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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레저, 고 투 글로벌③] '캐플릭스' 렌터카 전문 OTA로 글로벌 시장 선점 

일본 오키나와 렌터카 시장 선점...대여 과정 3분으로 압축 아부다비 렌터카 노후화 몸소 겪고 해외 시장 내 성공 확신 차량대여~숙박 예약 등 원스톱 글로벌 온라인 여행 에약 플랫폼 성장

2023-02-27     김유하 기자

K콘텐츠, K패션, K푸드에 이어 K레저까지 해외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ICT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 관리부터 특히 숙박 관리의 기본이 되는 하우스키핑 관리까지 타지에서 온 관광객이라면 기대할 만한 것들을 기대 이상의 서비스로 끌어올렸다. 일본, 동남아를 넘어 중동 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K호텔' 'K레저'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비결을 분석했다. 

 

<K레저, 고 투 글로벌>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자동차'다. 하지만 자동차를 가지고 비행기를 탈 수는 없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렌트카다. 캐플릭스는 제주도 내 렌터카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제주패스' 운영으로 국내에서 상당히 입지를 다진 스타트업이다. 이러한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해외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해외 첫 깃발은 일본...렌트 시간 25분→3분 단축

엔데믹 및 리오프닝으로 하늘길이 활짝 열린 가운데, 여행 관련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캐플릭스(대표 윤형준)도 마찬가지다. 현재 제주도 내 렌터카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제주패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으로 진출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플릭스는 제주패스 앱 내에 차량 대여 예약 서비스를 오픈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것부터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자유 여행이 풀리면서 점점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키오스크도 수출 중인데, 키오스크를 통해 25분 정도 걸리던 렌트 과정을 단 3분으로 압축해 효율성을 높였다.

제주패스는 일본 내 여행객들의 차량 렌트 수요가 많은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등 점차 지역도 넓힐 계획이다. 

일본 오키나와 내 렌터카 서비스를 전개하는 캐플릭스 (사진=캐플릭스)

오키나와 렌터카 예약은 제주패스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한국인이 상대하는 콜센터도 운영 중인데, 차량을 빌리는 과정에서 언어나 시스템 이용을 어려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캐플릭스에서 구축한 서비스다.  

또한 수요가 많은 연말연시나 시즌 특수 때는 현지 렌터카 공급 업체들과 네크워크를 미리 구축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동차 재고를 확보해 차를 빌리지 못하고 돌아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책도 세워놨다. 

윤 대표는 "캐플릭스의 첫 해외 진출은 일본에서 시작됐으며, 최근 일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인천-오키나와 직항 하늘길이 재개됨에 따라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제주패스는 그간 쌓아온 신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여행에서도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편리하게 대여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제주패스는 회원 혜택으로 항공권 발권수수료(TASF)를 무료로 국제 항공권 예약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오키나와 항공권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UAE 아부다비 차량 대여 서비스 몸소 경험 후 성공 확신 

캐플릭스는 중동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다. 최근 캐플릭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의 노후화된 인프라를 보고 이를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중동 진출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캐플릭스 관계자는 "아부다비 현지 렌터카 시장은 수기로 차를 빌리는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데, 캐플릭스 시스템의 도입으로 중동에서도 인건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지에 가서 렌트카를 직접 빌려보고 캐플릭스의 시스템으로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차를 한 대 빌리려고 해도 오버부킹으로 취소가 되거나 이용자가 원하는 자동차를 빌릴 수 없는 등 불편함을 경험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으니 캐플릭스 시스템이 통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아부다비의 경우 인구의 90%가 외국인인데, 아부다비를 공략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고착화된 관습을 어떻게 깨트리는지가 관건일 것이란 고민을 시작으로, 아부다비 이용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회사 측은 "캐플릭스가 현지에서 보고 온 렌트카 시장은 딱 한국의 15년 전 모습이었다. 수기로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오버부킹은 기본, 관습으로 남아있어 이를 깨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면 B2G 즉 정부와의 협업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단순히 인프라 확충 만으로는 사업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선 후 현지화를 기획해야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관련 시장 내 정보 불균형 깨고 OTA플랫폼으로 출발

앞서 캐플릭스의 제주패스는 국내 최초로 제주도 렌터카 업체의 상품들을 비교 분석하고 예약,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렌터카 OTA플랫폼으로 시작했다.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차를 고를 수 있도록 렌터카 OTA 플랫폼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실제로 상품가와 보험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차량 공급자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예약관리 시스템을 구축, 전국 420개의 회사와 4만5000개 대여 자동차를 확보한 제주 최대의 렌터카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해당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제주여행을 하기 위해 항공, 숙박, 렌터카, 액티비티를 각각의 사이트를 찾아 다니며 예약하며 시간을 허비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를 계기로 제주패스 OTA플랫폼 뿐만 아니라 차량 대여, 숙박 예약, 맛집 투어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주 통합여행플랫폼 서비스를 열었다. 

(사진=캐플릭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글로벌 종합 온라인 여행사로 성장  

현재 캐플릭스는 제주에서만 100여곳의 회사와 손을 잡고 사업을 전개한다. 작년 3월 2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시리즈B 라운드를 완료했으며 재무적투자자(FI) 외에 야놀자 등 전략적 투자까지 유치하며 해외 진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야놀자가 투자자로 참여해 2대 주주로 올라섰는데, 렌터카 예약 및 관리 시스템으로 해외 확장 가능성 또한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재작년 기준 거래액만 3000억 원, 매출은 670억 원으로 올라섰다. 

캐플릭스는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종합 온라인 여행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원스톱 여행 플랫폼 서비스 제공은 물론 매출의 5% 내외는 제주 내 환경보호 활동 등 여행객 이름으로 기부하는 ESG 플랫폼도 만들었다.  

또한 국내 특허 등록까지 마친 AI기반 렌터카 가격조정 모델 기술력을 기반으로, 야놀자와 글로벌 렌트업 및 여행레저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대표는 "이제 해외 여행이 거의 자유로워지면서 제주도 여행은 어쩌면 일상이 되고 해외여행도 더 편리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워케이션, 제주 한달살이, 해외 한달살이 등 다양한 여행 수요에 맞춰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여행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