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카지노

[K패션, 해외 중심에 서다 ⑥] 미국 매출 100억 내던 W컨셉, 현재 적자전환···위기 극복 어떻게?

2016년 미국 진출 직후 매출 100억 달성 코로나19 위기...'인플루언서 매칭' 돌파구 마련

2023-07-26     김유하 기자

[K글로벌타임스] K패션이 해외 시장에서 '신명품'으로 불리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큰 이기를 끌면서 최근 국내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에 대한 해외 유통 채널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대기업부터 우영미 등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해외 진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중국 매출이 절대적이었다면 이제는 미국과 유럽, 대만, 중동까지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입점 제안이나 대량 수주를 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리테일에서 주목하고 있는 K패션 스타트업을 만나봤다.

W컨셉 US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W컨셉] 

패션 버티컬 플랫폼 W컨셉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던스트' '나인' '더오픈프로덕트' 등 주요 브랜드들이 현지에서도 성과를 얻은 점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기준 W컨셉 USA 법인은 매출액 61억원, 순손실액은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35.5%나 증가했으나 적자폭이 커져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미국 진출 직후 100억 달성... 코로나19로 위기 맞아

W컨셉은 론칭 당시 온라인 패션 쇼핑몰은 많았지만, 개인이 원하는 상품을 '큐레이션' 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플랫폼과 경쟁력을 갖추며 단숨에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특히 여성 의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했는데, 경제력 있는 2030대 여성 회원들을 발빠르게 확보하는 무기가 됐다.

내수 시장에서 덩치를 키운 W컨셉은 당장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한류 열풍을 타고 K패션 역시 글로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K패션의 해외 진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있었다.

또 론칭 당시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입, 판매하는 '역직구' 시장이 급성장던터라, 해외진출을 통해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차원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해외 진출길은 녹록치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후 실적 추이만 보더라도 진출 직후에 바로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던 플랫폼이다. 하지만 팬데믹이 오면서 지난 2021년 매출은 45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성과다.

이 위기를 타파하기고자 W컨셉은 현재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인플루언서 매니징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브랜드 상품과 콘셉트에 어울리는 글로벌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입점사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시스템을 갖췄다.

즉 인스타그램, 웨이보, 틱톡 등 유저가 많은 SNS 내에서 영향려을 갖춘 인플루언서를 확보해 홍보효과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W컨셉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인플루언서 시장은 약 41억 달러로 한화로 무려 5조4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매출 30% 넘게 늘고 영업익은 적자, 신사업 돌파구 마련

W컨셉은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W컨셉은 지난 2016년 미국 현지 법인을 출범했다.  USA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약 1500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으며, 10만개 상품을 미국, 호주, 영국 등 전세계 44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매출도 서서히 다시 제자리를 회복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물론 신사업이 아직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 좀더 해외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W컨셉 미국법인 순손실이 지난해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고,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와 손을 잡기 전부터 이미 53억원대 누적 적자가 있던 터라, 수익 체질개선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현재 미국 내에서 발생되는 또다른 리스크 중 하나가 W컨셉에 입점된 브랜드들이 미국에서 크게 인지도가 없다는 점이다. 당연히 판매도 원활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사무실 출근이 늘었지만, 코로나19가 심각했을 땐 재택근무자들이 많아서 외출복에 대한 수요도 지금보다 적어 브랜드 인지도를 홍보하는 일 역시 힘들었다.

이에 W컨셉은 인플루언서 매니징 플랫폼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W컨셉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국내는 물론 해외 2030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에도 주효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W컨셉 측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W컨셉만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우수한 패션 브랜드를 미주권에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플루언서 매칭·온라인 키워드 등 현지 맞춤 마케팅 주력

[사진=W컨셉]

디자이너 편집숍으로 출발한 W컨셉은 단일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신세계와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역진출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 W컨셉은 '오프라인 영업팀'을 꾸리고 핵심 인재들을 영입했다.

W컨셉은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기 전부터 미국 법인 설립을 준비했고, 글로벌 전략을 펼쳐왔다. W컨셉에 입점해 판매되는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 중 일부를 선별해 선보이고 있으며 현지에서 별도로 물류센터를 빌려 ‘풀필먼트’ 시스템으로 해외 각국으로 배송을 전개한다.

국내에서는 W컨셉은 올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을 시작으로, 7~8월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강남점에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서울 강남점의 경우 라운지 콘셉트를 반영해 편하게 앉아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굳이 옷을 보러 돌아다니지 않아도 라운지에 구비된 태블릿으로 상품 정보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성도 갖췄다.

향후 W컨셉은 해외 사업을 더 확장하고 브랜드 홍보에도 열을 올릴 계획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외에도 키워드 마케팅을 통해 W컨셉과 입점 브랜드를 홍보하고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민영 W컨셉 매니저는 “해외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처음부터 선보인 글로벌 캠페인이 좋은 성과를 보였고,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K패션을 알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