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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진단] 차 부품 가격 비교 ‘합리적 소비’… 美 자동차 애프터마켓 온라인 시장 인기

- 지난해 하반기 전자상거래 규모 전년 대비 약 64% 증가 - 코로나19 여파 신차 구입은 줄고 부품 교체 수요 늘어 - 전자상거래 인프라, 서비스 개선으로 온라인 시장 확대

2021-07-27     조선미 기자

지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에서 새 차를 구입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었고, 취미로 차량 정비와 부품 교체에 관심을 가지며 DIY 제품을 찾는 사람도 생겼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정비소 대신 온라인 상점을 찾으면서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온라인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미국 내 차량 보유 기간 증가... 애프터마켓 수요↑

애프터마켓은 자동차 구입 후 파생되는 부품 정비와 유지 보수, 성능 향상을 위한 교체용 자동차 부품 시장과 이와 관련된 제반 서비스 시장을 말한다. 차량용 액세서리와 외관 제품을 판매하는 부품 시장과 수리를 비롯한 정비, 운행 정보 시스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및 세차, 중고차 리스 등 서비스 시장까지 모두 포함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 차량 보유 기간은 연평균 0.7%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차량 구매가 급감하면서 차량 보유 기간이 현저히 길어졌다. 이에 따라 차량 부품과 액세서리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 같은 수요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온라인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과거 자동차 부품은 직접 정비소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온라인 매장과 부품의 선택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인프라와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온라인 이용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가격 비교와 리뷰 검색을 통해 에어필터, 오일필터 등 비교적 간단한 교체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온라인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주요 판매 제품은 에어필터, 머플러, 오일필터, 스파크 플러그, 워터펌프 등 교체 부품 판매율이 67.6%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기어시프터와 엔진 모듈 등 차량의 성능을 높여주는 성능 향상 부품의 판매율은 22%, 핸드툴, 파워툴 등 유지 관련 부품과 액세서리 판매율은 10.4%다.

애프터마켓 시장은 올해부터 지속 성장 중... 온라인도 가속화 

글로벌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신차 판매가 저조했고 이로 인해 노후 차량의 부품 교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2021 글로벌 애프터마켓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622억 1,000만 달러(약 417조 원)였던 글로벌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 규모는 5.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2025년 4,788억 달러(약 551조 원)에 이른다. 더욱이 올해는 온라인 매출이 14% 증가하면서 7.1%의 시장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250억 달러(약 374조 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온라인 시장은 2020년 기준 61억 달러(약 7조 원)로 2015년 이후 연 평균 7.4%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시장이 5년간 연간 4.7% 증가, 오는 2025년에는 77억 달러(약 8조 8,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온라인화는 더욱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4%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돼 전체 연간 수익률은 3.5%가량 줄었지만,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률 저하의 완충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지난해 새롭게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온·오프라인 거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온라인화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매장 확대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 고속 데이터 통신망 확충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또한 정비소 등 중소·영세 기업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희소식이다. 전자상거래 기술 발전이 발전하고 온라인 거래를 통해 비용 절감이 이뤄진 덕분이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주요 수요처는 정비소(52%)와 개인 고객(48%)이다.

자동차 정비소는 온라인 상점 개설 등 다채널화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위해 전자상거래를 활용한다. 개인 고객의 경우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온라인에서 부품을 구입하고 정비소에서 서비스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 모터, 월마트 전자상거래 오토 파츠 등 오픈마켓에서도 DIY 부품 온라인 판매가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BIS 월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 온라인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IBIS는 연평균 14.2%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까지 약 9,065개 업체가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상위 4개 업체는 전체 시장의 20% 정도인 낮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오라일리 오토모티브는 5,439개 매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어드밴스 오토 파츠(5.4%), US 오토 파츠 네트워크(4.9%), 오토존(3.7%) 순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업체들은 분산된 시장 점유율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