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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진단] 중국 1인 가구 증가 추세, ‘소포장, 스마트 가전, 명품’으로 공략하라

- 만혼·비혼 늘며 1억 내다보는 중국 1인 가구, 싱글 소비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주목 - 한국무역협회, “자신에게 아끼지 않는 80~90년대생 특성 파악해 시장 공략해야” -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프리미엄’ 전략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강화할 것

2021-05-04     한혜선 기자
(사진 = 픽사베이)

중국의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소포장, 스마트 가전, 명품 등의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4일 발표한 ‘중국의 싱글 이코노미’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2015년 5,392만 가구로 전체의 13.1%를 차지하던 것이 2019년에는 8,610만 가구, 18.5%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는 약 1억 가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하게 자라난 빠링허우(19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1990년대생) 세대에서 전통적인 결혼 관념을 벗어나 만혼 또는 비혼이 증가하고, 이혼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하며 “싱글 경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소포장 식품, 소형 가전 및 스마트 가전, 명품 관련 시장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혼·비혼의 증가...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인스턴트식품 판매량 ↑

최근 통계에 따르면 25~29세 젊은이들이 결혼 주력군으로 부상하며, 학사 이상 학력 인구가 증가하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신세대 젊은이들은 독립, 자유, 생활의 질을 추구하며 결혼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고학력 여성들이 배우자로서 자신보다 조건이 우월한 남성을 선호하면서 싱글 여성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혼인율이 하락하는 반면 이혼률은 상승하는 추세다. 2015~2019년 사이 혼인 건수는 연평균 6.7% 감소한 반면, 이혼 수속 건수는 연평균 5.2%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주택 가격과 자녀 교육비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감,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 지역 경제의 영향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2019년 주류, 쌀 등 소포장 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30%, 50% 증가했고 특히 반조리 식품의 판매량은 111%나 증가했다. 1인용 식품은 전통 식품에 냉장·냉동 기술을 활용해 업그레이드한 식품으로 자체 발열 샤브샤브, 라면, 즉석밥 등의 인스턴트식품과 반조리식품을 포함한다.

좌석별로 칸막이가 있거나 혼자서도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1인 식당’도 늘고 있다. 2020년 중국에서 기업명, 경영 범위, 제품 서비스, 상표 등에 ‘1인식’을 포함해 신규 등록한 업체는 79개사로 전년 대비 82%나 증가했고, 올해 3월 기준으로는 총 184개 기업이 1인식 관련 기업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이삼인석요식유한회사가 베이징시에 설립한 ‘1인식 면식점’, 2019년 일식 샤브샤브 브랜드 인더우예차이춘이 설립한 ‘1인식 불고기’, 한식 불고기 브랜드 취안진청에서 설립한 ‘1인식 불고기’ 등의 1인 식당이 대표적이다.

또한 싱글들은 체중 관리, 헬스 목적으로 식사 대용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20년 중국의 식사 대용 시장 규모는 연평균 68.8%씩 성장했고, 2021년에는 924억 위안(약 15.8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식사 대용 소비자 중 38%는 체중 관리, 그 외 미용, 숙면, 근육량 상승, 탈모 방지 등의 이유로 소비를 했으며, 주요 품목으로는 오트밀, 식사 대용 셰이크, 단백질 바, 육류 제품 등이 있다.

싱글들은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며,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을 배달시키는 추세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사회 소비재 판매액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40조 위안인 반면, 온라인 판매액은 10.9% 증가한 11.8조 위안(약 2,021조 원)이며, 이 중 상품 온라인 판매액이 전년 대비 14.8% 증가한 9.8조 위안(약 1,680조 원)에 달했다. 왕징사에 따르면 2020년 징둥은 매출 1위, 알리바바는 순이익 1위, 판둬둬는 이용자 수 1위를 달생했다. 후룬연구원이 선정한 중국 10대 전자상거래 업체는 알리바바, 메이퇀, 징둥, 판둬둬, 디디, 시트립, 웨이핀후이, 쑤닝이꺼우, 처하오둬, 메이르유센으로 베이징시 소재 업체가 5개로 가장 많았다.

소형·스마트 가전의 인기도 UP, 온라인 플랫폼의 적극적인 활용도 눈여겨봐야 

소형 가전과 스마트 가전도 인기다. 2020년 소형 전기밥솥, 믹서,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등의 온라인 판매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366억 위안(한화 약 6조 원)에 달했다. 또한 2019년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 손세정기, 스마트 휴지통 등 제품 생산량도 전년 대비 110% 증가한 4,589만 대로 집계됐다.

(사진 = 픽사베이)

홀로 식사, 관광, 오락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된 중국의 젊은 싱글들은 자기 계발, 취미, 건강 및 외모 관리 등 자신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2020년 중국의 화장품 판매액과 수입액은 각각 전년 대비 9.5%, 31% 증가했다. 특히 사치품 판매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3,460억 위안(약 59조 원)으로 성장해 2025년에는 세계 최대 사치품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싱글들은 생활 편리와 정보 교류를 위해 이러머, 메이퇀, 메이르유센, 시트립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메이 컨설팅에서 발표한 ‘2019년 중국 인터넷 소비자 소비행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싱글들은 생활 서비스, 신선식품 배달, 혼인·연애, SNS, 온라인 관광 등의 서비스 관련 앱을 선호한다. 또한 더우인, 콰이서우 등의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통해서 상품을 즐겨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최근 5년간 연평균 16.1%씩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과 온라인 쇼핑, 신선식품 배달 시장 등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려동물 사료 수입은 전년 대비 102.1%가 증가한 6.2억 달러로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태국, 독일 5개국으로부터 수입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반려동물 식품 수입상들이 국경 간 전자상거래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저귀, 분유, 건강식품, 화장품 등의 애견용품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유망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음수기, 급식기, 고양이 화장실 등 반려동물용 스마트 기기도 인기로, 스마트 고양이 화장실은 2020년 티몰 10대 스마트 가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무역협회 박민영 베이징지부장은 “한국 제품을 고가격·고품질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브랜딩한다면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소비를 통해 자기만족과 과시 욕구를 충족하는 중국의 ‘골드 싱글족’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추구하며 의(依), 식(食), 주(住), 락(樂)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심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