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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올해 상반기 FDI 신재생에너지·화석연료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가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를 주도 석유·가스 분야 강한 반등세로 상위 10대 분야 재진입

2022-08-05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사진 = 무역경제신문)

‘FDI Markets’의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 분야별 동향 보고서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외국인직접투자) 전망은 밝지 않았다. 지속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중국의 도시봉쇄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지체 현상 장기화, 원유·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침체 위험이 확대됐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외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부정적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 최근 ‘FDI Markets’이 자체 통계를 인용 발표한 보고서(The 1H22 investment matrix)에 따르면,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는 에너지 분야 등의 대형 투자를 중심으로 지속됐다.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가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를 주도했다. 또한, 석유·가스 분야는 글로벌 FDI 상위 10개 분야에 재진입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FDI Markets’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 분야별 동향을 살펴 보자. ‘FDI Markets’은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투자 관련 전문 분석기관으로 그린필드 FDI를 중심으로 자체 통계를 집계·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다.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분야 대형투자,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 주도

FDI Markets에 따르면, 22년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4,015억불 이상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19년 하반기의 4,344억불 이후 기록된 최대 ‘자본지출 (CAPEX, Capital expenditures)’ 규모이다. 또한 22년 상반기 10억불 이상의 설비투자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도 48개 발표됐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22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에 이어 FDI 최대 발생 분야(업종) 지위를 유지했다. 21년 상반기 대비 180% 급등한 풍력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22년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체에서 902억불 규모의 그린필드 FDI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의 335억, 20년 동기 571억불을 현저히 상회하는 수치이다.

올 해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분야 FDI의 특징은 대형 프로젝트가 다수 발생했다는 점이다. 첫 째로, 프로젝트 규모 측면에서는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관련 대형투자가 발생했다. 22년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총 477억불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올 해 상반기 발생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는 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실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프랑스의 에너지 대기업 Total(토탈)은 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94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호주의 철광석 대기업 Fortescue(포테스큐)는 이집트에서의 수소 프로젝트 구현을 위해 30년 말까지 최대 100억불을 투자할 계획이다.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 주요 분야 * 출처: FDI Intelligence, The 1H22 investment matrix (AUG.2, 2022)

이차전지 관련 투자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22년 상반기 약 200억불 규모의 기록적인 투자가 이차전지 분야에서 발표되며, 전년 동기 대비 16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웨덴의 이차전지 제조업체인 Northvolt(노스볼트)는 독일에서 40억유로 규모의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이차전지 셀 제조기업인 Italvolt(이탈볼트)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에 40억불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석유·가스 분야 강한 반등세로 상위 10대 분야 재진입

주목할 점은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녹색 에너지 분야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올 해 상반기 화석연료(fossil fuel) 투자가 크게 반등했다. 최근 몇 년간의 감소 추세가 역전된 것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패러다임이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FDI Markets 데이터에 따르면, 석탄, 석유·가스 분야의 21년 상반기 FDI 규모는 ’20년 동기 대비 87.3% 감소한 31억불 수준이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제동을 건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22년 석유·가스 생산 관련 글로벌 차원의 순이익이 전 년도보다 약 2조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Goldman Sachs는 이렇게 풍부해진 유동성을 기반으로 1차 에너지 설비투자가 25년까지 60% 증가한 1조 4천억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21년 상반기 석유·가스 추출(extraction) 관련 글로벌 FDI는 270억불을 상회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31억불 대비 거의 10배 증가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프랑스 Total, 중국해양석유총공사(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oration)와 우간다내셔널오일(Uganda National Oil)의 프로젝트가 있다. 우간다내셔널오일에 따르면, 우간다내셔널오일은 우간다의 앨버트 호수에 25년 생산을 목표로 65억불을 투자할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분야 투자 지속

22년 상반기 반도체 기업들의 Chip(칩) 공급 경색 해소를 위한 투자도 지속되었다. 전체적으로 반도체 부문은 22년 상반기에 316억불 규모의 FDI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수치로 21년 이전에 기록된 전체 연간 총계를 상회하는 규모이다.

한편, 인텔은 아일랜드 Leixlip(레익슬립)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설비를 두 배로 확장하는 120억유로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일랜드는 관련 투자로 약 1,6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에 200억불 규모의 신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공급망 병목 해소를 위한 투자 발생

팬데믹 기간, 소비자 습관의 변화와 폐쇄로 인한 공급망 혼란도 FDI 수치에 반영되었다. 화물 및 유통 서비스 관련 분야에서 약 129억불 규모의 투자가 발표되었는데, 이들 프로젝트는 화물 처리 및 이동의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한 처리 용량 확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22년 하반기 글로벌 FDI 반등 기대

’22년 상반기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고조되는 부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 이뤄졌다.

22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 전망도 암울한 편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 전망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도 지속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가들의 야심 찬 투자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 글로벌 FDI의 반등 또한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