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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신호 분석으로 부족한 의료진 자리 메꾸는 ‘슈파스’

AI 기반 패혈증 진단 솔루션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510(k) 승인 SpassageQ, 영상 판독 아닌 시그널링 의료기기로 기존 의료기기 한발 앞서 캐나다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 박차

2023-07-04     강초희 기자

[K글로벌타임스] 전 세계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패혈증 및 패혈성 쇼크는 의료진의 존재 여부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1만 명당 의사 수는 16.7명이며, 그 수는 매우 열악한 의료 환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게다가 지역 및 경제 상황에 따라 국가별·지역별 차등 역시 매우 심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AI 의료 솔루션 기업 슈파스(대표 김용환)가 앞장섰다. AI 기발 패혈증 진단 솔루션으로 미국식품의약품(FDA)에 승인 신청을 받았으며, 단순 패혈증의 이미지 판독이 아닌 시그널링 의료기기로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그널링 의료기기로 국내 처음 FDA 승인

슈파스는 ‘사람을 살리는 선한 기술, 사람을 세우는 선한 기업(The right technology to save people From the company to encourage people)’이라는 미션 아래 의료 현장에서 실제 사용이 가능한 의료 AI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한다. 골자는 패혈증, 과민증, 저혈량 쇼크 등을 사전에 탐지하는 의료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Medical Device, SaMD)다. 최소 3시간 앞서 질환을 예측함으로써 중환자실 의료진 1명을 2.5명으로 늘려주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파스 하드웨어 솔루션 라인업. [사진=슈파스]

실제로 이 기술은 최근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AI 기반 패혈증 진단 솔루션 SpassageQ가 미국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받은 것. 이 솔루션이 특별한 이유는 영상 판독이 아닌 시그널링 의료기기라는 점이다. 시그널링 의료기기는 슈파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FAD 승인을 받으며 ‘최초’의 자리를 꿰찼다.

SpassageQ는 영상 판독뿐만 아니라 생체신호까지 분석해 기능을 확장한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패혈증, 과민증, 저혈량 쇼크 등을 사전에 탐지할 계획이다. FDA와 캐나다 Health Canada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인 SaMD에 대한 심사 기준에 따르면, SaMD 제품은 기기 성능 데이터, 품질 시스템 정보, 안정성 및 효과성 평가 결과 등이 높은 기준을 만족해야 판매가 허가된다. 이 높은 장벽을 슈파스가 뛰어넘은 것이다.

 

캐나다서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

슈파스 솔루션의 장점. [사진=슈파스]

슈파스의 솔루션은 6개의 바이탈 사인을 사용해 최소 1분에서 1시간 단위로 환자 상태를 기록하는 중환자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그렇다 보니 이 부분을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파스를 디지털 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 산업인 스마트 의료기기에 속하는 바이탈 사인 모니터링 기기 시장을 목표로 글로벌 진출을 향해 노를 젓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캐다나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여기에 캐나다 내 전도유망한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FastLane AI 코호트’에 선정되어 빅 페델리(Vic Fedeli) 온타리오주 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지원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또한 ‘AI 메카’로 알려진 토론토 대학교에서 AI 연구센터 설립을 진행했으며, 이는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아시아권 스타트업 중 최초다.

슈파스는 특히 캐나다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벡터 연구소의 ‘인과추론(Casual Inference)’ 연구에 참여하면서 에어캐나다(AirCanada) 항공사, 딜로이트(Deloitte) 회계법인, 벨(Bell) 이동통신사, 썬라이프(Sun Life) 보험사, 쇼피파이(Shopify) 온라인 유통 플랫폼 회사 등의 글로벌 기업과 함께 캐나다 AI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향후 슈파스는 원활한 북미 진출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AI 의료에 생성형 AI 접목하며 의료 한계 뛰어넘을 것

슈파스가 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과 대규모 언어 모델 이용한 AI 닥터 GPT 개발 협약식을 맺었다.
[사진=슈파스]

지난 6월 26일 슈파스는 가톨릭대 외과학교실과 ‘의료 AI 닥터 GPT’ 확산을 목표로 맞손을 잡았다.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이용한 ‘의료 AI 닥터 GPT’ 개발 및 서비스 확산이 이번 협약의 골자다.

슈파스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이상 8개 부속병원으로 구성된 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에 의료 데이터와 의료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슈파스는 자체 개발을 완료한 패혈증 분야 ‘의료 AI 닥터 GPT’를 외과 전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성모병원 내 임상 적용 및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의료 AI 닥터 GPT는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이해하고 의사의 질문에 적절하면서 정확한 답변 및 처방까지 제공한다. 그로 인해 종합병원 중환자실 및 응급실에서 의료진 부족 현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의료 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의료 접근성의 제한이 높은 지방 소도시 병원들의 성과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파서는 AI 의사 GPT를 개발한 후 지난 6월 14일 토론토 기계 학습 서밋(Toronto Machine Learning Submit)에서 해당 모델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솔루션은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의료진의 도움이 긴급한 경우, 즉각적으로 경고하고 적합한 처방을 알려준다. 해당 처방에 대한 근거를 알고 싶다면 각주의 링크를 통해서 바로 해당 논문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슈파서는 패혈증 및 패혈증 쇼크 관련 최신 5년 치 논문 5000편을 학습시켰다.

슈파스 김용환 대표는 “해외에서 의료분야 GPT에 관심이 높다. 이를 가장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고 가톨릭대학교의 대형 종합병원 8곳과 함께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라며 “슈파스가 개발한 AI 닥터 GPT가 세계 의료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슈파스는 독일어로 ‘재미’라는 의미가 있다. 영어로 발음하면 Super(s)와 유사하기도 하다. 김 대표는 회사 네이밍에 대해 “진정으로 즐거워하는 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한 발자국 나아가 최고의 가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담았다”라고 밝혔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슈파스가 인류의 건강을 위해 어떠한 ‘재미있는’ 일을 하게 될지 앞으로 주목해보자.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