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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 딜⑤] 나스닥 축전까지 받은 야놀자, '트래블 테크' 데카콘 탄생하나

나스닥 상장 준비...내실 및 기업가치 제고 집중 '테크' 기업 M&A 적극...IT 전문 강화해 경쟁력 ↑ 알짜 회사 인수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2023-07-28     김유하 기자

각양각색의 스타트업들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가운데, 특히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혹은 아직 상장 전이지만 비상장 시장에서 이미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해외는 이러한 K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는 최근 국내 증시에 입성하거나 예정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립하고 있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살펴봤다. 

 

<글로벌 빅 딜>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국내 한 숙박중개 플랫폼이 이렇게 클 줄 누가 알았을까. '야놀자'는 국내를 넘어 미국 나스닥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미 '데카콘'으로 불리며 에어비앤비 급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아직 뛰어넘을 산은 많다. 지난 2018년부터 숙박 B2B '테크' 기업들을 빠르게 인수하면서 단순 숙박중개 플랫폼에서 나아가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한 야놀자. 미국 시장에서 이 토종 플랫폼이 어필될 수 있는 다양한 경쟁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나스닥 빌딩에 야놀자의 GGT 인수 축전 광고가 등장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빌딩 광고효과는 현지 타임스퀘어 다음으로 영향력이 있다.  [사진=야놀자]

M&A로 몸집 키우던 야놀자, 美 주관사 선정 나스닥 行

야놀자는 현재 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나스닥 상장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증시 입성을 위해 다각도로 움직였으나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한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1년간 야놀자는 수익 창출에 만전을 기울였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혹한기를 겪었던 지난 2022년, 야놀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1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지난해 매출 6045억원이라는 수치는 전년대비 83.1% 증가한 성적이지만, 영업이익은 직전년도보다 89.4% 급감한 61억원을 냈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데 비용이 지출된 탓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야놀자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움직이는 모습이다. 인터파크 인수에 이어 최근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인수하면서 최대 규모의 M&A를 단행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닌 이들이 지향하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 행보다.  

특히 GGT는 해외에서 손꼽히는 B2B 여행 솔루션 기업이다.  전 세계의 호텔, 리조트 등 숙박 시설의 객실 판권과 항공 티켓 판매권, 현지 차량 렌탈 서비스 등을 유통하는 B2B 솔루션 사업을 전개한다. GGT를 인수한  전세계 200여개국 100만개 이상의  여행·숙박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의 M&A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국내 객실관리시스템 기업인 가람과 씨리얼을 인수했고, 글로벌 객실관리시스템 기업인 이지테크노시스도 품에 안았다. 재작년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데이블을 인수했다. 데이블은 글로벌 애드테크(Adtech) 전문 기업으로, 야놀자의 숙소 큐레이션, 호텔 기획 솔루션 등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데 일조한다. 

여행 전반 '원스톱&디지털' 솔루션 제공, 글로벌 경쟁력 ↑

야놀자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다양한 기업을 인수한 것은 근본적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공고히하기 위함이다. 이들의 핵심 사업은 여행 전 과정을 야놀자 플랫폼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시스템이 수반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현재 숙박은 물론 레저, 교통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거듭났다. 

야놀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B2B와 B2C로 나뉜다. 먼저 B2C는 기존 야놀자가 진행해온 숙박, 레저, 액티비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과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확보한 항공 사업까지 포함된다. B2B는 야놀자클라우드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호텔 및 객실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가져간다.  

야놀자클라우드의 경우 AI나 블록체인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170개국 이상에 호텔, F&B, 레저, 주거 등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SaaS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야놀자클라우드는 세계 170여개국의 60개 언어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난 2022년 기준 8만 이상의 솔루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종합 여가 플랫폼' 꿈꾸며 세계 무대로... '데카콘' 도약

[사진=야놀자]

앞서 야놀자는 국내 상장을 준비했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전국의 여행 및 숙박 업계가 힘들었던 2021년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 재작년 7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렸다.  

현재 나스닥에서는 야놀자의 증시 입성을 기다리는 눈치다.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지난 5월, GGT를 인수한 야놀자를 언급하며 축전을 빌딩에 올리기도 했다. 이수진 야놀자 창업자이자 대표는 "나스닥으로부터 축하 메세지를 직접 받으니 '원 톱 트래블 기업'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 기분이다"라고 본인의 SNS채널에 직접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상장준비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미 야놀자의 나스닥 입성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야놀자 앞에 놓인 과제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어마어마하게 키운 덩치에 비해 아직 실적이 뒤따라주지 않다는 점이다. 올 1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손실액이 119억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아울러 여기어때 등 국내 후발주자 경쟁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치고올라온다는 점 역시 리스크로 작용한다. 야놀자 측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시기"라며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