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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진단]베트남, 코로나19로 화장품시장 주춤했지만 2021년 성장 기대

- 베트남 화장품 시장 주춤, 위생 관련 제품 인기 - 2021년 상승 기대, 韓 화장품 수출 기업 부담 덜 듯

2020-12-14     이강민 기자
(사진 = 픽사베이)

고공성장하던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보따리상이 감소하고, 마스크의 상시 착용으로 화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 코로나19로 주춤한 베트남 화장품 시장

영국 기반 시장조사업체 Euromonitor는 2020년 베트남 색조 화장품 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2%, 스킨케어 시장은 9.7%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베트남 색조 및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은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각각 14.8%, 10.5%씩 성장했으나 팬데믹 여파로 전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베트남 화장품 시장 매출이 축소된 주요 원인은 여타 국가와 비슷하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베트남에서도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됐고 사람 간 만남의 기회가 줄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 소비자들은 색조 화장품 소비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 성장 추이(스킨케어 제품은 바디제품, 핸드케어, 립케어, 얼굴용 스킨케어 제품 모두 포함)(단위: 10억 베트남 동)  (자료 = Euromonitor)

▶ 코로나19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가져온 변화

아시아 시장은 보편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위생 관련 제품이 필수 제품으로 인식돼 바디용품,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과 관련된 제품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측정됐다. 또한 피부관리 및 헤어케어 제품 등은 코로나19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U자형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직접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 그 외 메이크업 제품은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나이스리테일베트남 유영국 대표는 KOTRA 호치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베트남 소비자의 개인위생 용품 매출이 증가했고 오가닉 및 천연 화장품 수요 또한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 내 보따리상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물류 통관 비용 등이 높아져 전보다 유통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은 정식 판매 대리점 혹은 온라인 공식 판매처를 고려하는 빈도가 증가했다.

▶ 주춤했던 베트남 화장품 시장, 2021년부터 상승세 전망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인 한편, 화장품에 부과되는 베트남 기본 수입관세는 20%대로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높은 관세는 우리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시 하나의 장벽으로 존재해왔다. 우리 진출기업이 한국산 화장품을 베트남으로 수입한다고 하더라도 한-베 FTA, 한-아세안 FTA 적용 시 기본 관세와 차이가 많지 않았다. 반대로 경쟁 업체라 할 수 있는 중국, 일본 기업은 FTA 적용 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게도 희망은 있다. 한-베 FTA에서 화장품은 민감산업으로 분류돼 철폐방식(Non Liner Cut)을 선택하고 있는데, 양허 기간 초반에 작게 관세를 내리거나 혹은 유지하다가 갈수록 많이 인하하거나 혹은 마지막 연도에 떨어뜨리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메이크업 제품은 2021년부터 기존 20%의 고관세율에서 특혜관세율 5%로 수입이 가능하므로 우리 화장품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한층 덜어질 예정이다.

연도별로 예정된 한국-베트남 FTA 관세율변화 (단위: %) (자료 = KOTRA 호치민 무역관 종합)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2020~2021년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내리막길을 걸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2021년에는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베트남 내 외국 브랜드 화장품 수입 및 유통 과정을 진단하는 기회가 마련됐고, 이어 2021년부터는 한국-베트남 FTA를 통해 더 유리한 관세를 적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을 따라 현지 소비자의 서비스 품질 의식, 정품과 가품에 대한 인식이 점진 제고되는 추세이므로 2020년 주춤했던 시간이 지난 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화장품 수출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더욱 입지를 굳힐 호재를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 한국에서도 아이 메이크업, 피부관리 인기

한국에서도 마스크 착용으로 부각되는 아이 메이크업 제품과 건강한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얻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색조화장품 매출 및 신제품 출시가 크게 줄었지만, 스킨케어 판매가 급증하면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1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민감성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마스크 판매에 나서는 기업들과 함께 손소독제, 핸드워시 등 개인위생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 메이크업 시장 확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동안 립 관련 제품에 비해 매출이 저조해 신제품 출시가 주춤했던 아이 메이크업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스크를 쓰면서 눈화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반면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면서 립 관련 신제품 출시가 줄어들고 립밤이나 립틴트 등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CJ올리브영 매출 분석 결과,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6개월간(1월 14일~7월 13일) 마스크 착용의 영향으로 립 메이크업 매출은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아이 메이크업은 소비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 6% 신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은 제품의 변화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확대도 가져왔다. 세균과 바이러스, 환경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게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브랜드들의 기업 철학, 그리고 친환경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약계층을 위한 화장품 업계의 기부가 크게 늘고 있으며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은 친환경과 공익 등을 내세운 캠페인과 마케팅을 전개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제품 출시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전문제조사들이 앞 다퉈 비건 화장품 제조를 선언하고 있으며, 패키지부터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