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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⑬] 우버의 대항마로 떠오른 '볼트'

에스토니아서 시작한 공유승차 플랫폼, 유럽 전역으로 무대 확장 유럽 대표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성장, 글로벌 최대기업 '우버' 대항마로 부상 자동차 외 스쿠터, 전기자전거 등 글로벌 종합 모빌리티 기업 자리매김

2023-05-19     김동현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해외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⑪ 

⑫ 

⑬ 

마커스 빌리그 볼트 대표.[사진=볼트]

[K글로벌타임스] 볼트(대표 마커스 빌리그·Markus Villig)는 북유럽의 작은 국가 에스토니아에서 배출한 글로벌 공유승차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3년 설립, 세계 35개국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유럽 내에서는 동종 최대기업으로 꼽히는 우버의 대항마로 꼽힐 정도로 내실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볼트는 친환경과 드라이버 중심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수익과 함께 환경보호 및 상생을 함께 실천하는 ESG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유럽 승차공유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다

볼트의 서비스 앱 화면.[사진=볼트]

에스토니아의 유일무이 유니콘인 볼트(Bolt)는 우버로 대표되는 승차공유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온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볼트가 글로벌 승차공유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폴란드와 케냐 시장에서의 약진 덕분이다.

지난 2019년 볼트는 우버가 사실상 지배하던 폴란드에서 더 저렴한 요금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운전자에게도 더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드라이버 친화정책'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오토바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지역에서 인기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승객들이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우버는 이 두 시장에서 볼트에게 점유율을 점차 내주면서 입지가 불안해졌고, 결국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비용을 쏟아붓는 출혈을 감수해야만 했다.

볼트는 마르쿠스 빌리그가 에스토니아의 형편없는 택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사업 초기 모델은 택시회사들과 협력을 통한 서비스였다. '택시파이'라는 서비스 명으로 시작한 볼트는 점차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호출을 제공하고 택시 면허가 없는 운전자들을 고용하는 우버와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를 정립했다.

이를 통해 우버가 진출하지 않은 에스토니아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인접국, 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와 케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우버 대항마로 주목, 글로벌 유니콘 등극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중심의 볼트 그린 서비스.[사진=볼트]

볼트는 스웨덴, 크로아티아, 핀란드를 비롯해 우버가 철수한 러시아 시장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하며 유럽 전역에서 우버에 대적할 만한 사업규모를 갖춘 승차공유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을 여행하는 글로벌 여행객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도 자리잡았다.

영원히 적수가 없을 것만 같았던 우버를 위협하는 볼트의 등장에 글로벌 투자업계 역시 열광했다. 독일의 다임러와 중국의 디디추싱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 2020년에는 나야캐피털(Naya Capital)로부터 1억900만 달러(2540억원)에 달하는 자금 수혈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과 피델리티(Fidelity)에서 7억1100만 달러(8500억원)의 대규모 투자라운딩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기업가치가 수직상승했다.투자그룹들은 볼트의 저력과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친환경 승차공유 서비스 볼트그린(Bolt Green)을 선보여 하이브리드차량과 전기차를 기반으로 운영, 탄소발자국을 줄였다.

볼트는 환경뿐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 또는 소수 그룹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볼트는 여성 고객들의 승차 요청이 여성 드라이버에게만 전달되는, '여성 전용'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운전자들이 원하지 않는 근무 모델에 그들을 강제하지 않고, 가격인상 등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고객을 늘려나가면서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기 때문이다.

타 경쟁자들이 가격을 인상할 동안 오히려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의 전략을 내세우면서 고객을 흡수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볼트는 지난해 기준 80억 달러(10조 7000억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으면서 비상장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유니콘으로 발돋움했다.

 

사업 다각화로 코로나 정면돌파,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거듭 

볼트는 차량공유 서비스의 매출 급감으로 인한 위기를 음식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 확장으로 극복했다.[사진=볼트]

볼트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위기를 겪었다. 지난 2020년 주력사업인 공유자동차 부문에서 매출이 80%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음식 배달, 스쿠터, 전기자전거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공했다.

신규 투자자금을 통해 기존의 차량공유 서비스는 물론 전기 스쿠터 택배와 음식 배달 같은 신규 서비스에 투입했고, 유럽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2020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전기자전거 대여서비스를 시작해 전기 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것도 매출감소폭을 줄이는 데 큰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한 볼트는 유럽 전역의 3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볼트 마켓'이라는 식료품 배달 서비스 역시 볼트만의 차별성이 묻어난 신규 사업모델이다. 온라인 주문만 받고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 소위 '다크 스토어'로 불리는 식당들의 음식만 배달하는 전략을 통해 유럽 내 1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볼트 CI.[사진=볼트]

볼트는 승차공유서비스를 넘어 배달, 1인 모빌리티 등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며 유럽을 대표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제 유럽에서 나아가 아프리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예고한 볼트는 운전자 부족, 지불 사기 등의 해결해야 할 과제에 맞닥뜨렸다. 과연 볼트가 이 같은 허들을 넘고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