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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 딜⑥] AI 얼굴 인식 씨유박스, 세계 1위 공항 자동심사대 장악한 비결은

인천국제공항 자동출입심사대 사업권 확보 B2B부터 B2G 등 사업 다각화, 금융권 및 정부사업 적극 동참 글로벌 진출 원년, 동남아 중심 현지 정부, 기업과 협업 검토.

2023-07-28     김유하 기자

각양각색의 스타트업들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가운데, 특히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혹은 아직 상장 전이지만 비상장 시장에서 이미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해외는 이러한 K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는 최근 국내 증시에 입성하거나 예정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립하고 있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살펴봤다. 

 

<글로벌 빅 딜>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세계적인 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인식 기술 기업 '씨유박스'의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다. 씨유박스는 특히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을 특화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한다.

인천공항은 스마트패스와 같은 사업에서 비접촉 비대면 방식으로 신원을 인증하고자 얼굴 인식을 도입했다. 씨유박스의 기술을 통해 체크인부터 보딩까지 모든 신원 확인절차를 여권이나 보딩패스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공항에 설치된 씨유박스의 스마트패스 시스템 [사진=씨유박스]

 

공항 정부 금융권 등 활용, 단순 인증 넘어 결제도 가능 

직접 얼굴도 확인하지 않고 어떻게 신분을 보장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씨유박스는 오랜 기간 고민하고, 문제점을 보완해왔다. 비대면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서비스는 자칫 잘못하면 악용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씨유박스에서도 안전과 보안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종이나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의 얼굴인 척 모방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씨유박스는 얼굴의 생체 신호, 예를 들어 심장이 움직일 때 몸에서 나타나는 생체 신호를 인식해 진짜 사람의 얼굴을 영상인식만으로 구별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강화했다.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씨유박스의 안전성은 공항뿐만 아니라 지난해 4대 정부청사에서 얼굴 인식 기술을 고도화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신원을 인증하는 신규 사업도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모바일 아이디 카드만 있으면 신분증 실물 카드를 직접 들고다니지 않아도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도 신원 인증을 위해 씨유박스의 비대면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으로, 지난해 민간시장에 진출하면서 금융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얼굴 인식 기반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와 카드사 비대면 계좌개설 시 사용되는 비대면 인증 프로그램도 씨유박스의 기술을 도입했다. 

신규 사업 '원-아이디'론칭, 해외영업 전담팀 내달 구성 

최근 씨유박스는 일명 '해외 원 아이디(One-ID)'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위해 해외영업 전담팀을 새롭게 세팅했다. 이를 위해 내달 1일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인천국제공항 스마트패스 사업 담당부를 주축으로 새 조직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원 아이디 서비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명명한 신분확인시스템이다. 해당 서비스는 승객이 공항을 이용할 때 여권 정보와 티켓 정보를 얼굴 정보와 보안요원의 신원확인 시 여권과 티켓 제시 없이 얼굴인식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이에 승객은 여권과 비행기표를 보여주는 번거로움을 덜고 신분확인에 따른 대기시간도 줄어들어 공항 이용에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다. 비대면 수속 과정 시 보안 문제가 거론될 수 있는데, 사람 고유의 얼굴 정보를 사용하기 때문에 위변조 및 복제가 어려워 공항 입장에서도 오히려 항공보안 수준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타인의 정보를 이용해 항공기 탑승 시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유박스는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 스마트패스 1차 사업자로 참여해 얼굴인식 알고리즘과 키오스크, 게이트 등 관련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시스템의 핵심이 얼굴인식 알고리즘과 얼굴인식 관련 장비 기술의 수준인데, 씨유박스는 해당 장비들을 모두 자체개발해 차별화를 확보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물게 One-ID 시스템 관련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보장된 비대면 인증,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 추진도

[사진=씨유박스]

비대면 인식 서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수요가 많다는 게 씨유박스 측의 설명이다.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씨유박스의 기술과 레퍼런스르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적극 맺어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IATA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마트패스 시스템을 도입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그랩'과도 협업 제의가 오가는 등 해외 기업들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씨유박스는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 기지로 싱가포르를 선정하고, 첫 해외 사무소 설립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정부 및 기업과도 논의 중이다.  

상장사로 발돋움한 씨유박스는 우수한 기술력과 해외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적자 해결이라는 미션이 남아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상장 초반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력 확충과 다양한 설비 확보에 투자하면서 발생한 부분으로, 미래 발전을 위해 확보된 공모자금 등을 CPU 구매 및 R&D 인력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씨유박스는 인공지능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3D 엑스레이 판독 기술을 접목해 물류센터에서 주문 상품을 박스에 자동으로 담을 수 있는 AI 오더피킹 로봇 사업 등 신규 사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모든 것을 건 만큼 내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 성공을 자신한다"며 "또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치있는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