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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로, '英 예술가 위한 핀테크'로 출발해 'K콘텐츠' 전도사로

영국 현지 뮤지션 등 행정서비스 전담 플랫폼 출발 K콘텐츠 기반 K에듀 '더디렉터', 유럽 기반 KPOP걸그룹 사업 등 종횡무진 RCA 인큐베이터 센터 교육생 선발로 시작한 사업...다시 창업해도 '영국' 선택

2023-05-22     김유하 기자

[K글로벌타임스] 오로지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영국 땅을 밟아 용감하게 창업한 토종 스타트업이 있다. 이혜림 대표가 운영하는 예술가를 위한 핀테크 기업 '프론트로'다. 연고지 하나 없는 영국에서 팀 꾸리기부터 관련 서비스 개발, 법인 설립 등 이 대표가 오롯이 혼자 다 해결했다. 

프론트로 히스토리 소개와 프론트로 사업 관계자들 [사진=프론트로]

프론트로(Frontrow)는 한류 콘텐츠 제작 및 지식재산권(IP) 등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름처럼 '무대 첫 줄'을 의미하는데, 예술가들이 작품활동 외에 힘들어하는 계약, 세금 등 행정 영역을 대신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지금은 'The director' 'KAACHI' 'KJOU' 등 한류 콘텐츠를 교육하거나 K POP 걸그룹 데프로듀싱, K POP 매거진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프론트로는 지난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됐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공연자들을 대상으로 계약부터 견적 내기, 결재 등 행정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서비스부터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처음에는 아티스트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4~5시간 거리를 종황무진하며 페스티벌 곳곳을 누비는 일도 허다했다. 다행스럽게도 영국에서 창업한 지 반년만에 전 세계에서 단 200명에게만 주어지는 탤런트 비자를 받을 수 있어서 비자 문제 없이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

탤런트 비자는 엔지니어나 스타트업 대표 등 테크 인재에게만 주어지는 비자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테크시티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당시 이노베이션RCA와 영국 투자청에서 프론트로의 사업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추천서를 써줬고, 테크시티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英 아티스트 관리 사이트 부재...행정 서비스 전담 플랫폼 론칭

프론트로는 처음에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를 사업 모델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영국에 와서 보니 아티스트들이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활동 외적으로 행정 서비스를 할 때 불편함을 많이 겪는 모습을 보면서, 이 행정적인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단순히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다.  

실제로 영국에는 공연 문화가 활성화된 것에 반해 이를 운영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관리 사이트는 당시에 부재했다. 영국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들을 '크리에이티브 앙트라프레너'라고 부르는데, 당시 70%가 넘는 비율로 아티스트들이 공연이나 작품활동을 할 때 행정문서화를 하지 않아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프론트로가 거의 처음으로 뮤지션 전담 행정 서비스 제공 플랫폼이 된 것이다. 복잡하게 진행됐던 행정 절차도 기술력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만들었고, 이들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서비스까지 장착했다.  

영국에서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니 서비스 개발부터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현지 프리랜서 개발자를 고용해 프로토타입 1을 만들었고, 구글캠퍼스에서 알게된 개발자를 통해 프로덕트 기능을 추가하면서 프로토타입 2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회원도 모집하고, 업계 사람들을 부지런히 만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서비스 개발이 어느정도 모양새를 갖추고나서 회원 확보에 열을 올렸다. 서비스 론칭 몇개월만에 100여명 정도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보통 1명의 회원을 영입하면 그 한명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명을 유치할 수 있었다.

RCA 선정 후 현지 스타트업 창업 진행 가속도...한국 역진출 염두 

K-에듀 플랫폼 '더 디렉터' [사진=프론트로]

프론트로는 사업 시작 당시 영국 정부가 국내에서 개최한 컨퍼런스가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이 대표가 참가를 했다. 당시 영국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경제에 대한 확신을 보면서 현지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 세계 최고 예술대학인 영국 로열칼리지오브아트(RCA)의 예술 관련 창업프로그램인 '이노베이션RCA'에 선정돼 영국으로 날아갔다. RCA 인큐베이터 센터 교육생이 되면서 사업 모델 개발에만 전념했고, 비자문제로 고민할 때 이후 런던시에서 운영하는 테크시티의 지원을 받고 탤런트 비자도 획득할 수 있었다.  

지금의 프론트로는 예술계와 긴밀하게 협업해 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K콘텐츠가 주축이다. 영국 케이팝 걸그룹 KAACHHI 제작 및 음원 발매부터, 비대면 공연사업, 국내 기업과 협업한 영상 콘텐츠 제작, K-EDU 플랫폼 출시 등이 있다. 

이혜림 대표는 "또다시 창업을 하더라도 영국에서 먼저 시작하고 싶다"며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가 자기 사업에 집중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