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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술이 세계를 구한다’ 산업 재해 막는 스타트업, 해외진출 청신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산업 현장 사건사고 미리 방지해야 대중 이미지에도 안전사고 한몫…무재해 사업장 위한 관련 기업 부족해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활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 해야

2022-11-02     강초희 기자
[출처: 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우리 사회는 안전을 향해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이와 함께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고 발생을 미리 감지하거나, 사고 즉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의 산재는 대중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자칫 잘못하면 전 국민적인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에 기업의 근로자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IoT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안전 관리 스타트업이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2021년 국토안전관리원이 건설·시설안전 분야 기업들과 함께 ‘해외진출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협의체는 국토안전관리원이 국내 안전산업 분야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함이며, 올해 ‘3차 해외진출협의체’ 모집공고 신청을 마감했다. 

 

◇ 국내 안전 관련 스타트업, 가파르게 성장

건설업은 사건사고가 특히 많은 산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건설 현장에서의 사망 사건이 총 211건에 달했으며, 이는 일주일에 4건 정도의 수치다. 영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 건설안전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0년 기준 사고사망만인율을 보면 한국이 2.00일 때 영국은 0.18로 10분의 1수준이다. 또 싱가포르(0.22)와 일본(0.64)과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난다.

이에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고를 사전에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안전 계획 단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며, 사고 발생 시 기민한 대처를 통해 더 큰 피해를 막는 등 다양한 방법의 안전 관리 분야에서 메타버스, 웨어러블 장비, 확장현실(XR),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으로 안전 관리 솔루션을 제시하는 엔젤스윙은 드론으로 촬영한 데이터로 실제와 동일하게 가상화된 디지털 트윈 현장을 구축, 이를 통해 계획과 시뮬레이션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가상현실에서 장비를 배치하고 이동 동선을 설정하며 작업 반경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것. 작업자들은 가상으로 구현된 현장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작업 이해도가 올라가고, 현장 관리자도 현실적인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엔젤스윙은 경쟁력을 높였다.

[사진: GSIL 홈페이지]

스마트 안전 전문 스타트업 GSIL은 건설 및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를 예방한다.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플랫폼 ‘BE-IT'(비잇)’을 개발했으며, 스마트 안전 분야에서 기획부터 설계, 개발, 구축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 티씨 카카오-SK텔레콤 ESG 펀드 등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진: 무스마 홈페이지]

건설 현장 IoT 솔루션 무스마의 경우, 중장비 충돌 알림 센서를 개발해 건설업계의 환호를 받았다. 크레인, 지게차 등의 중장비에 저전력 IoT 센서를 붙여서 운전자에게 충돌 위험을 알려주는 방식인 무스마의 시스템은, 최근 근로자가 중장비 주변에 인지되면 알람으로 알려주는 영상 기반의 시스템도 선보였다.

 

◇ 국내보다는 해외가 산업 현장의 안전성, 일찍이 더 중요시 여겨

아직 국내의 안전 관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미약한 편이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산업 현장의 안전을 중요시했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제조 기업인 알코아는 1987년부터 알코아를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만든다는 사명 아래 무재해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산업용 가스 및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에어프로덕츠도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작업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업 환경은 체계적인 관리와 평가로 관리하고, 나아가 일정 주기로 해외의 산업 위생 전문가와 잔업 환경을 측정한다. 그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업무와 관련된 화학물질 노출 방지와 질병 및 상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2012년부터 건설업 노동자의 산재 사고 예방을 위해 ‘국가 떨어짐 재해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5월 첫째 주를 추락재해 예방 강조 주간으로 정하고 사업주·노동자·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추락 위험에 대한 경각심과 추락사고 예방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법제도가 마련되어 있어 건설업은 안전사고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싱가포르 또한 산업재해에 민감하다. 기업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안전보건 관리 실적이 저조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 재해가 발생하거나 기업 안전관리 수준이 취약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벌점을 부과하고 있는 것.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많은 자국 산업의 특성을 활용해 사업주의 법 준수 동기를 강화했다.

 

◇ 해외시장 진출 기회 열려

글로벌 안전산업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2,809억 달러였으며, 산업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 평균 6.7%씩 성장해 2023년에는 5,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안전산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아직 깜깜무소식이다. 국가별로 재난안전 분야의 최고 기술을 보유한 숫자는 미국이 18개로 가장 많으며, 그다음으로 일본(6개)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한 건도 없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재난안전 산업분야에 대한 관심과 재정 투입이 부족하다는 점과 그로 인해 선진국과의 기술 수준의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도 이유가 따른다. 인프라 및 법제도, 그리고 연구 인력의 부족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재난안전산업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난안전산업에 다양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해외진출의 관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또한  국토안전관리원이 건설·시설안전 분야 기업들과 함께 ‘해외진출협의체’를 진행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전관리원 박재원 기업성장응답센터 과장은 <K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해외진출 시 시설물 건설에 집중되어 있어 안전관리 스타트업 분야는 해외진출이 미미했다. 또한 선진국의 건설안전 분야는 국내보다 수준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았으며, 개발도상국은 안전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못한 상황”이라고 국내 안전관리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한국이 유지관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다. 그러나 선진국은 유지관리 분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아가 해외진출협의체와 관련해서는 “안전관리 분야 전문 기업인들과 해외시장 개척방안을 마련 중이다. 주요 시장은 개발도상국이다. 개발도상국의 안전관리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 시설물을 만드는 것보다 유지관리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알리고자 한다”며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말했다. 또한 정부에 지원도 요청해 해외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협의체의 기대 효과에 대해서는 “개발도상국의 안전관리 필요성 인식 증대로 안전 사회 구현, 해외시장의 안전관리 수요 증가, 안전관리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 해외진출의 물길을 트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내 안전관리 분야의 시장 포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재해의 안전관리 분야의 해외진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모든 첫 걸음은 사소하다. 그러나 그 걸음 걸음으로 걸어온 길은 위대하다. 이 시장을 어떤 전략으로 진격하며 해외시장 점유율을 선점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