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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도 구독해서 먹는다?” 주문 하루 만에 도착하는 나물 구독 서비스가 뜨는 이유

1인 가구도 가능한 나물 구독 서비스 '나물투데이' 운영하는 에그테크 ‘엔티’ 국내 나물시장 규모는 약 2조 원대, 세계 비건 시장 2025년 28조 6000억 원 전망 놀고 있는 임야로 ‘나물 공유농장 플랫폼’ 본격화하며 토지주 모집

2023-02-22     강초희 기자

[K글로벌타임스] 가장 한국적인 비건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많은 이들이 ‘비빔밥’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비빔밥의 재료가 나물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실 나물은 비건 음식에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손질부터 데치는 시간, 무치기 위한 양념 준비 등 한 끼의 나물을 먹는 데 오랜 시간과 과정이 소요된다.

2017년 에그테크 스타트업 엔티(대표 서재호)가 론칭한 신선 나물 구독 서비스 ‘나물투데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자주 나물을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해 비건 시장과 만나면서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 각지 농가와의 계약으로 희귀 나물까지

엔티 서재호 대표 [사진=엔티]

나물투데이가 론칭되었을 당시, 온라인으로 식품 구매에 대한 인식도 낮았지만, 나물을 구매한다는 인식은 아예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엔티는 회원당 한 번씩 택배비만 받고 나물 두 가지를 보내주는 서비스 ‘나물 맛보기’를 통해 인식 개선에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엔티는 나물투데이를 국내 나물시장의 선두주자로 세우기 위해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 각지의 농가와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희귀 품종 및 제철 나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선도를 위해 주문을 받으면 당일 생산 후 택배 발송을 한다. 만일 하루 만에 도착하지 않으면 재배송이나 환불 처리를 하고 있다.

제철 나물 구독 서비스 및 다양한 나물을 판매하는 나물투데이 [사진=나물투데이]

또한 제철 나물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나물 구독 서비스는 50여 가지의 다양한 나물 중 시기별로 먹으면 좋은 나물 3종을 나물 전문가가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특히 배송받을 횟수, 주기, 요일, 용량 등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나물을 정기적으로 구독할 수 있다.

 

3년간 매출액 3배 가까이 성장하는 나물투데이

전국 백화점 34개에 입점해 있다. [사진=나물투데이]

현재 엔티의 나물투데이는 백화점 34곳, 마트 7곳, 헬로네이처, 쿠팡 등에 유통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또한 명절 차례 세트에 봄·여름·가을·겨울 나물세트, 이유식, 유아식, 다이어트식은 물론 새로운 조리법을 더한 밀키트까지 나물투데이가 다루는 상품 종류가 300개 정도다.

정기 배송과 제철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엔티의 매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8년 매출액 10억 6000만 원에서 2019년 18억 원, 2020년 28억 원, 2021년 34억 원으로 3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나물시장의 규모가 작을 것이라 판단하면 안 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나물시장 규모는 약 2조 원대로 올라섰다. 또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농산품 반조리 시장 성장으로 데친 나물이 1조 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비건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리서치뷰는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 15조 원에서 2025년 28조 6000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물 공유농장 플랫폼으로 스케일업 준비

나물 공유농장 플랫폼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사진=나물투데이]

엔티는 올해 휴임야를 활용한 ‘나물 공유농장 플랫폼’을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개인 등이 비어 있는 임야를 제공하고 귀농인과 소작농이 이 땅에서 나물을 키워 엔티가 판매·유통을 맡는 방식이다. 현재 공유 농장과 함께할 토지주를 모집 중이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곳이 바로 KK다. SK임업이 충청북도 충주에 약 1만 평(3만 3000㎡)의 토지를 무상 제공한 상태인 것. 엔티에 따르면 나물과 같은 임산물은 처음 생산 환경만 조성하면 최소 10년간 일정한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 초기 투자비용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침체된 임산물 산업도 자연스레 커질 수 있다.

엔티는 나물투데이의 해외진출도 시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전통 나물은 아직 해외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해외 현지화를 이뤄 비건시장의 한축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 종자의 나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며, 해외에서 생산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티 관계자는 “나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켜 샐러드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다”며 “‘나물’이라고 하면 ‘나물투데이’가 떠오를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