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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021년 5월 글로벌 투자 반등 심리 유지

2021-07-17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글로벌 투자 심리가 5월에도 반등 모멘텀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 실행이 가속될 것이라는 예측과, 이에 따라 2021년 FDI(외국인직접투가)가 일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021년 5월의 ‘fDi Index’는 793으로, 지난 4월 732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2020년 5월(511) 대비로도 55.2%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fDi Index’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 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자료 = FDI Intelligence, Global investment rebound keeps pace in May.
July. 2, 2021. 단, 표와 그래프는 필자가 재구성)

또한 ‘FDI Markets’에 따르면, 2021년 5월의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수는 970개로 4월의 853개 대비로는 13.7% 증가했지만, 1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의 1,064개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고 한다. ‘FDI Markets’은 2021년 5월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수는 이전 연도인 2020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UNCTAD(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는 2021년 6월 발표한 WIR(World Investment Report) 2021에서 2021년 글로벌 FDI가 전년 대비 10~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와 변종 바이러스 확산, 각국 경제회복 속도와 경제 부양책 지속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 기술 및 서비스 분야 투자 급증

글로벌 FDI 프로젝트의 여러 부문 중에서 2021년 5월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부문은 기술(tech) 및 비즈니스 서비스(business services)다. 특히 구글(Google)이 캐나다와 이스라엘에 클라우드 기반 지역 데이터 센터를,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 클라우드 제공 센터를 설립하면서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5월에 급증했다.

또한 인도의 디지털 거대 기업인 인포시스(Infosys)는 2024년까지 영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분석 및 기타 기업 관련 기술에 중점을 둔 1,000개의 역할(role, 일자리)을 창출(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포시스는 "인재 격차(talent gap)는 지속 확대되는 추세였지만, 지난 1년 동안 기업들이 디지털 재편을 더욱 가속화함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인력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아마존(Amazon)의 물류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확장 등으로 소비재를 포함한 다양한 부문에서 프로젝트 수가 회복세를 보였다.

▶ 코로나19 관련 투자 증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례 수가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들도 진단, 치료제 및 백신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호주에 기반을 둔 디지털 진단 회사인 엘룸(Ellum)이 메릴랜드(Maryland)주 프레더릭(Frederick)에 코로나바이러스 가정(home) 테스트를 위한 제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일상적인 테스트 지원은 핫스팟과 새로운 변종을 모니터링하는 데 필수적이며, 개개인에게 코로나19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부여하여 취약한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엘륨은 자평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 기반을 둔 리질리언스 바이오테크놀로지(Resilience Biotechnologies)는 백신 및 치료제 생산량 제고를 위해 캐나다 미시소거(Mississauga)에 시설을 확장했으며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는 2023년까지 싱가포르에 mRNA 기반 백신 및 치료제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지속

에너지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5월에만 80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분야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이탈리아의 녹색 에너지 거대 기업인 에넬(Enel)은 미국에서 1.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과 319MW의 저장 용량에 달하는 5개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프랑스에 기반을 둔 토털(Total)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자회사인 네오엔(Neoen)은 호주 레이븐슈(Ravenshoe) 근처에 157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 서유럽 투자 회복세 뚜렷

‘FDI Markets’에 의하면,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세계 모든 지역에서 2021년 5월 전년 동기 대비 더욱 많은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었으며 그중 서유럽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2020년 5월 대비 2021년 5월에 FDI 프로젝트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로 등극했다.

포르투갈 전력회사 ‘에네르지아스 드 포르투갈’(EDP, Energias de Portugal)은 2030년까지 갈리시아(Galicia) 지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10억 유로 이상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 회복세 유지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FDI Markets’은 지난 4월 자체 집계하는 투자 프로젝트의 초기 신호인 ‘Investor Signal’이 유례없이 큰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글로벌 FDI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The FDI Index’ 발표에서, 5월의 ‘Investor Signal’이 380으로 4월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5월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수도 2020년 5월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2021년 글로벌 FDI가 UNCTAD의 전망대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인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팬데믹의 재현 속에 다시 혼돈의 나락으로 빠질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