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카지노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③] 인스타카트, '대신 장보기'로 글로벌 유니콘 등극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물류와 시스템 없는 혁신 모델 제시 월마트, 코스트코, 알디 등 유통공룡과 제휴, '장보기 우버'로 불려 기업가치 400억 달러 글로벌 10대 유니콘 등극, 美 증시 상장 준비

2023-04-07     김동현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해외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⑪ 

⑫ 

⑬ 

아푸바 메타 인스타카트 설립자[사진=인스타카트]

[K글로벌타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12년 처음 시작된 인스타카트(대표 아푸바 메타)는 1시간 내에 원하는 식료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쇼퍼가 대신 장보는 서비스 통해 물류와 시스템 없는 온라인 장보기의 혁신 모델을 제시한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 증가와 더불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글로벌 10대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했다.

 

실패 모델에서 찾은 정답, 성공으로 이끌다

인스타카트 앱 화면.[사진=인스타카트]

인스타카트는 인도계 청년 아푸바 메타(Apoorva Mehta)가 설립한 식료품배달 스타트업이다. 그는 자동차가 없고 슈퍼마켓이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고안하던 중 인스타카트를 설립했다.

인스타카트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웹에서 필요한 물품을 선택해서 구입하면, 직원들이 직접 할인점이나 마트에 들러서 장을 봐서 배달해주는 구조다.

사이트에서 접속해서 장을 보려면 간단하게 지역코드(Zipcode)를 입력해서 인스타카트가 배달 가능한 지역인지 확인하고, 페이스북 계정이나 이메일계정으로 쉽게 가입한 뒤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인스타카트는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식료품을 쇼퍼가 대신 구매해 주는 서비스로 글로벌 유니콘으로 등극했다.[사진=인스타카트]

유통업체도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장바구니 서비스를 했지만 인스타카트 사업 모델은 전혀 다르다. 자신의 가게에서만 배달하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자체 물건은 없고 순수하게 장만 대신 봐주는 서비스 모델을 내세운 것이다.

자사의 물류센터나 그로서리(식료품점)를 보유하지 않고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스타카트를 '장보기 우버'로도 부른다.

인스타카트는 현재 미국 내 50개 주에서 서비스를 할 뿐 만 아니라 글로벌 유니콘 10대기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공했다. 성공의 비결은 실패한 비슷한 모델에서 찾은 정답에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웹밴(Webvan)은 인스타카트와 비슷한 모델을 구축했지만 2년 만에 파산했다. 웹밴은 약 4000만달러에 달하는 설립 초기 자재창고를 건설하고 첨단 컨베이어시설, 물류 차량 등을 보유해 비용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창고를 운영하는 비용과 배송비까지 부담하며 유지비용이 높아졌고, 이는 경쟁력 확보 실패로 이어졌다.

인스타카트는 이 같은 실패사례를 통해 고객들 가까이 있는 슈퍼마켓을 물류 거점으로 삼고 배달에만 주력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코로나19로 인한 폭발적 성장, 글로벌 유니콘으로 이끌다

인스타카트는 미국 전역을 지배하는 온라인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사진=인스타카트]

인스타카트는 창립 이후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며 앞으로 성장성이 더 기대되는 스타트업으로 꼽혔다. 지난 몇 년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오히려 인스타카트에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자가격리, 재택근무의 확산, 언택트 트렌드 확산으로 인해 바쁜 직장인과 젊은 부부를 겨냥했던 기존 사업기조가 전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2020년 3월 자택대기령이 미국전역에 확산되면서 미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 상황 속 인스타카트는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당시 인스타카트의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0%이상 늘어났고,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1달 새 200%이상 증가하는 등 사용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인스타카트는 팬데믹 발생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쇼퍼를 대거 늘리면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집중했다. 2020년 인스타카트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배송한 식료품은 3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난 6억2100만 달러(약 8315억원)로 집계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2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 역시 2022년 기준 400억 달러로 20배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유니콘 10대 기업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유통공룡 등극, IPO 통해 도약 이뤄낼까

글로벌 홀세일 기업 코스트코도 인스타카트의 파트너사다.[사진=픽사베이]

인스타카트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 모델에 충실하며 유통공룡에 등극했다. 특히 아마존과의 온라인 플랫폼 전쟁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면서 기업가치 극대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 선언 이후 식료품 당일 배송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이어졌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5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홀푸드마켓이 아마존의 품에 안기면 이 시장을 이끄는 리딩 플레이어 입지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당일배송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유통공룡들이 연이어 인스타카트와 손을 잡으면서 인스타카트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 내 대형 홀세일 업체들이 인스타카트를 당일배송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유통공룡들을 비롯해 미국 내 전역의 중소 식료품점까지 인스타카트와 손을 잡으면서 200여개에 남짓하던 파트너는 1년 새 400여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인스타카트는 확대된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망을 넓히는 것 뿐 만 아니라, 정확한 재고파악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 위해 헛걸음을 하는 것을 최소화했고, 동시에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신뢰를 높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핵심 경쟁력 강화와 촘촘한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인스타카트는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내 온라인 유통시장을 이끄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장보기가 포스트코로나시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인스타카트의 성장세 역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사진=픽사베이]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장보기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인스타카트의 기업가치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미국 증시 입성으로 기업가치를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한 준비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업공개를 마친 도어대시의 사례 등을 미뤄봤을 때 인스타카트에도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의 손과 발로 자리매김한 인스타카트의 IPO와 향후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글로벌 리테일업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