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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해외로(路)⑤] 100만 당뇨인 사로잡은 '닥터다이어리'

당뇨인 커뮤니티 '닥터다이어리 앱'으로 당뇨 관리 솔루션 제공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달성하며 당뇨앱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아태지역 고성장 기업 선정, 글로벌 종합 헬스플랫폼 도약 목표

2023-03-20     김동현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나아가 글로벌 골리앗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국내 스타트업의 구슬땀이 이어지고 있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사진=닥터다이어리]

[K글로벌타임스] 2017년 설립된 닥터다이어리(대표 송제윤)는 당뇨인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 당뇨병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다른 헬스케어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내놓은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기술력이 아닌 실제 경험자들의 노하우를 토대로 인기를 얻은 닥터다이어리는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관련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당뇨환자가 직접 개발, 국내 1위 혈당 관리 플랫폼으로 성장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닥터다이어리 앱.[사진=닥터다이어리]

닥터다이어리를 이끄는 송제윤 대표는 약 20년간 당뇨 투병 생활을 한 경험을 토대로 실생활에서 작동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당뇨인이 필요한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송 대표가 만든 앱은 각종 앱개발 경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이를 사업화 하기 위해 창업 동아리에서 만난 류현지 부대표와 공동창업에 나섰다.

닥터다이어리의 주력사업모델은 당뇨인 이커머스 플랫폼 '닥다몰'을 통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당뇨 커뮤니티다. 만성질환 환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닥터다이어리'앱을 개발, B2B·B2C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뇨 환자들은 질환에 관련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있을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질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환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앱을 통한 당뇨 커뮤니티가 자연스레 구축되면서 사용자 역시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60만 건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초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면서 커뮤니티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약 20년간 당뇨 투병 생활을 한 송제윤 대표가 설립한 닥터다이어리는 당뇨와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당뇨앱 1위로 자리매김했다.[사진=픽사베이]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닥터다이어리는 당뇨병관리에서 최대규모 플랫폼으로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75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커뮤니티와 관련 상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 영역 확장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월 최대 2만여건의 게시글이 앱을 통해 올라오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되, 당뇨와 관계성이 있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통한 서비스 다각화

닥터다이어리의 당뇨 클래스 서비스 화면.[사진=닥터다이어리]

닥터다이어리는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라이프로그 데이터 기록 및 자가분석이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며 서비스 다각화를 본격화 했다.

지난해 3월 147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면서 누적 투자금은 178억원을 확보했다. 닥터다이어리는 확보한 투자금을 토대로 당뇨와 관련 질환 환자까지 대상을 확대한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당뇨 환자 및 임신성 당뇨 관리를 위한 전문 콘텐츠 및 코칭 서비스 '닥터다이어리 클래스'를 출시했다. 서비스를 통해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건강 관리를 위한 식사 및 운동 방법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교재 및 300여개 다양한 앱 내 퀴즈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당뇨환자들의 소모품 관리를 위한 혈당시험지 구독서비스인 '닥터다이어리 플러스'도 국내 최초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혈당시험지의 경우 정기구매 구독시 의료기기 고유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가격거품을 걷어내면서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당뇨 환자의 약 19%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점을 참고해 고혈압도 당뇨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초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3월에는 혈당 관리를 통한 차세대 체중 관리 프로그램 '글루어트(gluet)'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몸속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관리해 체중감소뿐 아니라 꾸준한 자기관리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글루어트를 통해 혈당 데이터 관리부터, 전문가 강의, 1대1 코칭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뇨환자용 도시락 PB브랜드 무화당.[사진=닥터다이어리]

저탄수화물 PB 브랜드 무화당을 출시해 뇨인의 필수 영양성분을 딱 맞추고 간편하고 맛있는 당뇨환자용 식품 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서비스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말 모바일 디지털헬스를 활용한 재외국민 대상 당뇨병성 망막병증 예방 관리 서비스를 위해 루티헬스와 업무협약을 진행했으며, hy와 국내 첫 저당 유산균 음료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맺은 바 있다.

이 밖에도 피부 지질(Liqid) 분석 전문 기업 래스 주식회사와는 당뇨병성 피부질환 개선을 위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개발도 본격화 하고 있다.

 

해외서 인정받은 성장성, 글로벌 시장 진출 가시화

hy와 당뇨환자용 음료 업무협약을 맺은 닥터다이어리.[사진=닥터다이어리]

국내에서 당뇨인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닥터다이어리는 해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비스의 다각화 및 고도화를 통한 외형성장 뿐 만 아니라, 당뇨병을 중심으로 만성질환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와 함께 닥터다이어리를 아시아태평양지역 고성장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중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는 닥터다이어리가 유일하다.

양 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높은 성장률을 보인 상위 5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리스트에 등재되기 위해선 2018 회계연도 기준 매출이 10만 달러(약 1억3100만 원) 이상인 동시에 2021년 회계연도에는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 13개 국가 중 한 곳에 본사를 두고 있어야 한다.

시아태평양지역 고성장 기업 101위에 선정된 닥터다이어리.[사진=파이낸셜타임스]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성장성을 토대로 닥터다이어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내실다지기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만큼 이를 글로벌화 하기 위한 다양한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투자업계 역시 닥터다이어리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및 제약회사들이 진입했다가 정착하지 못한 만성질환 관리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당뇨를 넘어 만성질환관리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닥터다이어리는 미국 디지털치료제협회(DTA)에도 가입하며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향후 만성질환 전반으로 디지털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갖고 있다.

송제윤 대표는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를 비롯한 건강 생활습관 관리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