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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K루키 ③] "비건치즈로 미주 넘어 세계로" 푸드테크의 정석 '아머드프레시'

미국 진출 2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 입점 2023 CES서 신제품 공개···"동물성 치즈 뛰어넘는 맛" 찬사 버지니아주 지사 확장···온라인 사업도 본격화

2023-01-30     김유하 기자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 고국으로 '금의환향'한 K스타트업들이 연일 화제다. 이슈몰이가 충분한 아이템 선정과 상품력은 기본, 한류 열풍까지 더해 K스타트업에서 내놓은 제품들도 시장 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막걸리부터 생리대, 치즈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들이지만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이들을 먼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K글로벌타임스는 <금의환향 K루키>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문턱을 넘고 국내로 역진출한 기업과 브랜드를 조명해본다. 

 

<금의환향 K루키>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오직 비건치즈로 미국 등 글로벌 미식가들을 사로잡은 아머드프레시가 K푸드테크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으로 역진출해 비건 라이프 전파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의 역진출 소식에 비건치즈로 미국과 유럽을 사로잡은 아머드프레시의 성공 비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ES 2023에 참가한 아머드프레시. (사진=아머드프레시)

아머드프레시는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가지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예상보다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의 비건치즈는 현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2 윈터 팬시 푸드쇼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오직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치즈임에도, 동물성 치즈의 맛 이상으로 구현하며, 현지 바이어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아머드프레시의 성공에는 기본중의 기본일 수 있지만 '맛' 즉 상품력을 들 수 있다. 아몬드밀크 베이스로 발효 공법을 접목해 동물성 치즈의 풍미를 구현한 점이 바로 그 비결이다. 아머드프레시는 "자사의 기술은 글로벌 최초라고 자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건치즈는 네 가지 유산균을 섞어 동물성 발효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기존에 나온 비건 치즈는 코코넛 오일과 전분을 이용해 모양과 향만 모방하는 것에 그치고 이럴 경우 치즈 특유의 고소한 향과 풍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머드프레시 측은 "우리가 만든 비건치즈는 자체 개발한 공법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치즈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고소한 맛과 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고, 실제로 현지에서도 동물성 치즈에 가깝다는 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에 입점했으며, 지난해엔 279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 특히 나스닥 상장사 비욘드미트의 투자사로 참여한 미국 콜라보레이티브펀드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아머드프레시

 

마케팅 에이전시 회사서 비건 니즈 파악하고 사업 추진 

아머드프레시는 처음 마케팅 에이전시로 출발한 회사다. 이미 2001년부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나름 잔뼈가 굵은 회사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롯데, CJ 등 대기업 식품 계열사의 마케팅 컨설팅을 도맡아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는 회사였다. 

어느 때와 같이 클라이언트 컨설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푸드테크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파악했다. 2018년 본격적으로 푸드테크 기업으로 전문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고,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 '핀셋'을 통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퓨전 디저트 및 냉동 화덕피자 출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20년 경 대체식품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존에 개발했던 '우주인피자' 수출을 미국에 추진하던 당시, 피자에 들어간 동물성 치즈 수출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며, 직접 식물성 치즈를 만들어 판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자연스럽게 한국보다 비건에 관심이 많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 아머드프레시는 자사 브랜드인 청년떡집을 운영하면서 식물성 떡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터득한 상태라, 식물성 치즈를 만드는 일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수많은 연구와 도전 끝에 아머드프레시는 식물성 치즈의 핵심은 '발효'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실제 치즈의 '발효' 기법에 집중해 네가지 유산균을 섞어 동물성 발효와 유사한 기능을 발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아머드프레시는 'CES 2023'에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전시장 내 야외 부스를 마련해 자체 개발한 슬라이스 비건 치즈 '아메리칸 슬라이스'를 공개해 호평을 이끌었다. 아머드프레시 측은 "기존 비건 치즈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식감, 맛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며 "큐브형 비건 치즈 이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설치된 아머드프레시 광고. (사진=아머드프레시)

미국 버지니아주 지사 확장···현지 대형마트 입점 등 유통 확장

2023 CES도 성공적으로 마친 아머드프레시는 현재 뉴욕 소재 대형마트 200여 곳에 입점해 미국 전역으로 매장 확대 및 아메리칸 슬라이스 공급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Fairfax County)의 지사 확장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형마트 입점 등 유통망이 커지고 동시에 온라인 판매까지 본격화되면서 좀더 체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아머드프레시는 12만5,000달러(약 1억5,000만 원)를 투자해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미국 지사를 확장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7개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또한 당장 이달부터 자사 온라인몰과 아마존에서 판매를 개시, 온라인 판매 채널을 본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이번 확장을 바탕으로 온라인 판매까지 넓혀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아머드프레시는 한국에서도 비건 푸드테크를 전파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특히 .‘티라미수 크림떡’으로 유명한 자사 브랜드 ‘청년떡집’의 비건 떡, ‘우주인피자’의 비건 치즈 피자 등 자사 브랜드 내 비건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