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카지노

‘봉쇄령’ 떨어진 베트남 호찌민, 기업들이 떠나고 있다

-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베트남,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 - 통계청 발표, 기업들 운영 중단·폐업 줄이어... 호찌민이 가장 심각

2021-09-02     김기태 기자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베트남은 8월 23일부터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되는 '완전 봉쇄령'을 발표했다. (사진 = ssoha)

베트남 호찌민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8월 23일부터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되는 ‘완전 봉쇄령’을 발표했다. 국가의 통제로 군이 음식과 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을 집으로 배달하고 있으며, 봉쇄 조치는 9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남부에 있는 19개 주와 도시들 역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봉쇄령이 지속된다.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베트남 남부에 있는 19개 주와 도시들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회적으로 고립된다. (자료 = ssoha)

베트남 호찌민 도시 전체가 ‘완전 멈춤’이 되면서 내수 경제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SO)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과 함께 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특히 베트남 남부에서 비즈니스와 기업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8개월간 사업체 수가 변동되고 폐쇄된 기업체가 가장 많은 곳은 호찌민시로 밝혀졌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8월 약 8만 5,500개의 기업이 시장을 떠났고, 그중 3분의 1이 호찌민시 소재 기업이다. 통계청은 지난 8개월 동안 8만 1,600개의 새로운 기업이 생겼지만, 시장을 떠나는 기업의 수가 이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 4만 3,200개는 운영 중단으로 전년 대비 25.9%가 증가했고, 3만 건은 완전 중단·폐업 예정으로 24.5%가 증가했다. 1만 2,220건은 폐업 절차를 마쳤는데, 전년 대비 17.8%가 증가했다. 매달 약 1만 700개의 기업이 시장을 떠난 셈이다.

4차 코로나19 유행의 진원지인 호찌민시에서는 2021년 2만 4,000개의 기업이 시장을 떠났고, 전체 기업의 약 28.1%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가 증가했다.

신규 사업체의 수와 등록 자본금 및 직원 수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규 사업체 수는 8%, 등록 자본금은 7.5%, 직원 수는 14% 감소했다.

베트남 신발 공장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올해 8개월 만에 복귀한 기업은 3만 2,400개로 지난해보다 0.6% 줄었다.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설립된 기업과 영업을 재개한 기업을 포함해 시장에 남아 있는 기업의 수는 1만 4,000개였다.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대 신발 기업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 등의 브랜드가 일시적으로 생산을 멈췄다. 베트남에 진출한 대개의 한국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였고, 생산 직원들의 공장 내 숙식과 코로나19 검사 등으로 오히려 비용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유럽·중국 기업들의 관계자들은 이 같은 봉쇄가 계속된다면 생산 이전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속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