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카지노

보험, 대출 관련 핀테크 '넷플릭스' 꿈꾸는 해빗팩토리

2022년 매출 100억 원 돌파...역대 최대 실적 보험비교분석 추천 서비스로 이용자의 보험상품 가입 도와 국내 규제로 미국 진출했으나 동일한 서비스 불가 판단

2023-01-26     강초희 기자

[K글로벌타임스] 2022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이거니와 전년 대비 469% 증가한 핀테크 해빗팩토리(대표 이동익, 정윤호)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으로 진출했다. 여기에는 피치 못할 사정도 없잖아 있다.

보험비교분석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해빗팩토리는 2021년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발효되면서 보험비교분석 추천 서비스가 보험중개업으로 해석되는 여지가 생겨 크게 휘청거렸다. 그야말로 규제에 잘 되고 있던 사업이 발 묶여버린 것이다.

해빗팩토리 정윤호(왼), 이동익(오) 공동대표 [사진=해빗팩토리]

하지만 해빅팩토리는 좌절 대신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가 미국으로의 진출이었다. 2022년 미국법인을 설립한 후 주택담보대출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금융 시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이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후퇴하는 자에게는 미래에 대한 미련만 있지만, 전진하는 자에게는 미래를 향한 의지가 있다. 그리고 그 의지가 빛을 안겨준다.

 

내겐 너무 어려운 보험상품 비교...한눈에 쉽게 파악하도록 도와

2016년 출발한 해빗팩토리는 소비자에게 늘 어렵게 다가오는 보험상품 선택의 전 과정에 주목했다. 보험상품에 가입하려고 하면 100페이지가 넘는 상품 설명서에 약관 등이 소비자에게 진입장벽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가 아무리 자세히 설명하고 타 상품과 비교해줘도 무엇이 더 좋은지 판단이 서지 않는 점도 있다.

[사진=해빗팩토리]

해빗팩토리가 서비스하는 시그널플래너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험을 분석하고 적절한 보험상품을 추천한다. 이를 위해 국내에 출시된 수만 개의 보험과 수십만 보장 항목을 분류해 데이터베이스(DB)를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보험 가입 정보를 45개 보장 항목으로 그룹핑해 나이별, 보장 항목별 정보 확인을 용이하게 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보험금 청구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의료비 가계부 서비스의 인기가 높다. 시그널플래너는 사용자가 병원 혹은 약국에서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 알림 SMS를 분석해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과 연계한다. 이어 보험금 청구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월간 보험가입 건수는 2020년 11월 기준 14건에서 2022년 3월 1074건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보험에 가입한 이용자의 초회보험료는 57만 원대에서 6277만 원대로 성장했다. 애플리케이션 설치 대비 계약 전환율의 경우, 서비스 초기 0.2%에서 3%까지 급증했다.

 

국내 규제로 사업 휘청거렸으나 미국 진출로 타파

성공 가도를 달리던 해빗팩토리는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벽에 부딪혔다. 금융당국이 보험비교분석 추천 서비스를 중개 행위로 규정하면서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험 중개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했다.

문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내 보험업법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보험 중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두 가지가 충돌했다. 해빗팩토리는 이에 맞춰 국내서 서비스하며, 또 다른 해결책을 찾았다. 미국이었다.

시장 조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만해도 해빗팩토리는 국내와 동일한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업 전개가 쉽지 않을 듯했다. 미국의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어야 보험비교분석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그 ‘제휴’가 어려워 보였다.

게다가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고정비가 들었다. 무려 2~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말이다. 100페이지에 달하는 보험약관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도 소요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여러 모로 문제에 봉착한 해빗팩토리의 눈에 들어온 것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었다. 첫째는 ‘저 회사는 사기꾼인가’ 하는 거였고, 둘째는 ‘금리가 6%라고 해놓고 막상 가면 7%인 거 아닐까’였다. 둘 다 의심에 기반을 둔 문제였다.

미국법인 설립 1년 만에 이룬 성과 [사진=해빗팩토리]

해빗팩토리는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고객 금리를 낮추고, 처리 과정을 빨리 해결해주며, 영어로 설명해주는 것. 서비스 론칭 한 달 만에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두 달 만에 900만 달러에 육박했다. 해빗팩토리는 시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다.

 

금융 분야의 넷플릭스 될 것

해빗팩토리는 시장 진입을 위해 가장 먼저 현지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20년 이상 관련 산업에 종사한 베테랑 인력들을 한명 한명 만나며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또 합류를 권유했다. 그 결과 몇몇이 해빗팩토리와 함께하게 됐다.

이후 1년 정도 걸리는 라이선스 취득을 2개월 만에 해결했고, 주택담보상품 비교 서비스 로닝에이아이를 미국에 출시했다. 해빗팩토리에서 30년 기간으로 주택담보 이용 시, 타사 대비 총 89억 원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인당 1억 6400만 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연금, 대출, 가계부를 주의 깊게 보며 시그널플래너에 연금과 대출, 소비 등의 카테고리를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해빗팩토리 정윤호 대표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로켓 모기지'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에는 추가적인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닮은 호주, 영국, 캐나다 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금융 분야에는 넷플릭스,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글로벌 슈퍼앱이 아직 없다"며 "해빗팩토리가 전 세계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