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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⑦]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확장

국내 규제 막혔으나 오히려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 원년의 해로 트리플에이, 유니온페이 등 현지 결제 서비스 시장 가세 해외 사업과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도전

2023-02-21     김유하 기자

국내 금융 스타트업들이 초창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거나 진출 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고, 값비싼 미술품이나 부동산도 쪼개서 투자할 수 있는 시대의 흐름, 금융당국의 심사 통과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가의 투자객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도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중적으로 만든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이끈 글로벌 유망주들을 만나본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규제로 인해 사업 영위가 어려움에 처하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 해외로 진출해 도전정신으로 성공하는 스타트업도 많다. 이번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에서는 국내 규제로 사업 길이 막혔지만 해외에서 그 길을 찾은 금융 스타트업 페이코인을 알아본다.

해외 진출 본격화하는 페이코인 글로벌 서비스 앱 (사진=페이코인)

 

국내 규제 오히려 기회…싱가포르 등 전략적 제휴

가상자산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이 최근 규제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오히려 해외 확장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글로벌 진출 원년의 해로 삼는다.

페이코인은 중국 국영 금융서비스사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올 2분기 기점으로 싱가포르 통화청(MAS) 가상자산 라이센스를 보유한 트리플에이와 연동해 현지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유니온페이는 글로벌에 3000만개 가맹점을 보유했으며, 트리플에이 또한 1만1000개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앞서 페이코인 운영사인 페이프로토콜은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절차를 진행했으나, 사업자 요건 중 하나인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신고가 불수리됐다. 따라서 페이코인 국내 서비스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페이프로토콜 측은 좌절보다 오히려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페이코인을 론칭할 때부터 결심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 론칭에 나서며 새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에 페이코인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현지 가상자산 결제 사업자인 '트리플에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연동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 2분기 중 페이코인 해외 서비스 앱을 통해 트리플에이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트리플에이는 싱가포르 당국에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가상자산 결제 사업자이기 때문에, 이들과 제휴 시 현지 진출을 할 경우 법적 문제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2020년 만든 '지불서비스법'을 통해 가상자산 결제 사업자를 규제하고 있는데, 싱가포르통화청(MAS)는 꼼꼼한 기준으로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지난해 하반기 싱가포르 지불서비스법 라이선스 취득 기업은 열 곳에 불과한데 그 중 하나가 트리플에이가 획득해 법적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트리플에이는 2017년 설립 후 싱가포르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브랜드에서 결제가 가능하고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과도 연동시켜 다양한 콘텐츠와 커머스를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해외 사업 확대 계획…은행 계약 체결에 사활

페이코인은 싱가포르 트리플에이 등 현지 정착과 동시에 앞으로도 해외 제휴사를 지속 확장할 예정이다.

페이코인 서비스는 모회사인 다날이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사업으로, 싱가포르 진출에 사활을 건다는 게 기업 입장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라는 장점을 통해 오류는 최소화하고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기존 페이코인 국내 서비스 앱 (사진=페이코인)

페이프로토콜과 모회사 다날은 이번 해외 사업이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 사업이 규제에 막혀 전개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중단까지 갈 경우 해외에서만 수익원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스위스 법인인 페이프로토콜은 국내에서는 지갑업자로, 가상자산사업자인가를 획득했고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결제업자 유형은 없는 상태다.

코인 업계 관계자는 "페이코인 입장에서는 어쩌면 트리플에이 등 제휴를 통해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규제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업의 경우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어쩌면 정해진 루트”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페이프로토콜은 일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모회사 다날 또한 현지에 법인을 세워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하지만 서비스 시스템 개발만 완료된 상태이며, 아직 싱가포르 사업처럼 구체적으로 서비스 운영 계획까지 디테일하게 나온 상황은 아니다.

해외 사업 동시에 국내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도 총력

무엇보다 페이코인 측은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국내 서비스 재개를 위한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페이코인은 올해 1분기 내로 은행에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인서를 확보해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어찌되었든 국내 실명계좌를 확보했다는 전제가 있어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페이코인은 지난 2021년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으며 해외 시장 진출에 온 힘을 쏟을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실명계좌 이슈가 터지면서 제휴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코인의 사업 모델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페이먼트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페이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해 국내에서 낮은 수수료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소 1%대까지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데, 이러한 강점을 그대로 해외 시장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금융 서비스를 쉽게 풀어냈다는 점도 글로벌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 가상자산의 경우 다양한 금융 서비스 형태로 나오는데, 아직 사용자 입장에서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처음에 상당한 적응 시간이 걸린다.

페이코인은 유저 입장에서 쉽게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가상자산 예치부터 대출 등 서비스 기능도 접목한 바 있다.

페이코인 로고 (사진=페이코인)

한편 국내 원화마켓 운영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페이코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가 불발되자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2월 6일 DAXA는 페이코인에 대한 투자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오는 3월31일까지로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페이프로토콜은 지갑업자 획득 상태를 기반으로 지갑 서비스 기반의 사업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원되는 페이코인(PCI), 비트코인(BTC) 외 60여종의 가상자산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가상자산 예치 상품을 확인하고 이용, 관리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운용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페이코인 혼합 예치 서비스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페이코인 운영 대행사인 다날핀테크는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 기업인 베가엑스에 투자를 집행, 연내 서비스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