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첩보물을 보면 홍채 인식으로 연구소 등의 문이 열리는 장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홍채 인식은 이미 우리네 주변에 있다. 스마트폰도 홍채 인식으로 잠금 해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이제이투(대표 정길수)는 현재 홍채 인식 관련 특허만 18건이다. 2022년 설립된 기업으로는 믿기지 않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길수 대표의 이력을 보면 납득할 만하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분야에서 3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홍채 인식의 장점은 명확하다. 홍채 패턴은 손상과 마모로부터 보호되는 장기로, 지문과 마찬가지로 태아 시절 무작위로 결정된다. 또한 손가락이나 얼굴보다 훨씬 더 많은 엔트로피가 포함되어 있어 정확도도 높다. 패턴 역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다를 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 일란성 쌍둥이라도 완전히 독특한 홍채 패턴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위생적이라는 사실이다. 눈에 빛을 비춰 홍채 인식을 하기 때문에 접촉이 없어 안전하다.

에이제이투는 홍채 인식 솔루션을 개발하며 AI 및 홍채 이미지 캡처 알고리즘, 모바일 카메라 모듈, 적외선 IR-LED, 홍패 이미지 캡처 하드웨어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18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특히 다수의 특허 보유는 업력은 짧은 편이지만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홍채 인식과 관련해 정길수 대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중국에서 투자를 받다 사기를 당한 일도 있었다. 그러다 제이투씨에서 근무하며 홍채 인식기를 개발했고, 이어 에이제이투로 홍채 인식 기술 개발 및 사업화로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람의 홍채는 약 1cm로, 에이제이투는 이를 400픽셀로 촬영하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가졌다. 경쟁사가 120픽셀로 촬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 높은 기술력이다. 현재 개발은 완료되었으며, 에이제이투는 홍보와 보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이제이투가 홍채 인식 솔루션을 주력 비즈니스로 삼으면서 다양한 일화가 있다. 그중 하나는 2016년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타입의 작은 카메라를 개발하는 기술로 연구 영역이 확장됐다. 홍채 인식에 사용되는 카메라가 소형이면 소형일수록, 픽셀이 높으면 높을수록 경쟁력이 가지기 때문이다. 에이제이투는 이미지 센서를 구입한 후 렌즈를 설계, 이후 소형화에 성공했다.

식별 정확도도 높다. 95%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에이제이투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홍채 인식에 대한 시장 내 선입견이 있어 시장 진입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시장 진입의 고충에 대해서 에이제이투는 ‘묻지 마 투자’를 꼽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규모 외국 차관이 유치되었고, 그들은 국내 IT 산업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홍채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묻지 마 투자를 받게 되었다. 문제는 품질이 떨어지거나 불량품이 속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점차 홍채 인식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더 이상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채 인식에 대한 개발을 놓지 않은 에이제이투는, 그 결과 최대 35cm 떨어진 곳에서도 이중 홍채를 감지해 1초 이내 사용자를 인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이제이투의 홍채 인식 솔루션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기술적 우위 ▲10년 이상 근무한 인재 ▲망 렌즈 ▲적외선으로 오식인률 감소 ▲사용자 위치 측정해 IR-LED 조명 세기 유지 ▲IR-LED 기술적·비용적 장점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다.

또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사용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에이제이투는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하며 특히 미국 기관·기업들의 관심을 얻었다. 이에 미 국방부에 에이제이투의 홍채 인식 솔루션을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제이투는 향후 홍채 인식 솔루션을 통해 개인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관련 일화가 있다. 솔루션 개발에 참여한 이가 홍채를 등록했는데, 반점이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건강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고, 한 달 뒤 다시 홍채를 촬영했을 때 반점이 사라졌다. 건강 이상 유무가 홍채에도 반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이제이투는 이에 대한 사업으로 확장할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이제이투 정길수 대표는 “홍채 인식 솔루션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병원에 도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라며 “메타버스 분야에도 홍채 인식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베타버스 내에서 커머스가 발생하면, 홍채 인식 솔루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동차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완전히 정착하면 자동차는 소유 개념이 아닌 공유 개념이 될 것이다. 이때 빌려 타는 차의 신원 인식에도 홍채 인식 솔루션이 활용 가능하다. 반려동물 케어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홍채 인식 솔루션은 전반적인 산업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