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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023년 상반기 우리나라 FDI 역대 최대 실적 달성

2023-07-04     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K글로벌타임스] 2023년 상반기 우리나라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6월 우리나라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것에 이은 반가운 소식이다. 2023년 상반기 우리나라 FDI는 신고 기준 전년동기 대비 54.2% 증가한 170.9억 불, 도착 기준으로도 6.3% 증가한 77.5억 불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 위축세에도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지정학적 긴장 지속·지리경제학(이하 지경학)적 분절화로 인한 글로벌 FDI 위축세에도 우리나라 FDI가 증가세를 유지, 2023년 상반기 FDI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산업부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한 투자유치 성과가 크게 기여했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 등 강력한 정부 지원책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 혁신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산업부 보도자료 및 INSC

1분기까지 감소세였던 도착 기준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2023년 상반기 도착 실적, 역대 3위로 투자 이행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제조·서비스업, M&A·그린필드, 신규·증액투자 모두 증가

25023년 상반기 제조업 FDI가 76.3억 불(신고)로, 역대 상반기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상반기 FDI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감소세를 기록했던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도·소매(유통)업 등 전통적 투자 주력업종과 숙박·음식업, 사업지원·임대업 등 엔데믹 본격화 기조를 반영한 투자가 증가하며 플러스로 반등했다. 2023년 상반기 서비스업은 고기준 84.8억 불로, 2022년 상반기의 76.4억 불 대비 11.0% 증가했다.

사진=INSC

M&A·그린필드型 투자가 전년 대비 +57.3%, +53.1% 각각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M&A FDI는 44.5억 불(신고)로 전년동기 대비 57.3% 증가하며 2022년 상반기 감소(△49.2%)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년 글로벌 FDI 둔화에 영향을 미친 M&A FDI 감소세의 회복 국면 진입이 기대된다.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상반기 9.1% 증가에서 2023년 상반기 +53.1%로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반도체, 소부장 분야 등 첨단산업 분야 그린필드 투자가 활발히 발생했다. 우리나라 FDI가 첨단산업 육성 및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 공급망 강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신규투자가 전년 상반기 △10.7% 감소에서 2023년 상반기 +111.6%로 반등하며 새로운 투자처로서 우리나라의 매력도를 입증했다. 5023년 상반기 신규투자는 신고 기준 97.6억 불로 전년 동기 46.1불에서 급증했다.

증액투자도 전년 상반기 △19.9% 감소에서 2023년 상반기 플러스 전환하며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투자처로서 우리나라의 가치를 재확인시켜 주었다. 2023년 상반기 신고기준 증액투자는 68.7억 불로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사진=INSC

이렇듯, 제조업과 서비스업 FDI, M&A형과 그린필드형 FDI 그리고 신규투자와 증액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글로벌 투자 모멘텀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FDI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순방성과, 프렌드쇼어링, IRA 수혜목적 등의 투자 발생

연초 다보스 포럼 특별연설, 4월 미 국빈 방문 그리고 6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참석을 위한 프랑스 방문 등에서 투자유치 성과가 다수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2023년 1월 다보스 포럼 특별연설 목적 스위스 순방 중 베스타스 등 5.7억 불, 4월 미 국빈방문 때 투자유치 건 중 18.8억 불, 프랑스 방문 중 첨단산업 관련 9.4억 불 투자유치 등 상반기 약 34억 불 상당의 대통령 순방 관련 투자가 신고되었다.

미국의 첨단산업 분야 대중 견제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핵심품목의 전략적 투자거점으로 선택,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과 공급망을 연계하려는 목적의 투자가 발생했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Kearney가 글로벌 기업들이 `China plus` 전략을 통해 대중 생산 의존성 축소 및 생산기지를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2023년 상반기 제조업 FDI 76.3억 불 중 약 30.1억 불이 프렌드쇼어링 목적 투자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동맹국으로, 프렌드쇼어링의 전략적 투자처로 글로벌 투자가들에게 인식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3년 상반기 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목적 등의 투자가 다수 발생하며, 중국·홍콩발 투자가 10.2억 불(14.5%), 6.5억 불(316.3%) 각각 증가했다. 미국 재무부의 IRA 세액공제 세부 지침에 따라 양극재·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로 분류된 핵심 광물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 후 미국 수출 시에도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양극재·전구체 등 이차전지 관련 우리 소재 기업의 기술력을 활용, 전기차 분야 미국 주도 새로운 GVC 결합 목적 투자가 유입된 것이다.

 

미국·EU·중국發 투자가 증가한 반면, 일본발 투자 둔화

2023년 상반기 미국발 대한 투자는 신고기준 36.6억 불로 전년 29.5억 불 대비 24.1% 증가했다. 대통령 국빈 방문(2023.4) 관련 첨단 제조업 중심 투자가 발생했으며, 미극 중심 새로운 GVC 재편정책(Friend Shoring, Near Shoring 등) 추진 본격화에 따른 투자도 다수 유입되었다.

미국의 첨단산업 분야 대중 견제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핵심품목 제조 허브로 선택, 제조역량을 확대하려는 목적의 투자가 발생했다. 방미 성과가 첨단분야 FDI 확산 계기로 작용 기대되는 한편, 미국 주도 새로운 GVC 재편 본격화로 인한 프렌드쇼어링 확대가 전망된다.

EU발 대한투자는 신고 기준 42.6억 불로 전년동기 17.4억 불 대비 144.8% 증가했다. 제조업의 화공,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와 서비스업의 도·소매(유통), 금융·보험 분야 투자가 EU발 투자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금융, 화공 등 신성장 산업 관련 투자 유입이 지속됐다.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안정화로 인한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 완화 전망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로 EU 지역 경영환경 개선 및 EU발 투자 증가가 전망된다.

중국발 대한투자는 신고기준 10.2억 불로 전년동기 8.9억 불 대비 14.5% 증가했다. 핵심 (제조)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제조업 투자는 증가했으나, 중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부동산,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투자는 대부분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 IRA 수혜목적 투자와 중국의 대미 반도체 규제 회피목적 등의 투자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과 해외 상장 새로운 규정 발표로 하반기 해외 투자 확대 및 해외 진출 규제 완화가 전망된다.

2023년 상반기 일본발 대한투자는 신고 기준 5.8억 불로 전년동기 8.9억 불 대비 △34.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대형 투자의 역기저 효과 및 서비스업 투자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전반적 감소세에도 이차전지 등 배터리 수급, 자성 소재 및 전자부품 분야, 반도체 공정·검사장비 설비, 광학소재·부품 분야 등 공장 제조시설 확대를 위한 소부장 투자가 지속되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취소 및 재지정(6/27 각의 결정) 등 한·일 관계 회복에 따른 투자환경 개선으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한다.

 

소부장 FDI 상반기 역대 1위 실적 기록

핵심소재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한 2023년 상반기 소부장 부문 외투도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상반기 소부장 FDI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소부장 FDI는 신고기준 45.6억 불로 전년동기 15.2억 불 대비 199.9% 증가했다. 전체 FDI에서 소부장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6.7%로 2022년 13.7% 대비 13.0%p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반도체, 신소재, 풍력발전, 수소 산업 관련 소부장 투자가 주로 유입되어, 소부장 FDI가 미래 첨단산업의 안정적 성장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활발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관련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들의 투자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관련 투자가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신재생에너지의 대한투자(신고)는 27.0억 불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425.9% 증가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들의 신규 및 증액 투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2023년 상반기 0.1억 불 이상 투자 58건 중 해상풍력발전 사업 관련 투자가 43건이었다. 또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한 수소에너지 관련 투자도 유입되었다.

팬데믹과 러·우戰 경험에 의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트렌드 확산이 본격화되며, 풍력발전, 태양광, 수소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성과에 따른 대형투자가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특히, 에너지 전환 핵심으로 부상한 해상풍력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자연조건과 조선, 플랜트 등 제조업 기반 인프라 보유 장점을 고려한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었다.

 

2023년 글로벌·우리나라 FDI 전망

러·우戰 장기화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세계은행(WB)은 지난 6월 보고서(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2023년 세계 GDP 성장률을 2022년 3.1%에 비해 1%p 감소한 2.1%로 전망했다.

지경학적 분절화도 FDI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IMF는 2019년부터 시작된 아시아向 전략적 FDI 감소세, 미국·유럽向 전략적 투자 대비 감소 폭 심화 등을 근거로 FDI 분절화(Fragmentation)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듯 지정학적 긴장 지속·지경학적 분절화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2023년 하반기 글로벌 FDI 위축세가 전망된다.

OECD(FDI in Figure, 2023.4)에 따르면 25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FDI 감소세가 확대되어 2022년 전체 글로벌 FDI가 전년대비 24% 감소한 1.286조 불을 기록했다. 또한, UNCTAD(ITM, 2023.1)도 상당수 경제권이 경기침체(recession)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23년 글로벌 FDI가 약세(weak)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3년 우리나라 FDI는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2023년 FDI 목표 300억 불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2023년 하반기 순방 성과 지속·프렌드쇼어링·美 IRA 수혜목적 등의 투자 유입과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반면, 글로벌 경제 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대내외 경제 동향을 고려한 글로벌 FDI 전망은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여전히 ’취약한(Fragile)‘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 지속에 따른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 및 수출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주요국 긴축 기조 지속, 미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러·우戰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 요인도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 역대 최고실적 달성의 호조세에도 불구, 우리나라 하반기 FDI는 성장세 지속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旣 계획된 투자의 후속지원, 투자환경 개선 및 ’투자특국‘ 도약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경주할 경우, 우리 FDI에 미치는 대외적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된 투자의 후속지원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첨단산업 분야 세계 유수 기업 유치 확대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 및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투자특국’ 도약을 위한 인센티브 강화, 규제 혁신 등의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 2023년 우리나라 FDI가 지속적 상승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투자 허브 도약 기반을 창출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K글로벌타임스] opinion@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