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그림, K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돕는 교두보 역할
패션 이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출발...국내 유수 브랜드 발굴 해외역직구 통합 판매 솔루션 '브랜디파이' 서비스 론칭 북미 등 글로벌 진출 본격화 ...브랜드 커뮤니티 커머스 목표
[K글로벌타임스] K패션의 위상이 콘텐츠 등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K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플랫폼이 존재한다. '칸그림'이 그 주인공으로, 실력있는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으로 데뷔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온라인 패션 유통 플랫폼이다.
시스템 하나로 해외 판매 관리 가능...브랜드파이 론칭
칸그림은 최근 해외역직구 통합 판매 솔루션 '브랜디파이'를 론칭했다. 각 브랜드의 자사 온라인몰 내에 모듈식으로 쉽게 브랜드파이 시스템을 넣어 해외 판매로 연결시키는 솔루션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간단히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만 하면 자동으로 해외 타깃의 소비자에게도 판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브랜디파이를 론칭한 이유는 명확하다. 통상 패션 브랜드가 해외에서 판매를 시작했을 때 현지 패션 플랫폼을 일일이 컨택해서 입점과 관리를 해야했던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있어 경험이 부족한 중소형 브랜드는 해외 진출이 머나먼 일이다.
하지만 브랜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지 플랫폼과 일일이 소통하지 않아도 판매 등 관리가 가능하다.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모든 카테고리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도 갖췄다.
저렴한 수수료 역시 장점이다. 해외 진출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입점할 때 높은 수수료가 책정된다. 하지만 브랜디파이는 3~5%대의 수수료만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중소 브랜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13인치 마이큐 · 브랜드집...중소 패션 원스톱 솔루션 제안
브랜드파이 이전에 '13인치 마이큐(13인치)'라는 서비스 역시 중소 패션 브랜드를 위한 플랫폼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3'은 브랜드의 'B'를 숫자로 형상화한 것을 의미하며, 인치는 in channels를 줄인 말이다.
13인치는 인공지능(AI) 기반 패션 브랜드의 유통 플랫폼이자 소비자 맞춤형 패션을 제안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즉 AI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자동으로 큐레이팅할 수 있다. 개별 소비자에게 딱 맞는 패션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하는 개인 맞춤형 마켓 플랫폼으로써, 사이즈나 컬러 그리고 소재 등 '나만의 키워드'를 설정하면 이에 어울리는 상품을 보여준다.
커머스 기능 외에도 매거진처럼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다양한 볼거리도 갖췄다. 미국의 스티치픽스처럼 '개인 맞춤화'에 포커스를 맞춰 최적의 쇼핑 경로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들의 강점이다. 칸그림은 13인치를 통해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서비스로 커뮤니티 커머스 '브랜드집' 역시 패션피플 사이에서는 유명한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국내외에서 구매한 브랜드 상품에 대한 구매처나 상품 리뷰를 간단히 등록하고 인증만 하면 개인의 브랜드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개인이 구매 등록한 상품은 '리셀' 상품으로 재판매도 가능하다. 브랜드집은 해외 명품, 패션, 리빙 등 약 5000여 브랜드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서비스 출시 이전에는 1000여명의 이용자가 브랜드집 베타테스트에 참여했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팬들과 하나의 주제로 소통할 수 있고 일반 이용자의 상품 리뷰보다 신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동물생명공학도가 선택한 패션...'브랜드 커뮤니티 커머스' 목표
칸그림은 지난 2006년부터 패션 유통사업을 전개한 이민호 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한 기업이다.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석사 과정을 밟던 중 돌연 뉴욕 파슨스로 날아가 패션 마케팅 공부에 매진했다.
원래는 바이오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차릴까 생각했으나, 이성과 감성적인 분야를 모두 담은 패션의 매력에 빠져 이 분야로 정착했다. 이 대표는 뉴욕에서 패션 공부를 마치고 현지에서 디자인 부서 인턴을 거친 후 입국해 컨버스, 엘록 등 신규 브랜드 론칭 컨설팅을 도맡았다.
현재 칸그림은 '브랜드 커뮤니티 커머스'를 꿈꾸며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연평균 40%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이민호 칸그림 대표는 "중소 브랜드 패션의 국내외 유통 진출을 돕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K패션의 글로벌 성장 중심에 칸그림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