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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충전기' 에바, 전기차 충전시스템 혁신 가져오다

이동식 충전로봇 파키를 개발, 충전업계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 CES서 2년 연속 혁신상 수상··· 충전 인프라 업계 '최초' 화재예방 등 다양한 솔루션 보유, 북미·일본 등 글로벌 진출 박차

2023-06-27     김동현 기자
에바를 이끄는 이훈 대표와 임직원.[사진=삼성전자 뉴스룸]

[K글로벌타임스] 에바(대표 이훈)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로봇화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충전로봇을 통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장소와 공간의 제약을 없애면서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다. 충전을 넘어 전기차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솔루션까지 마련하며, 전기차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로봇이 돌아다니는 이동식 충전 시대 '활짝'

에바가 발명한 로봇 무선 충전기 '파키'.[사진=에바]

에바는 고용량 충전배터리를 장착한 자율주행 전기충전 로봇 '파키'를 개발한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다. 이훈 대표는 휴대폰과 함께 갖고다니는 보조배터리를 통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전기차 구매를 예약한 이후 충전 인프라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남의 일로만 여겨진 전기차 충전이 현실적인 본인의 문제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이어간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기획을 맡고 있던 그는 2017년 사내 벤처프로그램 C-Lab프로그램 과제 공모를 통해 2018년 에바의 첫 걸음을 뗐다.

창업 이후 삼성벤처투자에서 2019년 6억원의 시드투자를 받은데 이어 네이버 등에서도 12억원을 지원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현대차와 삼성물산 등에서 55억원을 투자하며 떠오르는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파키의 충전 방법 및 구조도.[사진=에바]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라이프'라는 모토 하에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나간 에바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과 충전방식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발굴한 것이 바로 자율주행 충전로봇 파키다. 파키는 내부에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파키는 주차장 내부에서 차량 위치까지 스스로 장애물을 탐지(LiDAR, 초음파 센서 이용)해 이동한다. 충전이 필요한 차량으로 직접 이동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운전자는 파키 호출  QR코드를 스캔한 뒤 근처에 설치된 충전 커넥터를 차량에 연결하기만 하면된다. 그러나 국내 자율주행 충전기에 대한 규제로 인해 자율주행을 뺀 전동카트형 충전기로 바꿔 시장에 내놨다. 

 

'충전 업계 최초' 2년 연속 혁신상 수상

CES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에바. 이는 충전 인프라 업계 최초 사례다.[사진=에바]

에바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도 이름을 알렸다. 

에바는 자율주행 충전로봇 파키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보유하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에바는 파키와 더불어 아예 차량에 충전기를 싣는 ‘VMC(Van Mounted Charger)’ 모델도 개발했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따지면 이동형 주유소인 셈이다. 

이 밖에도 에바는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도 보유했다. 전기차의 화재발생 비율은 일반자동차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화재가 나면 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초동대처가 중요하다. 특히 충전과정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 대처가 더욱 어려운 점을 에바는 주목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 화재감지 솔루션을 탑재한 완속충전기 ‘Smart EV Charger 2.0’을 선보이며 다시 주목받았다.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화재 발생 상황을 감지하면, 주변 충전기까지 충전을 즉시 중단하고 서버를 통해 관리사무소나 119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기능을 갖춰 전기차 뿐 만 아니라 주변 피해 방지까지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했다.

에바의 스마트 차저.[사진=에바]

스마트차저에 ‘전력공유(Load Balancing)’ 기술을 탑재하며 나의 충전 배선을 다수의 충전기가 공유해 쓰는 기술도 에바의 작품 중 하나다. 가정용 ‘멀티탭’과 비슷한 원리로 시공의 편리함과 비용절감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바는 이 같은 기술력을 모두 CES에서 선보였고, 자율주행 자동충전 로봇 파키와 차량 탑재형 전기차 충전기 VMC 등으로 모두 5개 분야에서 수상을 이뤄냈다. 5관왕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가운데 세계 최초 사례다.

국내에서는 인증절차와 규제 등으로 인해 허가가 나고 있지 않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주목하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녹록치 않은 국내시장, 글로벌 시장 선공략 집중

캐나다 시장에 납품계약을 마친 이동식 충전차량.[사진=에바]

이처럼 CES 혁신상을 받은 전기차 자동충전 자율주행로봇의 경우 아직은 규제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증특례를 신청해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차장 내 자율주행 로봇 운영 관련 기준과 규정이 미비하고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전기차 충전기로 인증을 받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전기차 인프라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화재를 감지하고 예방하는 완속충전기 역시 정부(산업부)가 혁신제품으로 인정하는 제도인 NEP(New Excellent Product)에는 탈락했다.

한정된 전력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전력부하 자동분산 기능(Dynamic Load Balancing)을 탑재해 안전성도 갖춘데다 특허까지 보유했으나 이 역시도 규제에 막힌 셈이다.

결국 에바는 장벽이 낮은 글로벌 시장을 첫 타겟 시장으로 선정,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이훈 대표는 CES 혁신상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이미 캐나다 업체와 250만달러 규모의 차량 탑재형 이동식 충전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초도 물량도 공급했다. 캐나다 협력업체와 함께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은 전기차 인프라 보급수준이 국내와 비교해 5년 정도 뒤쳐진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시말해 무궁무진한 발전이 기대되는 시장인 셈이다.

이훈 대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완화가 뒤따라야 전기차 충전 시장이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며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충전기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