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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조셉 칼럼] 지구온난화의 숙원을 해결하고 있는 해외 스타트업

2021-07-28     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TI Global 한국대표
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TI Global 한국대표

지구 대기의 99%는 질소(78.1%)와 산소(20.9%)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 1%인 이산화탄소, 메탄, 수증기 등이 지구를 따뜻하게 감싸 우리가 살기에 적당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다.

온실처럼 지구를 감싸고 있다고 해서 온실가스(greenhouse gases)라고 부른다. 이런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 온도는 -18℃로 떨어져서 살기에 너무 추워진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양이 필요 이상 증가돼 지구를 뜨거워지게 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이고 음식물이 썩으면 발생하는 메탄도 주요한 온실가스의 하나이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방출하는 가스에는 메탄이 다량 포함돼 있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문제 심각, '해초'로 해결 가능한가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세계 가축들이 내뿜는 온실가스가 71억 톤(이산화탄소 환산)으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1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메탄은 에너지 흡수 능력이 이산화탄소의 26배인 반면 대기에 머무는 기간은 12년으로, 100년인 이산화탄소보다는 훨씬 짧다.

어떤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구온난화지수(GWP)는 이산화탄소보다 메탄이 72배 높다. 소 두세 마리가 일 년 동안 내뿜는 트림과 방귀는 자동차 한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에게 해초를 먹이면 지구의 온난화를 초래하는 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반가운 연구 결과가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UC) 데이비스분교 과학자들이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소량의 해초를 소에게 5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먹인 후 소의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82%나 덜 배출되는 결과를 발견했다.

호주 선샤인코스트 대학의 연구팀은 해초 아스파라고프시스(asparagopsis)가 72시간 후에 유제류의 메탄 생산을 98.9%나 억제함을 찾아냈다. 이런 연구 결과에 힘입어 가축 사육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타즈마니아 ‘해초’ 제조업체가 설립 2년 만에 무려 3,4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환경운동가 샘 엘섬(Sam Elsom)이 2019년에 설립한 시포레스트(Sea Forest)는 천연 해초의 일종인 아스파라고프시스를 재배해 가축 사료 첨가제로 제조하는 업체다.

가축에게 이 해초를 섞은 사료를 먹이면 메탄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해초 자체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상당량을 분해해 환경적으로 매우 우수한 결과를 도출한다. 엘섬은 자국 내 쇠고기, 유제품, 양모 생산업체와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포레스트뿐 아니라 2020년 9월 호주·뉴질랜드·미국 과학자팀이 설립한 스타트업 CH4글로벌(CH4 Global)도 41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조성해 자체 아스파라고프시스 첨가제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해초류가 온실가스 줄이는 해결책?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해결책이 제시돼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15억 7,000마리의 소가 있다. 이들 소가 모여 한 나라를 이뤘다고 가정하면 이 소의 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중국, 미국 다음으로 3위가 된다.

승용차가 1㎞를 달릴 때 이산화탄소 100g을 배출하고, 이 차가 하루 35㎞씩 주행한다고 했을 때 하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5㎏이 된다. 소가 하루 배출하는 메탄이 250g이라고 했을 때,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6.25㎏으로 승용차 두 배 가까이 된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면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 및 대체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소고기를 덜 먹어야, 즉 젖소나 소를 덜 사육해야 온실가스 및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식량 위기, 환경적 문제 등에 대한 대안으로 해조류의 부상과 해초를 소들의 먹이 메뉴에 포함시켜 지금의 고기 생산 체제의 변화를 이끄는 것도 기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어서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하면 다양한 해결 방안이 있다. 식단을 변경하여 메탄을 덜 생산하도록 하는 아이디어와 지속적인 연구 그리고 이를 사업화시키는 노력에 기대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