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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신재생에너지, 2021년 7월 글로벌 FDI 견인

2021-09-11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녹색 전환(Green Transition) 트렌드에 따른 신규 전력 개발 프로젝트와 전자상거래 성장에 의한 물류 허브 건설 분야에 자본이 유입되면서 2021년 7월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안정세를 이어갔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021년 7월의 ‘FDI Index’는 784로, 6월의 823 대비 4.7%, 전년 동기(795) 대비로는 1.4% 하락했다.

그러나 ‘FDI Markets’은 2021년 7월의 ‘FDI Index’ 784는 2020년 4분기 기록된 저점(583)보다 현저히 높으며, 2021년 2분기 평균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는 안정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FDI Index’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 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자료 = FDI Index 추이)
((자료 = FDI Intelligence, Renewables lead global investment in July (Sep. 7, 2021). 단, 표와 그래프는 필자가 재구성)

또한 ‘FDI Markets’의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7월 글로벌 투자자들은 모두 935개의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 또한 지난 5~6월의 970개 대비 소폭(△3.6%) 감소한 수준이다. ‘FDI Markets’은 7월의 그린필드 프로젝트 수는 5~6월 대비 감소했으나, 지난 4월의 853개 대비로는 9.6% 증가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상승세 주도

2021년 7월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분야는 100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가 발표되며, 다른 어떤 분야보다 가장 많은 자본을 유치했다. 한 가지 특징은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절반 이상이 태양광(Solar Energy) 관련 투자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바탐(Batam)에서 싱가포르 최대 태양광 발전업체 선십(Sunseap)은 4,000MWh 이상의 저장 용량을 갖춘 20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floating)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한 UAE의 국부 펀드 무바달라(Mubadala)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자회사인 마스다르(Masdar)는 아르메니아에서 200MW 규모의 대규모 발전용 태양광 프로젝트에 입찰해 수주에 성공했다. 마스다르는 입찰 승리 후 성명을 통해 "아르메니아의 태양광 프로젝트는 청정에너지(Clean Energy) 여정의 중요한 단계로, 새로운 산업에 전력을 공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를 번영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인프라 파트너스(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와 스페인의 아반그리드 리뉴웨이블즈(Avangrid Renewables) 간 합작 투자사인 비니야드 윈드(Vineyard Wind)가 뉴잉글랜드주 코네티컷(Connecticut) 해안의 804MW 풍력 발전단지에 13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 물류 분야 투자 증가

2021년 7월에는 48억 달러 이상의 건설 프로젝트도 발표됐다. 주로 변화하는 공급망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물류센터 투자였다. 영국에서는 캐나다의 상업용 건설 개발업체인 옥스포드 프로젝트 그룹(Oxford Properties Group)이 버밍엄 근처의 철도 화물 터미널 물류 허브에 10억 파운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물류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지속되는 수요로 인해 공급 부족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 금속 분야 투자 증가

2021년 7월 금속 분야의 투자도 급증했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2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루마니아에서는 이탈리아 금속 제품 제조업체인 벨트라메(Beltrame)가 철근·선재 공장에 3억 유로를 투자했으며, 호주의 샌드파이어(Sandfire)는 보츠와나에 구리 및 은 광산을 건설할 예정이다. 보츠와나는 관련 프로젝트로 약 600개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반도체 투자 지속

2021년 7월 발표된 가장 자본 집약적(Capital-Intensive)인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칩(Chip) 제조업체인 대만의 TSMC가 28.9억 달러를 투자하여 중국 난징에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증설된 공장의 생산은 2022년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며, 2023년 중반부터는 월간 생산 능력이 4만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 투자 회복세 진입

2021년 상반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에 대한 신규 FDI는, 7월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유럽이 2021년 7월에 56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가장 높은 투자 증가세를 보였고, 아시아 태평양(32억 달러)과 북미(26억 달러)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 미국 내 투자 선호 심리 감소

미국의 투자자들은 자국 내외에서 투자 계획의 균형을 유지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지속되던 미국 투자자들의 내향적 투자 선호 심리가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DI Markets’에 따르면 2021년 7월의 미국 내 ‘IIP 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 내 프로젝트)’는 236개로 같은 기간 201개를 기록한 해외 투자 프로젝트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자본원(Capital Source)이었던 미국 투자자들이 눈을 돌려 이제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2021년 하반기 증가세 지속, 증가 폭 둔화 전망

‘FDI Markets’은 2021년 7월 이후 글로벌 FDI의 증가세는 지속되나,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FDI Markets’이 자체 집계하는 투자 프로젝트의 초기 신호인 ‘Investor Signal’이 7월 432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이는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6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 점수인 481보다는 10.2%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21년 7월의 ‘fDi Index’ 또한 784로, 6월의 823 대비 4.7% 감소한 수준이었다.

2021년 남은 기간 글로벌 FDI가 ‘FDI Markets’의 전망대로 증가세를 지속할지, 또한 둔화된 증가 폭은 어느 정도일지, 혹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팬데믹의 재현 속에 다시 혼돈 속으로 빠질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