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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룡 칼럼] 4월 수출 실적 511.9억 달러로 역대급 증가율 기록 

4월 수출액으로는 역대 1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치 기록  2020년 4월 수출 -25.6%에 대한 기저 효과도 작용 

2021-05-02     이금룡 K글로벌타임스 발행인/(사)도전과나눔 이사장
(사진 = 픽사베이)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1일 4월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41.1% 증가한 511.9억 달러를 기록하였다고 발표했다. 이 실적은 역대 4월 수출 실적으로는 최고의 기록이며, 수출 증가율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5.6%가 감소한 데에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4월 수출 실적 역대 2위는 508.4억 달러를 달성한 2017년이고, 3위는 502.7억 달러를 기록한 2014년이다.  

2021년 1~4월 연간 수출 실적은 1,9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8%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일평균 실적이 1~4월 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해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있다. 일평균 실적은 1월 21억 3,400만 달러, 2월 22억 9,200만 달러, 3월 22억 4,100만 달러, 4월 2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전통적인 주요 수출 품목의 강세

반도체, 자동차, 철강, 가전 등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하는 전통적인 수출 품목들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30.2%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경기 회복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주문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고정 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꾸준한 상승세로 인해 2021년 반도체 수출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동차의 수출 실적은 73.4% 상승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미국, 캐나다 지역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올해 들어서 자동차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1~3월 평균 일반 승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6.6%가 상승된 1만 9,357달러이고, 친환경 차는 17.3%가 상승된 2만 7,840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은 39%가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철광석 가격이 10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철강재 수출 단가가 두 자릿수대로 증가했으며,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산업 경기가 대폭 개선되면서 수출 호조세를 기록했다. 

가전은 69.3%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TV의 경우 대형화 추세와 OLED TV로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향후 냉장고 등의 디지털 가전이 접목될 경우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 경기 회복에 따른 중간재 품목 수출 실적 회복

작년 4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동 제한(록다운), 생산 중단(셧다운) 조치로 글로벌 공급 체계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생산 및 건설에 필요한 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섬유·철강·차 부품 등의 중간재가 37%의 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규모 경기 부양에 따른 경기 회복과 생산 가동의 정상화에 따라서 54.9% 증가율을 기록했고, 안정적인 4월 수출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의 약진

화장품의 4월 수출은 57.1% 증가한 8억 8,000만 달러로, 월별 수출 실적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4,000여 개의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고, 특히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시장 접근이 용이하게 된 것도 수출 호조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전체 수출 실적이 75억 6,000만 달러였는데, 2021년은 1월부터 4월까지의 실적만 3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 100억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의 확산에 따른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농수산 식품 수출은 4월 19%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 경제가 일상화하면서 조리가 간편한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수출 성장의 주요한 이유다. 한류 문화가 강세를 보이는 일본·아세안·중국 등 아시아권으로의 수출이 활발하며, 올해 100억 달러 수출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이 30% 증가한 데 비해 신성장 품목인 시스템 반도체는 12개월 연속 증가했고, 4월에는 59% 증가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전기차는 3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73.4% 증가한 데는 2020년 부품 공급 차질로 36.3% 감소한 데에 따른 기저 효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2020년 4월에도 56.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2021년 4월 역시 31.7%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사진 = 픽사베이)

▶ 주요 수출 시장 모두 40%대 증가

미국은 백신 보급 확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등으로 소비 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은 43% 증가했다. 자동차·가전·일반 기계 등의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EU로의 수출은 선박·차 부품·석유화학 등의 품목이 주도했다. 43% 수출이 증가했고,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차 역시 EU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세안 지역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모바일 OLED 수요가 증가하면서 45.5%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활성화에 따라 섬유 등의 품목 수출이 선전하고 있다. 

중국 내 소비 회복 및 공장 가동률 정상화 등 주요 경기 지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31.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 기계 등의 품목이 선전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운대 통상학과 심상열 교수는 “작년 4월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으로 수출 실적이 26% 감소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으나, 우리나라의 제조업 분야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말하며, 2021년에 두 자릿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제조업은 디지털 전환에 성공해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고, 중간재와 신성장 품목 모두 골고루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2021년도 수출 전망을 밝게 해준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