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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이브이, 소형 상용 전기차 강자 노린다

다마스·라보 단종 이후 소형 상용시장 '무한경쟁체제' 시작 중량 0.5t급 경·소형 전기 상용차 'F100'으로 해당시장 공략 본격화 라스트마일 시장 타겟팅, 고전비 통한 효율화로 주목 농기계 기업 대동과 협력해 양산체계 구축, 일본시장 진출 목표

2023-07-19     김동현 기자
퓨처이브이를 이끄는 김경수 대표.[사진=퓨처이브이]

[K글로벌타임스] 퓨처이브이(대표 김경수)는 과거 다마스와 라보 등으로 대표되던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다마스와 라보 등이 단종된 이후 무주공산이 된 이 시장에 떠오르는 플레이어 중 한 곳이다. 퓨처이브이는 모터와 자동차 관련 100여개의 특허를 내세워 국내 소형 사용 전기차 시장을 리딩하기 위한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소형 상용차의 전동화 시대, 대세기업으로 '주목'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서 국내 판매했던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는 저렴한 가격과 경제성을 내세워 30여년간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상용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디젤차가 주류였다.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정부가 안전·배기 기준을 변경했고, 완성차 업체에서 이를 맞추기 어려워지자  2021년 단종했다. 이후 새로운 소형 사용차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의 확대와 더불어 무주공산이 된 이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소형 전기트럭 등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연간 4000여 대 규모의 초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미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13만여대인 소형 상용차 등록대수는 소형 전동차 시장의 발전 등에 따라 오는 2028년 50여 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퓨처이브이의 F100 라인업.[사진=퓨처이브이]

퓨처이브이 역시 이 시장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도전자 중 한 곳이다. 국내 중소 전기차 업체들이 이를 대체할 제품 개발을 진행해 온 가운데 퓨처이브이 역시 자사만의 경쟁력을 토대로 소형 전기 상용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경수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2021년 전기 트럭을 개발하기 위해 퓨처이브이를 설립했다. 설립 직후 전기 상용차 양산을 위한 'F100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프로토타입 차량을 완성하고 현재 안전 규격 시험 등 차량 출시에 필요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자사의 F100의 상세 제원을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경형 트럭 F100S을 비롯해 전장을 늘린 소형 트럭 F100L, 전장을 줄인 초소형 트럭 F100-미니(Mini)로 라인업을 다양화 했다.

F100S는 전장 3595㎜, 전폭 1495㎜, 전고 1770㎜이며 2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를 120㎞까지 늘렸다. 최대 적재 중량은 500㎏에 달한다. 소형 트럭 F100L은 25㎾h 배터리를 탑재(주행거리 150㎞)한 모델과 35㎾h(주행거리 210㎞) 모델로 나뉜다. 초소형 트럭 F100-미니는 10㎾h(주행거리 70㎞) 배터리를 장착한다.

이들 라인업을 통해 퓨처이브이는 과거 라보와 다마스를 완벽히 대체하고 나아가 시장을 지배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전비' 확보 주력, 라스트마일에 '선택과 집중'

퓨처이브이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 현황.[사진=퓨처이브이]

퓨처이브이를 이끄는 김 대표는 특히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와 같은 개념인 전비에 주목하고 있다. 충전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현재 국내 시장상황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전비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형 상용차를 운용하는 소유주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가성비'를 가장 우선으로 두는 고객층이라는 것이 퓨처이브이 측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전비는 향후 제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며 "전기 요금이 오를수록 전비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는 모터와 자동차 관련 특허를 100여개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에 '진심'이다. 카이스트 기계공학 학사를 마친 이후 LG전자 등을 거친 그는 다양한 기술력을 갖춰야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깨달았다. 이후 그는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며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과거 다마스와 라보로 대표되던 소형 상용차의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퓨처이브이의 전기 소형 상용차 'F100'.[사진=퓨처이브이]

특히 퓨처이브이가 주목하는 것은 택배 등 고객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 마일' 시장이다. 경상용차의 가장 큰 핵심은 가볍고 경제적인 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하기 어려운 구조다.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차량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경상용차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낮고 가벼운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이동거리가 짧아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김 대표는 라스트마일 시장에서 평균 운행거리가 100㎞ 전후라는 것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성능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동시에 F100의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게다가 공차중량도 낮추고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하면서 배터리 기능을 상쇄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 양산체계 구축, 일본시장 '정조준'

퓨처이브이의 소형 전기 상용차 사업 로드맵.[사진=퓨처이브이]

퓨처이브이는 차량제조 기술 외에 전기 모터의 구동제어, 회생제동 등에 관여하는 모터제어기(MCU) 기술 등 차량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기술을 보유했다.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제품별로 성능 편차가 있는 중국산 모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최근 국내 협력사들의 감소 등으로 인해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할 수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퓨처이브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생산라인' 구축이었다. 퓨처이브이는 지난해 총 35억원의 시리즈 프리-A 투자를 유치하면서 F100 대량양산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자금을 확보한 퓨처이브이는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1위 농기기 기업, 대동과 맞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양산체계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협력을 통해 퓨처이브이는 대동에 기술 협력과 생산 위탁에 합의했다. 현재 대구에 위치한 대동모빌리티의 스마트 제조공장 S팩토리에 F100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9월 경 국내에 첫 출시를 목표로 생산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동은 농기계의 전동화 및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데 퓨처이브이의 기술을 도입하고, 퓨처이브이는 대농의 대규모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갖췄다.

퓨처이브이는 양산체계를 구축한 이후 연간 38만 대 규모인 일본 경상용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이미 경상용차의 보급률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김경수 대표는 "전기자동차를 제조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에는 일본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국내 사업의 안정화가 이뤄진 이후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kimd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