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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티쿤글로벌 김종박 대표 “일본 전자상거래 진출, 현지 법인을 갖춘 티쿤재팬에게 맡겨라”

2022-01-29     한혜선 기자
티쿤글로벌 김종박 대표(사진 = 티쿤)

티쿤글로벌(TQOON GLOBAL)은 판매자들이 다른 나라에 그 나라 인터넷쇼핑몰과 전혀 다르지 않은 독립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게 돕는 온라인 해외직판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10개국의 직영 법인과 1개국에 협영 법인을 운영하는 티쿤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 특히 강하다. 2022년 1월 기준, 티쿤을 통해 해외직판을 운영하는 한국발 일본향은 50여 개, 2021년 매출 기준 티쿤 플랫폼 상위 30위 안에 일본 진출 독립점이 무려 26개로 가히 압도적이다. 해외 판매자 진입이 어렵고 보수적인 일본에서 2007년 법인을 세워 15년째 차곡차곡 내공을 쌓고 있는 티쿤재팬은 일본 진출을 노리는 국내 판매자들을 지름길로 안내한다.

Q 일본 종합몰이나 오픈마켓 중 일본에 법인이 있어야 입점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아마존 재팬 외에는 다 일본에 법인이 있어야 입점 또는 출품할 수 있습니다. 야후쇼핑, 조조타운(ZOZOTOWN) 같은 개인 소비자와 거래하는 쇼핑몰은 물론이고 넷씨(NETSEA), 잡화넷(zakka) 같은 B2B 전문몰, 그리고 최근에 일본에 진출한 네이버(마이스마트스토어)는 반드시 일본 현지에 법인이 있어야 합니다. 라쿠텐은 일본에 법인이 없어도 할 수는 있지만, 고객 응대 담당자가 일본인 혹은 원어민 수준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Q 일본은 왜 해외 판매자 입점을 차단하는가. 일본만 경우만 그런지 궁금하다.

티쿤도 일본에 종합몰 티쿤재팬(tqoon.jp)을 운영하는데, 불량 판매자 때문에 종합몰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일본 종합몰이나 오픈마켓이 해외 판매자 입점을 차단하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한국 또는 중국 판매자가 일본어 원어민 채용도 안 하고, 통관이나 관세 안내도 제대로 안 합니다. 또한 반품도 한국이나 중국으로 하라고 하면 소비자는 불평하게 되고, 종합몰 이미지도 안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몇 푼 되지도 않는 해외 판매자 수수료 수입을 노리다가 종합몰 이미지만 안 좋아지는 걸 감수할 필요는 없는 거지요.

일본이 유독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만 다른 나라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갈 겁니다. 타오바오가 불량 판매자를 피해 프리미엄관 T몰을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티몰을 이용하려면 보통 한국 돈으로 3,000만 원 정도 내야 합니다. 보증금을 받는 셈입니다.

티쿤재팬(자료 = 홈페이지 캡처)

Q 그럼 아마존은 왜 허용하나.

아마존은 사후 제재가 강합니다. 고객 불평을 받게 되면 계정을 정지시켜 버립니다. 그러면 사업 기반이 날아가고, 협의해서 계정을 열기도 어렵고, 다시 연다고 해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아마존은 자기 물건이 있는 판매자만 집중해서 지원하고 허락합니다. D2C(Direct to Consumer) 정책을 보강하면서 믿을 수 있는 판매자로 채우는 전략입니다.

Q 티쿤은 한국 판매자들 해외 쇼핑몰 입점을 어떻게 돕는지 궁금하다.

한국 판매자가 일본에 법인을 내고 그 법인 이름으로 입점하게 돕습니다. 그리고 일본 법인장 역할을 해주고, 사무실도 대여해줍니다. 돈이 안 드는 겁니다. 물론 법인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자본금은 소비되는 돈이 아니니 상관 없습니다. 일본에서 오픈마켓을 판매 채널로 활용하려면 해외법인 없이는 안 됩니다.

Q 티쿤이 마케팅 부분도 지원해주는가.

종합몰이나 오픈마켓에 입점하면 따로 마케팅을 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마켓플레이스 해당 카테고리 상위에 나오게 하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건 판매자가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마케팅을 직접 할 수 있어 대신해주지 않고 하는 방법만 알려줍니다. 원어민은 필수입니다.

Q 티쿤은 자사점도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사점은 마케팅을 어떻게 하나.

온라인점은 검색어 광고를 통해 유입되는 인원이 90% 이상입니다. 처음에는 검색어 광고만 하면 됩니다. 그것도 충분히 하기 힘듭니다. 다른 건 할 필요 없습니다. 검색어 광고 말고는 검색최적화법(Search Engine Optimazation),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우선은 검색어 광고만 해도 됩니다. 검색어 광고를 해서 좀 되면 나머지 광고 방법을 추가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Q 대한민국의 어느 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이 궁금하다.

일본 등 선진국이라면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쇄물, 주문 원단 등이 대표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세계 5대 제조 강국입니다. 한국 옷을 일본에 연간 1,200억 원 이상 파는 디홀릭(dholic.jp) 같은 점도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상품은 발굴하면 넘칩니다.

일본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동남아로 가면 됩니다. 소형 가전, 주방용품, 팬시 용품, 반려동물용품, 공구, 악기, 건축, 노인, 여성용품 등 팔 수 있는 게 널려 있습니다.

Q 해외에 팔 때 물류 문제는 없는지, 물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어느 나라나 비행기도 가고 배도 갑니다. 물론 티쿤은 물류에서 막강합니다만 굳이 티쿤을 이용하지 않아도 물류비가 더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보내는 물건이 많아지면 당연히 물류비도 싸집니다. 티쿤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에 물건을 보내면 당일 오후 3시까지 티쿤 물류센터에 도착한 물건은 다음날 일본 손님에게 다 보내지는데, 항공 운송료와 일내 배송료를 포함해서 1kg에 680엔입니다. 이중 500엔은 손님이 냅니다. 10kg이면 2,720엔입니다.

티쿤은 일본으로 보내는 물량이 많아 배송금액이 저렴해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량만 많으면 어느 나라든 국제 배송료 때문에 전자상거래가 힘든 일은 없습니다. 이미 티쿤을 이용해서 한국 스티커를 칠레에 파는 판매자도 있습니다.

Q 일본에서 한국 상품은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 상품의 경쟁력은 상품별로 다릅니다. 한국 상품 중 일본에서 경쟁력 있을 것 같은 상품을 진출시키면 됩니다. 상품의 경쟁력은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향 부직포백 전문점은 중국서 만들어서 일본에 팝니다. 실사출력물점도 중국서 만들어서 일본에 팝니다. 굳이 한국산 상품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상품이라도 제작 공정과 브랜딩을 통해 타깃 국가에 맞춰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일본 유력 오픈마켓이나 종합몰에 입점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

아무리 좋은 제품도 흑자가 나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립니다. 오픈마켓에 입점하자마자 무조건 잘 팔려서 수익을 낸다면 안 할 사람이 없습니다. 흑자가 날 때까지 2년간 직원과 먹고 살아야 합니다. 절대 해외판매가 사무실도 없이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오프라인보다 돈이 더 들면 들지, 덜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은 클릭 한 번이면 어디든 갈 수 있기에 막강한 경쟁자와 싸워야 합니다.

해외판매는 국내 판매보다 경쟁자가 별로 없고, 돈도 덜 들고, 돈 벌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해외판매도 장사니까 비용이 든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다행히 국가에서 현재 수출 기업을 많이 지원해주기에 해볼 만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돈과 노력이 지속해서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