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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농업’의 키워드, 애그유니 중심에서 재정립되다

수경 재배 아닌 토양 재배로 기능성 작물 성분 극대화 60조 원 규모의 햄프 시장 겨냥하며 비즈니스 파이프라인 강화 “에어돔 하우스로 농업에 대한 대중 인식 전환하고 싶어”

2023-05-23     강초희 기자

[K글로벌타임스] 기능성 작물 토양 재배 스마트팜으로 이름을 알린 애그유니(대표 권미진)의 청사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애그유니가 하는 사업은 ‘농업’이자 ‘스마트팜’이며, 나아가 ‘바이오’이기도 하면서 ‘부동산’이거나 ‘금융업’이기도 하다.

애그유니는 한 단어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 나가는 무수한 나뭇가지와 그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수천 개의 잎처럼 애그유니는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무한하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애그유니 권미진 대표가 인터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Q. 애그유니에 대한 전반적 소개 부탁드립니다.

애그유니는 약용작물의 맞춤 생산에서부터 그로부터 추출한 소재나 원료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입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인삼이 있죠. 화장품이나 신약, 건강기능식품 등에 사용되는 원료를 인삼에서 추출하기도 하잖아요? 이런 작물을 기능성 작물, 약용작물 혹은 천연물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기능성 작물을 다루는 기업입니다.

강점이라면 딸기, 파프리카 등의 엽채류는 수경 재배를 기반으로 합니다. 물에 뿌리를 담가놓은 뒤 영양액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서 빠르게 자라게 하는데요. 애그유니는 토양 재배로만 생산할 수 있는 기능성 작물의 성분을 극대화하고 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안전하고 성분이 강화된 약용작물들을 맞춤으로 생산할 수 있는 애그유니가 농생명산업시장에 큰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Q.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애그유니 고객사는 기능성 작물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 기업과 기술 및 시스템을 필요로하는 농업회사법인을 포함한 일반 B2B 고객이 있습니다.

고기능성 작물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생산의뢰를 받으면 애그유니는 자체 생산과 더불어 당사 기술시스템을 이전받은 농업회사법인에 위탁생산을 의뢰하기도 합니다. 이때 생산 약용작물은 애그유니에서 전체 사입하여 원료소재화한 뒤 바이오기업에 공급하는 역할 또한 합니다. 즉, 애그테크(농업기술)를 기반으로 한 연결 중심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Q.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아버지가 농산 유통업을 하셨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사업과 농업, 그리고 유통업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길로 접어들게 된 것 같아요. 제가 농업 법인에 입사해서 해외사업부와 해외사업 개발 및 전략을 기획하는 담당을 맡았는데요.

그러면서 농업 산업의 구조와 사업 구조를 이해하게 됐고, 수익을 내는 방안 등을 터득하게 되었죠. 당시 법인이 스마트팜을 주요 비즈니스로 삼았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스마트팜 시장에 뛰어든 바람에 큰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어요. 언젠가 스마트팜이 시대의 흐름을 탈 것이라는 확신으로 애그유니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그유니를 이끌어 가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농산 유통업을 하셨을 때, 사업이라는 게 사실 굉장히 힘들잖아요? 존경하는 아버지가 사업을 전개하면서 겪은 어려움 또한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내 사업을 해 아버지에게 있어 든든한 사업 파트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Q. 애그유니를 이끌어 가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어려운 점은 언제나 존재하죠. 대표라는 자리의 중압감도 있고요. 사업의 과정은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연속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더군요. 하지만 제 성향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남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보다, Only One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크거든요. 개척자 정신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평온한 상태에도 문제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여도, 파고들면 고통스럽거나 불편한 문제들 그리고 새로운 기회 또한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거든요. 항상 3년 뒤를 바라보면서, 애그유니가 3년 뒤에도 살아남도록 문제를 발굴하고 솔선수범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Q. 햄프(Hemp) 시장 진출을 결정하셨습니다. 계기가 있으실까요?

회사에 근무했을 적 햄프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에 애그유니를 창업한 후 바로 국제 농업 박람회에 참석을 했는데, 해외 바이어 미팅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이 햄프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저희 기술을 햄프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더군요. 그때부터 햄프가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던 듯해요.

그러던 중 애그유니의 기술력으로 다른 기업들이 어려워서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시장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햄프 시장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햄프는 현존하는 식물 소재 천연물 중 최고의 천연물입니다. 버릴 데가 한 군데도 없어요. 잎은 바이오 신약, 미수정된 암꽃은 건강기늠식품, 줄기는 건축 자재, 뿌리랑 종자는 일반 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됩니다.

또한 햄프를 활용한 소아 뇌전증 치료제가 나오기도 했고, 전 세계에서는 햄프로 암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요. 햄프 시장규모는 60조 원이고요. 우리나라 모든 약초 및 작물을 합쳐도 시장규모가 5조 원인데 반해 엄청나게 큰 시장인 것이죠.

 

Q. 애그유니는 햄프 관련 비즈니스가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요?

우리나라는 햄프 규제가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단 15개 기업에만 햄프를 재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부여해주고 있는데요, 그중 한 기업이 애그유니입니다. 현재 경북에 산업용 햄프 규제 자유 특구에서 햄프 재배를 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괌에 유한회사를 설립해 의료용 햄프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유한회사는 설립 중이고요.

또한 미국에 우수 종자 햄프를 다루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곳과 독점권 계약을 체결해서 법률 검토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로써 애그유니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었죠. 우수 종자 햄프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으니, 훨씬 더 높은 수율과 뛰어난 품질을 지닌 햄프를 재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햄프 관련 인수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생산한 햄프는 추출 후 원료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현재 햄프의 분리 정제 추출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인수 작업을 하고 있고요. 햄프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을 ‘마피아 팜’, 햄프에서 원물을 추출하는 연구개발 베이스는 ‘마피아 랩’, 그리고 저희가 직접 제품도 판매하려고 하는데요. 건강기능식품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추후에는 햄프 기반의 신약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이렇듯 제품화하는 사업을 ‘마피아 키친’이라고 합니다. 이 세 가지 브랜딩을 통해 햄프 시장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마피아 팜은 독점권 계약으로 구축을 해놓은 상태고, 마피아 랩은 정제 추출하는 기술을 내재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마피아 키친의 경우 관련 이커머스를 올 하반기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애그유니 권미진 대표. [사진=K글로벌타임스]

Q. 그러면 애그유니는 햄프 시장의 생태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인가요?

맞습니다. 햄프의 플랫폼 기업은 애그유니가 유일하죠. 좋은 파트너와 시장의 폭발적 수요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빠른 실행력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에서 빠른 의사결정은 무척 중요합니다. 정보만 듣고 계획만 세우거나 검토만 해서는 타이밍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이죠. 이 방향이 맞다고 판단이 들면 바로 행동해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피드백을 통해 보완하고, 이후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등 끝없이 정진해야 합니다.

에어돔 하우스. [사진=애그유니]

Q. 고품질의 농산물을 대량생산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렇다면 농산물의 대량생산을 위한 애그유니의 기술력이 있을까요?

에어돔 하우스입니다. 보통 많이 사용되는 유리 온실은 평당 150만 원이지만, 에어돔 하우스는 그보다 절반에 가까워요. 하지만 기능은 훨씬 더 뛰어나죠. 유리 온실은 태풍이 올 경우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에어돔 하우스는 토목 공사의 특수한 공법으로 만들어서 무너질 위험이 없습니다.

철골로 모양을 잡는 대신 공기 압력을 통해 돔 형태를 유지하죠. 외부의 공기가 들어올 팀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병충해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고요. 또한 이중 막이다 보니 온·습도 컨트롤 성능이 뛰어납니다. 막과 막 사이에 수막을 활용해 온·습도를 제어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특수 필름으로 제작된 비닐은 자연광 투사율이 98% 이상입니다. 자연광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서 부족한 광만 LED를 사용하다 보니 효율적인 면에서도 우수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어돔 높이가 아파트 4층 높이와 맞먹는 17m입니다. 유리 온실은 평균 5m 정도여서, 수직형 재배 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요. 하지만 에어돔은 가능하죠. 에어돔 하우스에서 수직형으로 토양 재배를 한다는 점이 고품질 대량생산의 비결입니다.

향후 에어돔 하우스를 국내 다양한 지역에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에요. 이후 전문 생산을 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분양을 할 계획이고요. 지자체가 희망하면 단지화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나아가 에어돔 하우스를 체험 상품이나 관광 상품처럼 상품화시키는 것도 향후 계획 중 하나입니다.

 

Q. 괌에 유한회사를 설립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괌은 섬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농산물을 포함한 음식은 모두 수입합니다. 자연적 조건은 좋지만 농산물 생산하기에는 환경이 까다로워요. 태풍이 많이 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괌에 에어돔 하우스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섬 안에서 자체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괌 정부랑 미팅도 마무리했고요.

 

Q. 미국 외에도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국가가 있을까요?

햄프로 미국으로 진출할 계획이고, 아프리카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대부분은 유럽으로 갑니다. 어떻게 보면 생산 기지인 셈이죠. 이에 아프리카에 에어돔 하우스를 구축하려고 준비 중에 있고, 올해 안으로 성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몽골에도 진출을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전략적 요충지를 구축한 다음에 미국과 유럽에 제품으로 접근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최근에 중기부 팁스(TIPS)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바가 있으실까요?

지금까지는 토양 재배로 기능성 작물을 생장시켰습니다. 그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전개했고요. 앞으로는 에어돔 하우스를 접목해서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여러 개의 에어돔 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부분, 수직 농장의 수확 방식 등이 여기에 속하죠. 이를 팁스를 통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Q. 국내 규제와 관련해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으실까요?

햄프는 많은 국가가 합법화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이죠. 물론 무작정 합법화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합법화한 국가가 많아질수록 선례 사례가 생기는 것이고, 그와 함께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리스크를 해결하면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네거티브로 접근하고 있어서 조금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담당자 로테이션이 잦다는 사실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뒤따라요. 규제를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갈지에 대한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다 보니 규제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분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애그유니 권미진 대표. [사진=K글로벌타임스]

Q. 마지막으로 애그유니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그간 ‘농업’이라고 하면 1차원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애그유니를 통해 농업에 다른 키워드들이 생겨났으면 해요. 바이오라든가, 관광 상품 등이 그렇죠. 좀 더 우리 일상에 많은 부분과 접목하고 있는 게 농업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에어돔 하우스도 그중 하나에요. 만일 에어돔 하우스로 마을을 만들게 된다면 농업에 인테리어라는 키워드도 생겨나게 되는 거죠. 이렇듯 농업에 다양한 키워드를 만들어 나가는 게 애그유니의 목표입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