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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강국, 콜롬비아에 상륙한 'K-소비재'

- 중남미 17개국 바이어 200여 개 참가… 1,000여 건 B2B 미팅 - 중남미에 분 K-뷰티와 한류 바람을 실감하다

2021-06-02     한혜선 기자

중남미 4대 경제 대국 중 하나인 콜롬비아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K-소비재 전시·수출상담회’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6월 1일부터 이틀간 콜롬비아 보고타 코르페리아스 전시장과 서울 코엑스에서 온·오프라인(O2O) 전시·상담회를 동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K-뷰티, 건강식품 등 생활소비재 분야 국내 기업 61개사가 참가해 콜롬비아를 비롯한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17개국 200여 개 바이어와 400여 명의 일반 소비자를 만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구자열)가 6월 1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K-소비재 전시·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콜롬비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 상담회를 찾은 현지 바이어들이
우리 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한국무역협회)

현지에 꾸려진 대규모 전시 부스에서 바이어와 소비자들은 우리 제품을 직접 체험했고 보고타 행사장과 코엑스 화상 상담장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비대면 수출 상담회가 진행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인구로는 세 번째, 국내총생산(GDP) 규모로는 네 번째다. 특히 최근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K-팝, 드라마, 화장품 등 한류의 인기가 높아 우리 소비재 수출 기업에게 가장 유망한 신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역협회는 310종의 제품 1만 1,500여 개를 두 달 전 발송해 4,000㎡ 규모 전시장에 부스를 차렸다. 부스 운영 및 제품 설명, 샘플 판매 등은 현지 전문 판매사원(MD)들이 우리 기업을 대신했고, 기업 간(B2B) 비즈니스 등 보다 심도 있는 상담은 각 부스에 차려진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한국에 있는 수출 기업 담당자와 소통했다.

콜롬비아, 브라질, 멕시코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제품을 체험하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하거나 전시·상담회 현장을 라이브로 중계하기도 했다. 시차로 인해 국내 참가 기업들은 밤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무역협회는 행사 기간 동안 1,000건이 넘는 B2B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집계했다.

상담회에 참가한 바이어 중에는 아르헨티나 최대 유통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슈퍼마켓 체인 기업 코토, 멕시코에서 2,000개 이상의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바스코니아, 페루의 대표 슈퍼마켓 체인 수퍼머카도스 페루아노스 등 빅바이어도 대거 포함됐다.

국내외 참가 기업들과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헤어팩 제조 기업 스페스 권순욱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바이어를 거의 발굴하지 못하거나 수출 지원 사업을 통해 화상으로 만나더라도 제품을 직접 체험하게 할 수 없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O2O 행사로 바이어와 직접 대면 상담을 한 기분이다”라면서 “현지 한류 인기를 실감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중남미 시장 개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6월 1일 저녁, 국내 기업들이 서울 코엑스에서 현지 바이어들과 화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국무역협회)

한편 작년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두바이와 코엑스에서 O2O 전시 상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무역협회에서 진행한 첫 해외 온·오프라인 융합 형태의 전시회로 의미가 컸다. 두바이 O2O 전시 상담회에 참가한 두피 홈케어 디바이스 회사 ㈜루토닉스는 화상 상담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의 샤라프 DG(Sharaf DG)에 최종 입점 계약을 하고, 현재 30여 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샤라프 DG는 걸프협력회의(GCC) 지역 내 33개 대형 전자제품 매장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중동 샤라프그룹의 계열사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 2만 5,000여 종류의 제품을 판매한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뛰어난 제품을 발굴하고 소싱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역협회가 주관한 O2O 행사는 직접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수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3일 ‘콜롬비아 소비 시장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IMF의 자료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2021~2025년 기대 경제성장률 평균은 4.1%로 중남미 GDP 상위 5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품, 의류, 화장품 등의 수입 수요가 늘어나며 총수입 중 소비재 비중이 최근 5년간 3.5%p 상승했다.

對한국 소비재 수입액은 7,800만 달러로 자동차, 의약품, 가전제품, 화장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한국산 화장품 수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2년부터 무관세 적용을 앞두고 있고, 화장품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김현철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콜롬비아는 중남미 GDP 상위 5개국 중 2025년까지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가다”라면서 “특히 전자상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