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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해외 중심에 서다①] 디자이너 브랜드 '렉토' 美•中 등 해외 수주 ↑

국내외 입지 넓히며 글로벌 리테일 숍 30개점 입점 중국 매출 70% 차지, 미국, 유럽 등 진출 국가 넓혀

2023-06-30     김유하 기자

K패션이 해외 시장에서 '신명품'으로 불리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큰 이기를 끌면서 최근 국내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에 대한 해외 유통 채널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대기업부터 우영미 등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해외 진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중국 매출이 절대적이었다면 이제는 미국과 유럽, 대만, 중동까지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입점 제안이나 대량 수주를 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리테일에서 주목하고 있는 K패션 스타트업을 만나봤다.

 

<K패션, 해외 중심에 서다> 시리즈

디자이너 브랜드 '렉토' 옴므 라인 [사진=엘리카]

[K글로벌타임스]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렉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엘리카가 해외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남성복을 선보이며 해외 패션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현재 렉토는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패션으로 유명한 나라의 유명 리테일에 입점했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진출한 나라에서도 시즌마다 판매율 두 자릿수 상승을 꾸준히 이뤄내며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해외 리테일 숍 30개점 입점 ··· 남성복 인기

렉토 BI [사진=엘리카]

특히 렉토의 남성복 라인은 프랑스 파리 사마리탄 백화점에 입점해 판매고를 올리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초창기 남성 고객층이 전체 소비자의 20% 정도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해외 수요 증가로 2배 이상 남성 고객수를 확보했다.

이 브랜드는 여성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나 렉토만의 중성적인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단단히 쌓았는데, 남성 라인을 새롭게 만들어달라는 국내외 소비자의 요청사항을 반영해 글로벌시장 내 점유율을 더 확장할 수 있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리오프닝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8월에 오픈했는데, 한달 간 4억원 매출이 나오며 여성복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올 8월 렉토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새롭게 열고, 한남동 쇼룸도 리뉴얼에 나선다. 

중국 매출 전체 70% ··· 미주 유럽 서도 수요 증가

렉토 여성복 컬렉션 [사진=엘리카]

렉토는 중국에서 특히 유명하다. 해외 매출 중 7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아시아, 미주, 유럽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덴마크, 스위스,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타이완, 오스트레일리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 30개 이상 숍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프랑스 등 미주권과 유럽에서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를 넘는 매출을 이끌고 있다. 렉토 브랜드 관계자는 "남성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해외 각국에서 입점이나 수주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는 이달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도 진출한다. 또 여름 휴양지 기간을 맞이해 여성 간절기 컬렉션을 선보이며 내년 봄, 여름 컬렉션을 기점으로 더 많은 나라에서 렉토의 디자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렉토는 정지연 디자이너가 지난 2015년 론칭한 브랜드다. 프랑스어로 '종이의 앞면이나 서적의 오른쪽 페이지'를 뜻하는 말로,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첫 장을 그린다는 의미를 브랜드 이름에 담고 있다. 

특유의 중성적 분위기 주효 ··· 수주량 2배 목표

정 디자이너는 지난 2008년 편집 매장 프로덕트 서울을 선보여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을 패션계에 데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매니시하고 나른한 느낌의 실루엣을 브랜드 시그니처로 강조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했다.

이미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되며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남성복과 여성 패션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특유의 의상 분위기가 글로벌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브랜드 특유의 매니시한 느낌을 좋아하는 해외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 올 1월 바이어를 상대로 한 수주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몸소 느꼈다"며 "해외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을 위해서도 플래그십스토어 재정비 등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