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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아르테, 치킨로봇으로 뉴욕시장 '도전장'

조리에 특화된 맞춤형 로봇 기술력 확보 세계적인 인력난 해소에 기여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 방점

2023-04-15     최정훈 기자

[K글로벌타임스] 연구실이나 공장 밖으로 나온 로봇들이 이제 조리업계로 넘어오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상승에다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조리매장들도 자동화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빠르고, 설정한 최고의 맛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두말할 나위없이 좋다.

성장세가 뚜렷한 이 시장을 감지한 로보아르테(ROBO ARETE)는 튀김조리 맞춤형 로봇을 자체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기술과 현실의 균형을 맞춘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 내고 있다. 로보아르테는 시장이 인정한 조리로봇을 뉴욕,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도 안착키시키 위한 채비에 나섰다. 

롸버트 조리로봇 플랫폼. [사진=로보아르테]

가성비 좋은 스마트 조리로봇 구현


로보아르테는 로봇으로 인류의 의식주를 혁신한다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의식주 중 ‘식’ 그중 조리 부분에서 돌풍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로보아르테의 야심찬 계획이다. 

로보아르테는 튀김 조리 작업을 자동화한 솔루션인 '롸버트 조리로봇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를 적용한 치킨 전문 식음료(F&B)프랜차이즈 ‘롸버트치킨’을 운영하고 있다. 

롸버트 조리로봇 플랫폼은 치킨, 감자튀김, 핫도그, 츄러스 등 튀기는 조리라면 모두 활용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이다. 한 시간에 50개 이상의 바스켓을 처리할 수 있어 주문이 밀리는 피크타임에 빛을 발한다. 물론 빠르게 조리하면서도 맛을 놓치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고의 맛을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도 있다. 

플랫폼에 적용된 비전 AI를 통해 깨끗한 기름 상태를 항시 유지할 수 있다. 기름 온도 변화 추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기름 색상을 기준으로 조리 유조를 균등하게 배분한다. 기름을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는지를 로봇이 알아서 판단해 알려주기 때문에 점주들은 더 효율적으로 재고 및 비용을 관리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엣지 클라우드 기반 운영 플랫폼(RobertOS)으로 원격으로 조리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국내외 어디에서라도 로보아르테 본사에서는 조리 시간, 조리 시 유조 온도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이상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로봇 상태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고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상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다. 

로보아르테는 이 솔루션에 사람이 조리공간에 있더라도 안전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사람의 동작을 감지하는 협동로봇을 적용했다. 또 화상을 방지하는 안전판도 포함했다.

늦어도 하루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으며 2평 이하의 컴팩트한 크기로 좁은 영업매장에도 제격이다. 

강지영 대표. [사진=로보아르테]

맞춤형 솔루션으로 글로벌 조리로봇 시장 공략


지난 3월 롸버트치킨 가맹점인 천안점이 개장했다. 이후 영동군에서 연이어 개장했는데 조리할 사람 구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이 점주가 개업하게 된 배경이다. 

강지영 대표는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도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로보아르테는 인력난을 로봇을 통해 실제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아르테는 지난 1월 처음으로 미국 오하이오에서 로봇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이언트가 우리나라의 솔루션을 낙점하게 됐던 것도 미국 시골과 소도시의 인력난 때문이었다.

로보아르테는 이 같은 상황이 조리로봇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 뉴욕에 직영점을 세워 활로를 넓혀갈 예정이다. 

강 대표는 "지구에 우리 매장 딱 하나만 낼 수 있다면 어디에 열어야 할까? 라고 자문해 봤을 때 뉴욕이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고객의 반응 기복이 심하지 않은 전통적인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무엇보다 뉴욕에 롸버트치킨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일론머스크가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을 알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구두점을 찍었다.

로보아르테는 뉴욕직영점을 플래그십(최상 최고급) 매장으로 구현할 방침이다. 뉴욕 매장(298 5번가)은 31번가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있는 5번가를 지나는 상업요충지에 있다. 1층, 2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대규모(8,400sqft)의 한국 치킨 전문점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2층 매장에는 로봇 바텐더가 한국 소주 칵테일을 판매하는 풍경이 양산될 예정이다. 

사진=로보아르테

강 대표는 "이 매장을 통해 롸버트치킨 브랜드 홍보 뿐만 아니라 우리의 로봇 기술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튀김로봇, 더 나아가 조리로봇이 필요한 유명 글로벌 프랜차이즈에서 자사 로봇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보아르테는 오는 5월에는 싱가포르에 롸버트치킨 첫 가맹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편 치킨로봇도 피할 수 없는 투자 혹한기,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자생력을 키우는 것도 도외시 하지 않겠다는 것이 로보아르테의 방침이다. 

올해 로보아르테는 국내에서는 ‘롸버트치킨’ 프랜차이즈 70개 이상 달성, 해외는 튀김 로봇 50곳 이상 B2B 판매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현재까지 스타트업 투자시장은 얼어붙었다. 적자가 계속 나더라도 몇 년 뒤 쏘아 올릴 회사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때는 아니다"며 "투자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올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최정훈 기자] paraclitu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