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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스팟, 남는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

건물 유휴 공간에 팝업스토어 설치하는 틈새 사업모델로 성공 시리즈B까지 투자유치, 수익 다각화에도 힘쓸 예정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으로 성장, 홍콩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준비

2023-02-02     김동현 기자
스위트스팟은 빌딩 내 남는 공간에 팝업스토어를 큐레이션 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했다.[사진=스위트스팟]

[K글로벌타임스] 스위트스팟(대표 김정수)은 '남는 공간을 판다'라는 메세지를 통해 공간에 가치를 높이는 스타트업이다. 부동산 중개, 분석을 넘어 상업용 건물의 지하나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를 전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스위트스팟은 종합 부동산 컨설팅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목표다.

 

팝업스토어로 랜드마크를 세우다

스위트스팟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성수낙낙'. [사진=스위트스팟]

지난 2015년 설립한 스위트스팟은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에서 일명 '놀고 있는' 공간을 컨설팅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통 임대, 통 매각을 자문하거나 진행하는 기타 상업용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과는 다르게 작은 공간을 컨설팅하고 중개하는 틈새 사업을 전개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정수 대표는 아무리 큰 빌딩이나 상가여도 남는 공간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팝업스토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의 남는 공간을 자사에 등록하고 브랜드들과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서비스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용 부동산 한켠에 자사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면서 고객사를 늘려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팝업스토어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가면서 성장세도 이어갈 수 있었다.

스위트스팟은 성수동 등 최근 다양한 브랜드들이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행사를 수행했고, 이들 지역은 서울시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

스위트스팟 사업 현황.[사진=스위트스팟]

스위트스팟이 확보한 공간은 광화문 그랑서울, 서울역 서울스퀘어, 여의도 IFC몰, 삼성동 파르나스몰 등 서울 주요 빌딩 등을 포함해 400개 이상이며, 협업브랜드는 1,500개를 넘어섰다. 진행한 팝업스토어 역시 5,000회를 넘어설 정도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다.

2021년에는 금융위원회가 협업 부처와 함께 다양한 산업부문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을 선정해 성장 단계에 맞게 금융 지원을 해주는 사업인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도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정수 대표는 "지역마다 유동인구의 특징이 다른 점을 주목하고 특성에 맞는 리테일 점포를 입점시키는 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국내 최고 리테일 집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브랜드화 성공, 종합 컨설팅 기업 도약 준비

2020년 이마트 월계점에 처음 선보인 ‘스위트스팟 스테이션’.[사진=스위트스팟]

스위트스팟은 팝업스토어 컨설팅과 매칭을 넘어 자사의 이름을 내건 스토어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에 ‘스위트스팟 스테이션’을 오픈한 데 이어 전국 10개 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위트스팟 스테이션 내 입점한 팝업 브랜드는 두달에 한번씩 교체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입점한 지역의 특성과 상권을 고려해 다양한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 운영이 가능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수도권을 넘어 영남권까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부산에 오피스도 개소했다. 이를 통해 영남권 고객수요에 대응하고 스토어 오픈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 내 남성 수제화 브랜드 ‘맨솔’의 팝업스토어. 이 스토어는 에스컬레이터 아래 자투리 공간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프로젝트다. [사진=스위트스팟]

이와 더불어 상업용 부동산 임대 대행 서비스 계약시장까지 진출해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 영역은 최근 스위트스팟의 성장세를 이끄는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폐업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을 스페이스 K라는 오피스 단지로 용도 변경하는 건의 리테일 전속 임대대행(지상 1, 6, 7, 8, 27, 28, 41층)을 도맡았다. 

이 밖에 복합문화공간 성수낙낙을 비롯해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수서 로즈데일, 인천 판타지움 등 중대형 빌딩 임대대행도 진행했다. 편집숍 운영, 행사 공간 대관 등의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또한 스위트스팟은 임차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부동산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및 시설관리 시장까지 진출해 명실상부 종합 부동산 컨설팅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으로 성장, 글로벌 시장 정조준

스위트스팟이 홍콩 K11에 'Lang&Lu'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모습. [사진=스위트스팟]

스위트스팟의 틈새시장 공략 사업모델은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2017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 원, 2018년 산업은행·DS자산운용 등으로부터 6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어 알토스벤처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우미건설, 하나증권, ES인베스터 등으로부터 최근 시리즈B 투자(95억 원)를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도 3회 연속 후속 투자에 나서면서 사업확장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투자유치를 바탕으로로 스위트스팟은 팝업스토어 및 리테일 점포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점포의 매출, 유동 인구, 평점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은 스위트스팟의 궁극적인 목표다. 영국의 단기 공간 중개 플랫폼 어피어히어(Appear Here)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사업아이템인 만큼 세계시장에서도 이미 통하는 사업모델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에 리테일을 접목시킨다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사업구조를 구현해 수익성까지 입증한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자신감이 바탕에 있다.

지난 2017년 홍콩 3대 그룹인 뉴월드그룹과 공간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아시아권 공략에 나선 스위트 스팟은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에 프롭테크를 가장 잘 접목한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잠재력과 수익모델을 갖췄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