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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021년 1월 글로벌 FDI 약세 지속 가운데 부동산 투자 증가

2021-03-12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사진 =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글로벌 FDI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약세 모멘텀이 2021년까지 지속되는 모양새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021년 1월 ‘The FDI Index’는 607로, 2020년 1월의 861 대비 29.5%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The FDI Index’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자료 = FDI Intelligence, Global investment weak in January, but real estate rebounds, 표와 그래프는 필자 정리)

그런데 2020년 1월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돼 팬데믹이 선언된 3월 11일 이전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던 시점이었다. 따라서 2021년 1월 'The FDI Index’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는 쉽게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이후의 The FDI Index와 금년의 The FDI Index를 비교하는 것이 코로나19로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보다 유용한 척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부동산 부문 투자 증가 조짐, 자동차·모빌리티 분야도 투자 창출에 노력

국제통화기금(IMF)는 세계 경제가 2021년 반등해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을 발표했다. 반면, UNCTAD(유엔무역개발협의회)는 경제 순환에 맞춰 투자의사 결정을 재편성하는데 더욱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FDI의 특성을 강조하며, 지난 1월 '인베스트 트렌드 모니터(Investment Trend Monitor)'에서 여전히 2021년 글로벌 FDI가 5%~1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런데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2021년 초 부동산 부문에서 글로벌 투자 확대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투자자가 글로벌 수요 회복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포착함에 따라 새로운 자본이 부동산과 같은 주요 순환 부문으로 유입되고 있다.

FDI Markets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1년 1월 54.1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2%가 증가한 규모이다. 특히, 산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2020년 1월 대비 투자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 옙타 개발공사(Canadian Epta Development Corporation)은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에 있는 오래된 제약단지(pharmaceutical complex)의 100에이커 규모 산업용 토지를 인수해 물류 및 창고 공원으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참고로 1에이커는 약 4,000㎡, 1,200평 규모이다. 또한 싱가포르의 GLP(Global Logistic Properies)는 영국 내 4개 지역에 백만㎡ 규모의 창고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마제스틱 리얼티(Majestic Realty)'는 텍사스주 라레도(Laredo)시에 10억 달러를 투자, 2,000에이커 규모의 물류 및 비즈니스 단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mobility solutions) 구축 역량 강화를 위해 새로운 투자를 창출하고 있다. 모빌리티 솔루션이란, 긴밀한 연결을 통해 ‘이동 시간의 제약’,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를 넘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새로운 이동 체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2021년 1월 중국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발표했으며, 추정 투자액은 70억 달러에 이른다. 제네랄 모터스(General Motors)는 캐나다 SUV 공장을 전기 배달 VAN 생산 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 미국 투자자 자국 내 투자 프로젝트 집중 지속

FDI Markets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자국 내 투자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FDI의 주요 자금 원천인 미국 투자자들은 2021년 1월 해외 프로젝트(157개)보다 자국 내 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 내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187개)를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지속된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