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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여기저기서 켜지는 경고등…전경련 “유가 200弗 되면 모든 공장 중단”

- 전경련 설문조사 결과…우크라 사태 장기화 우려, 150弗 넘으면 70% 이상 기업 적자 전환 - 한국금융硏 “유가 110달러 유지되면 경상흑자 50조 ↓”

2022-03-29     이민규 전문기자
이미지 = 픽사베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위로 치솟은 가운데 이로 인한 국내 경제 악영향에 대한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조업체들이 공장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상위 1천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151개사 응답) `국제유가 급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열 곳 가운데 여덟 곳(80.1%)은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긍정적’ 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이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영업이익)이 악화한다는 기업은 전체 기업의 76.2%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평균 5.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5%∼0% 감소하는 기업이 38.4%, △10%∼△5% 감소하는 기업이 21.2% 차지했다.

유가 상승으로 기존 투자 계획을 축소하려는 기업은 76.2%로, 축소규모는 평균 2.7% 수준이었다. 기업의 64.3%는 5% 이내의 범위에서 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반면, 5% 이내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21.8%를 차지했다.

특히 기업 열 곳 중 일곱(70.1%)은 유가가 150달러 이상되면 적자로 전환된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에게 적자로 전환되는 유가를 물은 결과 평균 가격은 142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유가가 200달러 이상이 되면 모든 기업이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자료 = 전경련)

이 같은 고유가에 기업들은 에너지 외 원가절감(32.8%), 제품 가격 인상(24.3%), 전기 등 대체 에너지 사용 확대(11.2%), 신규 투자 등 생산성 향상(10.7%)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응답했다.

전경련의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최근의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거나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에서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원유와 LNG 등의 관세를 인하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 확보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은 27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수지 불균형 발생 우려’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으로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상당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석유제품 수입 물량은 약 14억배럴이고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약 5억배럴이므로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연간 약 90억달러 줄어든다. 금융연은 지난해 10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823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추산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최근 110달러 선에 훨씬 못 미친다. 올해 국제유가가 110달러로 유지된다면 한국의 무역수지는 405억달러가량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성욱 연구위원은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면 현재 배럴당 100달러 내외인 국제유가가 16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