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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해외로(路)⑭] "뷰티부터 리빙까지" 레페리, 'K-컬처' 전도사 자리매김

뷰티 특화 MCN으로 시작,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자 양성 통해 성장가도 업계 유일 흑자경영, 지난해 연결 매출 245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 기록 내년 기업공개(IPO) 목표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뷰티 넘어 리빙까지 영역 확장

2023-05-18     김동현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나아가 글로벌 골리앗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국내 스타트업의 구슬땀이 이어지고 있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K-스타트업 해외로(路)> 시리즈

최인석 레페리 의장. [사진=레페리]

[K글로벌타임스] 레페리(의장 최인석)는 뷰티 전문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스타트업이다. 뷰티 특화 MCN으로 시작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자 양성 등을 토대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레페리는 뷰티를 넘어 리빙까지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며 종합 K-콘텐츠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블로그 시절부터 기획한 사업모델, 1인 창작 시장으로 만개

레페리 소속 뷰티 크리에이터들. [사진=레페리]

SNS를 기반으로 1인 창작자, 인플루언서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1인 매체의 발달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시대로 자리잡았다.

2015년 창업한 레페리는 이 같은 흐름에 앞서 뷰티 전문 MCN이라는 사업모델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파워블로거로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이 정립되던 시기였다. 최 대표는 글 대신 영상 제작을 하면 전달력이 더 좋을 것이란 판단을 통해 레페리를 설립하게 됐다.

당시에는 파워블로거의 글과 사진 등을 통한 마케팅에 의존하던 시절이었으나, 이 같은 마케팅이 1인 영상 콘텐츠로 넘어오는 것은 급속도로 이뤄졌다.

시장이 급변하면서 소규모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MCN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하거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레페리는 창업당시 해외에서 열풍으로 번지던 'K-뷰티' 전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레페리는 현재 소속된 400여명의 크리에이터를 모두 직접 양성하는 전략을 통해 확고한 콘셉트를 정립했다.

기반부터 내실있게 다진 결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2020년만 제외하고 2018년부터 매년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유수의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모델들이 영업손실을 겪는 점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유명 크리에이터를 외부 수혈하는 전략 대신 내부 양성을 통한 비용절감, 효율 극대화를 통해 레페리는 1인 창작자 전성시대라 불리는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MCN으로 성장했다.

한 예로 레페리 소속 메이크업 전문 크리에이터 레오제이는 창업 첫해부터 함께 해 현재 103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한발 앞선 트렌드 진단, 성공의 'KEY'

레페리는 MCN 유일 흑자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2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레페리]

MCN사업을 내세운 레페리는 올해 기준 1000여명의 크리에이터를 양성한 대표적인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레페리는 국내 최초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 그룹이라는 타이틀 하에 동종업계를 이끄는 리딩 기업으로 업계의 모범사례로 꾸준히 거론됐다.

레페리는 이러한 입지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이어왔다. 무분별한 사업 추진을 경계하고 뷰티 영역에 대한 ‘초전문화’ 전략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던 기존의 기조를 벗어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뷰티 분야에서 브랜드와 광고주, 크리에이터 등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며 성공을 이어간 레페리는 리빙 분야를 새로운 트렌드로 지목하고 '선택과 집중'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대 국내 로드샵을 통해 화장품 소비를 한 여성 소비층과 그들과 함께 성장한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점차 시간이 지나며 관심사와 일상이 홈앤리빙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레페리는 이 같은 트렌드를 캐치하고 홈앤리빙 전문 비즈니스 사업부 ‘래지던스'를 올해 초 출범하고 사업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테리어와 홈스타일링, 가구, 생활용품 등을 아우르는 리빙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인플루언서 관리 등 기존의 사업모델을 접목시키겠다는 의도다.

레페리는 홈앤리빙 인플루언서 커뮤니티∙마케팅 비즈니스∙커머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디자인 스튜디오 '알렉스디자인(ALX Design)'을 인수했다. [사진=레페리]

현재 불모지와 같은 홈앤리빙 인플루언서 커뮤니티∙마케팅 비즈니스∙커머스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알렉스디자인(ALX Design)'을 인수하며 이 같은 방침을 공고히 했다.

알렉스디자인은 고객에게 최적화된 공간 솔루션을 제공해온 실내 건축회사로 깔끔한 디자인과 시공이 강점으로 꼽힌다.

과거 K-뷰티라는 트렌드를 일찌감치 짚어내 성공가도를 달린 레페리, 리빙&인테리어라는 트렌드 역시 주효할 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뷰티·리빙 아우른 'K-컬처' 선구자 될 것"

레페리의 다음 사업영역은 리빙이다. 이를 위해 론칭한 래시던스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섰다. [사진=레페리]

레페리의 다음 목표는 K-컬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레페리는 이미 뷰티 업계에서 성공을 통해 능력을 입증했고, 리빙과 인테리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오랜기간 뷰티라는 카테고리 하나 만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한류 선호도를 몸소 체감했고, 리빙분야 역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9년 GS리테일로부터 투자 받을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500억원이었고, 이를 1500억원 정도로 키워내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지난해 레페리는 개별기준 매출 232억 원, 연결기준 매출 245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멀티 레이블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매출 전환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동력도 마련했다.

GS리테일은 레페리의 3대주주로 등극할 정도로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사진=레페리]

특히 유통 대기업인 GS리테일은 지난 2019년 레페리에 투자해 지분 10.26%를 보유한 3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레페리 소속 창작자들 유튜브 채널에서 커머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양한 협업을 통해 레페리는 국내 최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그룹의 입지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K-컬처'를 알리는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최근에는 신규 상임경영이사회 체제를 출범하고 상임경영이사회의 리더 겸 신임 대표이사에 김소연 플랫폼사업본부 총괄이사를 선임해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김 대표를 필두로 평사원 때부터 최인석 창업자와 손발을 맞춘 비즈니스 부문장들을 내세워 선진적인 경영 구조를 연착륙시킴과 동시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플랫폼 기업으로 진일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인석 대표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한국의 K-리빙 콘텐츠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알리고 나아가 K-컬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한발짝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