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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STO)시장의 봄, 관련 스타트업 전성시대

제도권 진입 앞둔 STO, 증권사 중심 생태계 구축 활발 한우, 미술, 부동산 지분투자 등 관련 스타트업 성장세도 주목 STO 스타트업 투자 및 협업 활발하게 이뤄지며 시장 성장성 기대

2023-03-29     김동현 기자
STO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관련시장 선점 및 생태계 구축이 활발하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최근 토큰증권(STO) 시장의 활성화가 본격화 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 역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STO를 제도권에 진입시키기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이 이어지면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STO 생태계 구축 본격화, 제도권 편입 초읽기

다양한 증권사들이 STO 관련 협의체를 구축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사진=픽사베이]

최근 증권사들이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잇따라 업체 간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사업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TO는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 다양한 자산을 쪼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중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 되고 있다.

내년 중 STO의 제도권 편입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증권사들의 관련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각 사별로 관련 협의체를 구축하는 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이 협의체는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한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한다. 이번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꾸려진 첫 번째 사례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 역시 한국해양자산거래(KMAX)와 해양자산 관련 토큰증권 사업을 위해 맞손을 잡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해운선사가 친환경 선박을 확보할 때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선박 금융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스마트컨테이너, 항만 운영권 등 다양한 해양자산에 대한 STO 발행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하나증권은 최근 금·은 현물의 조각투자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하나증권은 한국 금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한 아이티센과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면서 귀금속 조각투자 시장을 구상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토큰증권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안전한 자산을 토큰화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STO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은 이미 예전부터 STO를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고, 올해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STO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제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과 협의체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STO시장 선점의 KEY '스타트업'

기업 간 협의체인 'STO 비전그룹'.[사진=NH투자증권]

증권사들이 STO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스타트업과의 협업, 투자 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블록체인 기반 조각투자를 사업모델로 보유한 스타트업들은 증권사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구축하기 최적의 대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실제로 은행권 및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STO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B증권은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전시) 등 STO 관련 사업자들과 'ST오너스'를 구성하고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협의체를 구축했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핀테크랩 'KB 이노베이션 허브'와도 협업해 STO 관련 제휴사를 발굴하고 투자를 연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도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기업 간 협의체인 'STO 비전그룹'을 출범했다. STO 비전그룹은 NH투자증권과 조각투자스타트업 투게더아트(미술품), 트레져러(명품), 그리너리(탄소배출권) 등이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밖에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오디세이, 파라메타, 한국기업평가 등도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SK증권도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열매컴퍼니, 가상자산 지갑을 만드는 해치랩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ST 상품개발에 나섰다.

대신증권이 인수한 부동산 조각투자 스타트업 카사.[사진=카사]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스타트업 '카사'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관련 시장에서 가장 먼저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앱다운로드수 37만건, 회원수 1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에 소재한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4개의 상장 수익증권을 거래하고 있다. 인수를 통해 대신증권은 증권·금융과 부동산 사업 간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도 다양한 조각투자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귀한 몸' STO스타트업, 투자 열기 후끈

KB국민은행 Star기업으로 선정된 스탁키퍼.[사진=KB국민은행]

STO의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열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본격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에 지분투자 및 제휴를 통한 시장선점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스탁키퍼는 최근 신한벤처투자와 CKD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 KT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IBK캐피탈로부터 5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스탁키퍼는 국내 최초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4만원대로 시작하는 소액투자부터 500만원에 달하는 소 한마리까지 투자금액을 선택해 한우에 투자할 수 있다.

뱅카우는 4만원대로 시작하는 소액투자부터 500만원에 달하는 소 한마리까지 투자금액을 선택해 한우에 투자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투자 금액 약 60억원, 총 펀딩건수 약 1만9000건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협약을 맺은 슈퍼블록.[사진=신한투자증권]

누구나 사용 가능한 '퍼블릭 메인넷'을 개발하는 슈퍼블록도 올해 초 9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이 ST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후에는 추세에 맞춰 B2B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20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150억원 규모 추가 시리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STO는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에 진입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 된 시장"이라며 "해외의 선례를 참고해 국내에 맞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보유해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라며 "STO의 제도권 진입이 가까워질 수록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