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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스타트업①] “기회의 땅, 메타버스로!” MZ세대에서 핫한 ‘본디’ Vs 모두의 메타버스 ‘세컨블록’

MZ세대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은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 본디, 싸이월드,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인기 애플리케이션의 요소 갖춰 국내 최초 메타버스에 영상채팅 기능 결합해 현실로 확장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모두가 제약 없이 모일 수 있는 공간’ 지향하며 대규모 연결 가능한 메타버스

2023-03-08     강초희 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전 세계가 놀라워할 정도로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사업이 잘 마련돼 있다. 하지만 혁신적인 스타트업은 일 년 동안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다. 이에 어떻게 보면 ‘별에서 온 건 아닐까?’ 싶은 외국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그와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해 서로 비교해본다.

 

<별에서 온 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메타버스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지만, 혹자는 부정적인 여론을 내놓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메타버스에 대해 “명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메타버스 핵심 부서를 해체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선과 별개로 메타버스는 확실히 ‘기회의 땅’으로 뜨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메타버스에 탑승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이제는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를 일상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MZ세대가 열광하는 ‘본디(Bondee)’가 있다. 또한 본디에 대항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서비스하고 있는 ‘세컨블록’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탄생한 ‘본디’, 아시아 강타하다

아시아를 강타한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 [사진=본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IT 스타트업 메타드림(Metadream)이 개발한 가상 아바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디가 인기다. 공식 버전을 올해 1월 17일 출시해 2개월 만에 폭발적인 흥행 돌풍을 이루고 있는 것.

앱스토어 차트 1위는 물론이거니와 출시 3주 만에 구글플레이에서 5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그 열기가 심상치 않다. 그와 함께 MZ세대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았는데,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나만의 아바타를 위한 방 [사진=본디 캡쳐]

본디는 우리나라에서 한 획을 그었던 ‘싸이월드’와 우리나라 필수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그리고 페이스북을 누른 ‘인스타그램’의 장점이 섞여 있다. 그간 메타버스 플랫폼은 나의 아바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소통했지만, 본디는 싸이월드처럼 나만의 아바타를 위한 공간(방)이 있다. 사용자는 제 취향에 따라 방을 꾸밀 수 있으며 스마트폰 갤러리에 소장한 사진을 활용해 액자처럼 벽에 걸 수도 있다. 또한 배경음악(BGM) 설정도 가능하다.

카카오톡처럼 본디 내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 아바타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만일 내가 ‘슬픔’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아바타는 눈물을 흘린다. ‘사랑해’도 마찬가지다. 아바타가 하트를 만들기 때문이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인스타그램처럼 좋아요, 댓글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24시간 내 촬영한 사진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특이점이다.

 

‘찐친’에게만 보이는 나만의 일상...본디의 폐쇄성

[사진=앱스토어 본디 설명]

무엇보다 본디가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은 ‘폐쇄성’이다. ‘찐친(진짜 친구)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계정당 최대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있는데, 이로써 인적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

현존하는 소셜 네트워크는 친하지 않은 팔로어들에게 내 일상을 공유할 수밖에 없거나 불필요한 광고들을 무수히 접하는 문제가 있다. 본디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게임적 요소가 깃들여져 있는 것도 본디의 매력이다. 바로 ‘플로팅’ 기능인데, 플로팅은 아바타가 탄 배가 바다를 향해 나가며 불특정 다수와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바다 한가운데서 의상이나 가구 등 럭키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이용자의 흥미도를 높이고 있다.

 

2D 기반으로 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는 ‘세컨블록’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을 출시했다. 본디가 큰 성공을 이룬 시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였기에 세컨블록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그렇다면 세컨블록은 어떠한 차별화 전략으로 메타버스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까.

2D 기반으로 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사진=세컨블록]

우선 세컨블록은 3D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2D를 기반으로 한다. 현실감 있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다른 플랫폼들과는 확연히 다른 전략이다. 다소 시각적 화려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2D이기에 가능한 장점도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 픽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컨블록을 통해 그 감성을 충족할 수 있다.

또한 2D이기에 복잡한 사용법도 필요하지 않으며, 이는 사용자 유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대규모 연결’도 눈에 띈다. 세컨블록은 ‘모두가 제약 없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그러한 만큼 수만 명 이상이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장착했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대규모 인원 수용 가능한 세컨블록 [사진=세컨블록]

세컨블록은 현존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최대 인원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채널링을 통해 최대 6만 명까지 접속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사적 모임은 물론이거니와 대학 강의, 기업 회의, 전시회,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컨블록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중시와 NFT와의 연결 가능성

국내 최초로 화상채팅 기능을 도입한 사실도 세컨블록의 특징이다. 아바타들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화상채팅을 활성화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아바타의 공간인 ‘마이블록’ 기능도 도입해 나만의 감성으로 픽셀화된 방을 꾸밀 수 있다. 나아가 가상화폐 거래소 두나무가 개발한 만큼, 대체불가토큰(NFT)를 마이블록에 전시할 수도 있어 업비트와의 연계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자신에 취향에 맞춰 2D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사진=세컨블록]

물론 아바타도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과 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기 캐릭터 부기 작가 어냐, 판다마우스 작가 하야루비, 엠피 작가 엠피와 협업해 이들의 캐릭터와 모자, 목걸이 등 다양한 소품을 아바타에 입힐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장 공간을 넘어 현실로의 확장성이 필요하다”라며 “세컨블록은 누구나 자유롭게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로 혁신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본디와 세컨블록은 비슷하면서도 확연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외적인 요소로는 3D와 2D라는 점이 그렇고, 내적인 요소로는 폐쇄성과 대규모 연결이라는 지향점이 다르다.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가 새로운 시대를 열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확실한 사실은 이미 메타버스가 우리네 일상 근처까지 진입했다는 것이다. 시대는 변화하고, 늘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미래를 예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