방점이 찍히면서 강한 신념으로 도전한다. 

2000년도부터 본격 시작된 인터넷 시대에 ‘네이버’라는 스타를 탄생시켜 지금은 시가 총액 54조 원의 거대 군단으로 일구었고, 2010년도에 시작된 모바일 시대는 ‘카카오’라고 하는 시가 총액 34조 원의 종합 IT 플랫폼 회사가 탄생하여 무한 질주하고 있다. 

2020년도 지금에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뭉친 기업은 어디가 될까? 필자의 생각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의 방시혁 대표, 토스의 이승건 대표,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 세 사람의 특징은 사회 혁신에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종래의 창업가와 많이 다르다. 2019년 12월 애플 CEO인 팀 쿡은 Salesforce CEO인 마크 베니오프와의 대담 프로에서 “변화와 혁신은 다르다. 혁신에는 반드시 정신적인 깊이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상당한 관심이 쏠리는 사람은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이다. 그는 2019년 2월 모교인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것은 ”꿈이 아니라 기존 질서에 대한 분노”라고 강조하며 “꿈을 가지지 말고 불만을 가지고 분노하라”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방 대표가 앞으로 기업 확장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번 달 상장하는 빅히트는 현재 4~5조 원의 시가총액으로 1조 원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향후 경쟁 회사로 SM이나 YG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라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 플랫폼 회사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 현재 실력 있는 IT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88%에 달하는 BTS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도 신규 사업은 필수적이다. 결국 네이버, 카카오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시혁 대표는 단순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그동안 기존 질서에 안주해 온 부분을 파고들어 혁신을 가하면서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내려고 할 것이다. 

토스의 이승건 대표도 앞으로 주목되는 인물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공화주의자이다. 회사 이름도 비바리퍼블리카(공화국 만세)이다. 미국 프린스턴대 모리치오 비롤리(Maurizio Viroli) 교수가 쓴 『공화주의』를 읽고 감명을 받아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도 수직 관계를 거부한다. 공화주의 이념에 따라서 직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기의 위치에서 존경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2013년 빠른 송금을 무기로 사업을 시작하여 2019년 세계 100대 핀테크에서 29위를 할 정도로 대표적인 대한민국 핀테크 기업이다. 금년 4월에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 현재 약 3조의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만 500명의 인원을 충원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토스는 1100만의 회원을 바탕으로 송금뿐만 아니라 PG, 증권 은행 등 금융 전 분야서 철옹성 같은 기존 금융권에 파괴적 혁신을 가하고 있다. 이승건대표는  금융과 전혀 관련 없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마지막으로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의 모델로 마켓컬리 김슬아대표를 들 수 있다. 미국명문 웨슬리안 출신에  메켄지, 골드만삭스, 베인컨설팅등에 근무하였던 최고의 여성 엘리트가 가장 어려운 분야 중에 하나인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에 뛰어들었다. 김슬아대표가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유통혁신에 끼친 공로는 지대하다. 11시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까지 배송한다는 새벽 배송은 획기적인 발상이며 더구나 콜드체인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가히 혁명적이었다 주부들의 장보기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뛰어들어 농가의 어려움까지 해결하였다 농민들은 싸게 팔고 싶어도 재고 부담으로 안정적인 영업이 어려웠다. 이를 마켓컬리가 해결하였다. 즉 신선식품의 100% 직접구매는 감히 시도하기 어렵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18시간 배송은 최고로 정교한 빅데이터시스템이 아니면 재고 문제로 엄두를 내기 어렵다. 이를 30대 여성 CEO가 도전하였고 해결하였다. 매일 6만 가구에 배송하고 있으나 재고 폐기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마켓컬리는 금년5월에 2000억 원의 투자를 받아서 안성에 대한민국 최첨단으로 무장한 30만 평의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제 마켓컬리는. 물류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군이 생기게 된다.

김슬아대표는 평소에 농민이나 소상공인들이 콜드체인이나 물류시스템미비로 제대로 자신의 제품에 대해 영업을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하여 이들이 마음놓고 물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마켓컬리도 탄탄한 물류를 바탕으로 식품에서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여 조기에 매출 1조를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2000년대부터 탄생한 벤처 1세대들은 대부분 67,68년생이고 컴퓨터 공학을 기반으로 기술 베이스에서 출발하여 사업을 이루었다면 방시혁(1972년생) 이승건(1982년생) 김슬아(1983년생)대표는 현재 업종과는 전혀 다른 전공으로 사회적 혁신을 통해 고객을 끌어드리는 부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 3인이 보여 줄 혁신야말로 이제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의 모델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들의 진격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