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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진단] 코로나19에도 정부지원으로 "쑥쑥" 크는 중국 면세시장

- 코로나19로 타격 입었지만, 회복세 가팔라 - 한국 면세점 업계는 위기 타계책 마련 절실

2021-03-17     이강민 기자
(사진 = 바이두)

최근 중국 면세사업의 매출액 증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중국 정부가 면세점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펼치면서 면세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면세산업에 진출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 코로나19에도 성장한 중국 면세사업 시장

최근 몇 년간 중국 면세사업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2019년 중국 면세사업의 전체 매출은 약 54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이 감소되고 중국으로 입국하는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중국 면세사업에 큰 타격을 줬지만,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 면세점은 공항면세점, 시내면세점 및 출섬(离岛)면세점 3종류가 있다. 2020년 6월까지 중국에서 면세품 경영 자격을 받은 기업은 CDFG(中免), 선라이즈(日上)면세점, 하이난(海南) 면세점, 주하이(珠海) 면세점, 선전(深圳) 면세점, CNSC(中服, 중국출국인원서비스유한회사), 강중뤼(港中旅) 및 2020년에 신규 자격을 획득한 왕푸징(王府井)그룹 등 총 8개사이다.

CDFG(中免, 중국면세품그룹)은 중국국제여행사총사유한회사의 자회사로서 중국 1위 면세사업자이다. 2018년 2월, CDFG는 선라이즈(日上) 면세점을 지분인수했다. 2020년 5월, CDFG는 또한 하이난(海南) 면세점을 인수해 중국 내 면세시장 점유율이 91%에 달했다. 현재 CDFG는 중국 90여 개 도시에서 240여 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Moodie Davitt Report의 역대 전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 따르면, CDFG의 전 세계 매출액 랭킹은 꾸준히 상승해 2010년 20위에서 2018년 전 세계 4위까지 성장했다.

▶ 중국 정부 지원 등에 업고, 하이난성 면세사업 급부상

중국의 휴양도시인 동시에 중요한 면세구역인 하이난성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 2020년 1~5월 하이난성 입국 관광객 수가 10만5,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이 잘 이뤄지고, 중국인들의 하이난성 방문이 증가하면서, 하이난성의 면세품 판매 규모 및 구매자 수도 급증했다.

하이난성에 대한 면세정책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 면세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한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어 2019년 기준 하이난성 출섬면세 매출액은 136억1000만 위안에 도달했으며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출섬 면세정책이란 소비자의 국적을 불문하고 하이난섬을 떠나면 면세자격이 있는 것이다.

하이난성에 대한 신규정책도 발표됐다. 2020년 6월 29일 중국 재정부·세관총서·세무총국은 《하이난도 여객 면세쇼핑 정책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공고사항에 따르면 하이난성의 면세쇼핑 한도는 매년 1인당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인상되며, 제품당 8,000위안 단가제한 규정도 취소된다. 또한 면세품목 38가지에서 45가지로 확대되며 전자기기, 주류 등 7가지 면세품목이 추가된다.

2020년 7~10월 하이난성 면세 매출액은 120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그중 화장품 매출액이 58억2,000만 위안, 매출건수 1,078만 건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20년 10월은 출섬면세 신규정책이 시행된 7월 1일 이후 월별 면세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난성의 2020년 7월, 8월, 9월의 출섬면세 매출액은 각각 24억9,000만 위안, 30억9,000만 위안, 30억2,000만 위안이었다. 10월에는 면세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매출액 34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4.2% 증가된 수치이다.

▶ 한국 면세점 업계, 코로나19로 직격탄

한국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15조5,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감소 금액은 9조3,000억원이다.

면세점 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0년에도 매출이 증가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한 2015년에도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여행 중단은 이겨내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도 이뤄졌다. 지난해 4월 관세청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10월 28일까지 6개월 간 재고 면세품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업계의 매출이 회복되지 않자 지난해 10월 이 조치를 연장했다. 별도 지침이 있기 전까지 무기한 연장이다. 따이궁 등 해외 면세 사업자들에게 면세품을 보내주는 ‘제3자 국외반송’은 연말까지 연장한다.

제3자 국외반송은 따이궁 등 해외 면세 사업자들에게 면세점이 판매하는 제품을 보내주는 제도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며 이동이 어려워진 보따리상들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품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고사 직전에 놓인 면세점 업계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수를 붙잡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방송, 인터넷쇼핑몰 개편, 카카오톡 입점 등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