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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글로벌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 정조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 등극 데이터 저장장치(SSD) 컨트롤러 시장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 구축 메모리반도체 시장으로 영역확대…글로벌 탑티어 반도체 기업 등극 목표

2023-02-27     김동현 기자
Flash Memory Summit 2022에 참석해 발표 중인 이지효 파두 대표.[사진=Flash Memory Summit]

[K글로벌타임스] 비메모리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파두(대표 이지효·남이현)는 국내 최대 데이터 저장장치(SSD)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에도 등극하며 업계 최고 자리를 공고히하게 됐다. 파두는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 정복에 도전하며 글로벌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인텔이 인정한 기술력, 국내 첫 팹리스 유니콘 등극

파두가 공급 중인 SSD 컨트롤러 제품군.[사진=파두]

2015년 설립된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SK텔레콤에서 근무한 남이현 대표가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가 경영을 맡은 공동대표 체제다. 

파두의 주력사업은 데이터센터용 SSD 사업이다. 파두는 저전력·저발열 측면에서 높은 성능을 나타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메모리반도체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국내 기업들은 유독 팹리스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기술력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파두는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며 이 같은 편견을 깨는데 성공했다.

파두가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상품은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전송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SSD 컨트롤러다.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인텔이 파두의 시제품을 자체 연구소에서 검증한 결과, 자사 동급 제품보다 2~3배 빠른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이 제품은 점차 대형화 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에 없어선 안되는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파두를 제외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정도만 SSD 컨트롤러를 직접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파두는 국내 최대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공장 전경.[사진=SK하이닉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1000억원 대 수주에도 성공했고,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파트너십도 맺는 등 업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나타내며 기업가치 역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1조800억원의 기업가치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 하면서 국내 팹리스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등극에도 성공했다.

이미 지난해 9월 상장 전 절차인 기술성 평가에서 AA, A등급을 받으면서 파두는 IPO 작업 역시 급물살을 타게됐다. 이미 지난해 초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파두는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등 국내 팹리스 기업 중 선두로 꼽힌다"며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고, 안정적인 파이프라인도 구축해 기업공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커지는 데이터센터 시장과 동반성장 가속화

파두 CI.[사진=파두]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장됨과 동시에 파두의 성장세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센터향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 검토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기술력 고도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우주기업과 실리콘밸리 빅테크, SK하이닉스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파이프라인도 구축했지만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파두의 각오다.

이지효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 속에서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고 성장을 이어왔다"면서도 "향후 1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파두는 주력 제품인 데이터센터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컨트롤러와 이를 탑재한 SSD 제품군을 개발해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파두는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업체에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하면서 시장 점유율 높이기를 본격화 하고 있다. 또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양산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창립당시 10명이던 인력도 230여명으로 대폭 늘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연구 인력들도 대거 영입하며 기술력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정진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 성장 목표

파두는 비메모리를 넘어 메모리반도체 시장까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사진=픽사베이]

파두는 기존 영위하던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제품 양산에 이어 메모리 솔루션 제조사 공급까지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데이터 스토리지 제작사 등 고객과 협업을 확대하고 비메모리를 넘어 메모리반도체 시장까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파두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영역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I·자율주행·5G(5세대 이동통신)·로봇 등 미래 산업의 현실화와 더불어 이를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 시장 역시 다양화가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미 기술력을 통해 국내 팹리스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탑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파두의 목표다.

이 대표는 "올해 기업공개 역시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정"이라며 "데이터센터 SSD 컨트롤러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반도체군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