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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통신】 동유럽 삶과 비즈니스

동유럽 시장을 두드리다.

2020-10-26     월드옥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정하동 지회장
월드옥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정하동 지회장

現 세계한인무역협회 브라티슬라바 지회장
現 KOTRA 브라티슬라바 무역관 해외비즈니스 컨설턴트
現 슬로바키아 한인회 홍보부
現 JM Euro s.r.o.(제이엠유로) 대표이사

 

본 칼럼을 통해 동유럽에 관심이 있는 한국 국민들과 동유럽 사업을 계획하는 사업가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일간지에서 흔히 전하는 예사로운 정보가 아닌 살아있는 그리고 실제로 필드에서 겪은 경험과 생활하면서 느꼈던 점, 한국과 다른 점 등을 가감없이 적어 보려 한다.

필자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폴란드를 거쳐 슬로바키아에 정착하기까지 런던에서의 6개월간의 일탈(?)을 제외한다면, 근 20년 정도의 세월을 동유럽에서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무역회사 직원으로서, 그리고 주재원으로서, 현재는 슬로바키아 법인대표로서 적지 않은 동유럽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제항구 오데사, 구소련 연방 도매시장의 핵심 중추 역할을 하는 모스크바 체르키좁스키 시장, 유럽의 공장이라 불리는 폴란드 바르샤뱌, 우치(Łódź), 브로츠와프에서의 경험, 그리고 현재 유럽자동차 제조의 메카라 불리는 슬로바키아까지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필자에게 많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비셰그라드 4국의 동유럽 시장은 여전히 제조업 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유럽에 비해 값싼 노동력과 제조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 그 필두에 자동차 산업이 있다.

기아/현대 자동차, 삼성, LG(화학), SK INNOVATION, 삼성SDI,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의 굴지의 한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그것을 반증한다.

체코 넥센타이어 공장부지 1
체코 넥센타이어 공장부지 2

제조업이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기회의 땅이다. 투자해서 직접 제조를 할 수도 있으며, 시장조사를 통해 마땅한 DISTRIBUTOR나 딜러/ 에어전시를 통한 수출도 고려해 볼만 하다. 공신력있는 단체를 통해 이미 검증된 현지 사정에 밝고 풍부한 경험이 있는 해외동포 사업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다.

여유가 있다면, 비셰그라드 4국에 모두 진출하면 좋지만, 그것이 사정상 어렵다면, 그 중 한 국가를 택일해서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차피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남부 지역은 일일 생활권에 속하고, 하나의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진국형 상품의 경우는 오스트리아를 두드려보는 것도 좋다. 의외로 오스트리아를 통해 독일 등의 서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제품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아이디어 상품이나, 5G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상품들, 그리고 비대면 상품, 자동차 부품/액세서리등은 여전히 판을 벌려 볼만 하다. 트랜드 또한 한국에 비해 1.5~3년 정도 뒤쳐진 느낌이다.

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직접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지 자체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마트 Tesco나 Billa, Coop Jednota와 같은 곳과 연을 맺는 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결정 권한이 있는 현지 구매 매니저를 만나고 상담하는 것은 더 녹록치 않다. 게다가 그 상품과 유사상품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렵다.

대금 결제 또한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 모 업체의 경우 판매완료 후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이 되는 곳도 존재한다.

경험상 동유럽시장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기존의 것을 선호하며,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이들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번뜩이는 한국산 아이디어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더디지만, 승산은 있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 이런 때일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중장기 프로젝트에 동유럽 시장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