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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으로 발생되는 환경문제 해결‧‧‧국내 최초 섬유 폐기물로 친환경 콘크리트 제작 ‘웝스’

소각 및 매립 되어 환경문제 유발하는 섬유 폐기물로 친환경 콘크리트 독자 개발 고갈되는 천연 골재 대체해 콘크리트 제조하는 친환경 섬유 폐기물 업사이클링은 국내 최초

2023-03-24     강초희 기자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 [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자라, 스파오, H&M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의류를 빠르게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이 시장에 정착됨과 동시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의류를 생산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천연자원이 사용된다.

이뿐만 아니라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도 배출하는데, UN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 이는 항공업과 해운업보다 더 많은 양이다.

나아가 유행이 지난 의류를 소비자가 과감하게 버리면서 폐기처분되는 양도 어마어마하다. 패스트 패션은 대부분 합성섬유로 제작한다. 그 때문에 자연분해가 어려워 토양 오염을 유발하며, 재활용도 힘들어 매립 및 소각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합성섬유를 불태우다 보니 환경에 좋을 리 없다.

2020년 설립된 웝스(대표 우현오)는 패션 산업 폐기물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버려지는 의류를 혼입해 건축 및 토목용 콘크리트 블록으로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업사이클링 솔루션을 제시했다.

 

3년간 연구 끝에 섬유 폐기물, 친환경 콘크리트로 재탄생하다

웝스가 3년간의 연구 끝에 섬유 폐기물을 분말화해 콘크리트 블록의 골재와 조경 자재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60~90㎏의 콘크리트 블록 제작하면 중량 대비 1%의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

웝스가 자체 개발한 섬유 폐기물의 콘크리트 재활용과 기존 재활용의 차이점 [사진=웝스]

시멘트나 골재들과의 안정적인 혼합으로 인해 내부에서 공극 수(암석 내부의 틈에 스며들어 있는 물)가 동결하더라도 균열을 야기하는 팽창 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강도와 동결융해와 같은 내구적 성능도 향상된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큰 강점을 자랑한다. 고갈 상태에 놓인 천연 골재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각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 매립 시 염려되는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획기적으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금속, 환경 호르몬 등 환경독성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2022 사회적경제혁신성장사업 성장포럼에서 웝스가 사업 성장 아이디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웝스]

사용 범위도 다양하다. 축조 블록, 호안 블록, 옹벽 블록, 잔디 블록 등 다방면에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웝스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R&D 사업에 선정되어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기관과 협업 중이다. 또한 폐기물 유효자원화 및 업사이클링 블록류에 대한 제조 방법에 대한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을 마치며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테리어 관련 조경 자재로도 손색없는 친환경 블록

섬유 폐물은 웝스가 보유한 자체 기술로 조경 자재로도 활용된다. 경관 및 인테리어 블록이다. 섬유 폐기물은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가지고 있다. 이를 구현해 여러 패턴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데, 섬유의 특수 성질을 이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켜 시공자가 원하는 패턴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섬유 폐기물이 전체 골재의 50% 이상 혼합된다.

당연히 별도의 유해물질 배출도 최소화해 친환경적이다. 또한 기존 처리방식인 매립 및 소각에 의한 환경오염 발생도 현저히 줄이는 데 공헌한다. 물론 제품 자체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경량화에 따른 빠른 시공이 가능하며, 하중 저항력과 동결융해 저항 성능이 높아 외부 충격에 의한 부식 및 변형 방지 효과가 있다.

섬유 폐기물이 친환경 콘크리트로 재탄생하는 과정 [사진=웝스]

섬유 폐기물이 콘크리트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총 4가지로 나뉜다. 섬유 폐기물 배출업체로부터 폐기물을 수거하고, 수거한 폐기물을 섬유 분말화 작업을 해 블록을 대체하는 골재를 제작한다. 이후 천연골재 일부를 대체해 원재료들과 혼합하면 자원순환형 블록이 완성된다.

 

“기업의 이윤 창출 중요하나 사회적 공익도 챙기고 싶어”

웝스 관계자는 “기업 운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싶지만, 동시에 사회적 공익도 함께 챙기고 싶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ESG 경영을 통해 웝스가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웝스는 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 주원료인 섬유 폐기물은 폐기물 배출업체에서 수급을 하는데, 만일 웝스가 이를 수거하지 않으면 폐기물 배출업체는 비용을 내고 모두 소각 및 매립한다. 환경뿐만 아니라 상생경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은 것이다.

또한 제조 설비도 따로 부지를 마련해 설치하지 않았다. 이 역시 기존 기업과 상생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콘크리트 제조업체를 만나 친환경 콘크리트 블록의 필요성을 역설한 끝에 일정 사용료를 지불하면 제조업체가 공급받은 원료로 제품을 제조한다.

웝스는 의류 제조업이 발달해 있으면서도 섬유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사회문제가 심각하고, 또한 콘크리트 블록이 사용되는 주택이 부족한 현상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웝스 우현오 대표는 “국내 업사이클링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상대적으로 환경문제 인식이 낮은 섬유 폐기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