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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동향

2023-08-08     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K글로벌타임스] 지난 7월 초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WIR(World Investment Report) 2023‘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및 투자에 대한 도전적 환경이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러·우전으로 인한 고물가 상황과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과 개도국의 높은 부채 수준 등의 요인이 2023년 글로벌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하방 요인을 근거로, UNCTAD는 2023년 글로벌 FDI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최근 UNCTAD의 전망과 달리,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가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화 트렌드에 힘입어 ‘순항’ 중이라는 ‘fDi Markets’의 통계가 발표되었다.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 FDI 전문 조사기관인 ‘fDi Markets’의 그린필드 FDI 중심 자체 통계라는 한계에도 불구, UNCTAD가 WIR 등 보고서에서 ‘fDi Markets’의 그린필드 투자 통계를 주로 인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Key Word : 대형투자·에너지 전환·디지털화

fDi Markets의 예비 수치(preliminary figures)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약 5,580억 불 규모의 글로벌 FDI가 발생했다. 이는 fDi Markets 내부 통계 기준,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큰 반기(半期) FDI 규모라고 한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는 주로 대규모 자본 집약적 프로젝트, 특히 재생 에너지, 배터리, 금속, 반도체 및 데이터 센터 부문에 의해 주도되었다. fDi Markets는 2023년 상반기 10억 불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72건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상반기 대비 14%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이은 역대 2위 반기 실적으로 여전히 대형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의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과 디지털화(digitization) 트렌드는 2023년 상반기에도 글로벌 FDI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사진=fDi Markets, The 1H2023 investment matrix (02-AUG-2023)

 

재생에너지,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1위 부문 수성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부문은 2023년 상반기 1,330억 불 규모의 그린필드 FDI가 발표되며, 2022년에 이어 최대 투자 발생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이 중 절반 이상(704억 불)은 수소 및 기타 신흥 청정 기술 관련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또한, 355억 불의 규모의 태양광 발전 그린필드 FDI가 발생했으며, 풍력 프로젝트는 170억 불 수준을 기록했다.

 

화석연료 투자 둔화

한편, 러·우전 발발 이후 에너지 위기로 인해, 2022년 급증한 화석연료 부문 투자가 약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fDi Markets에 의하면, 2023년 상반기 석탄, 석유 및 가스(Coal, Oil & Gas) 부문의 글로벌 FDI는 390억 불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한다.

 

에너지 전환 관련 금속 부문 투자 급증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자원 획득 관련 투자가 급증했다. 2023년 상반기 455.2억 불 상당의 FDI가 금속(Metals) 부문에서 발표되었으며, 이 중 약 1/4이 철강 관련 프로젝트였다. 또한, 128억 불 규모의 기타 금속 관련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는데, 이 가운데에는 코발트, 니켈과 같은 배터리 원자재의 채굴, 정제 및 생산을 위한 여러 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다.

 

이차전지, 전자 부품 부문 투자 주도

이차전지(배터리) 부문은 2023년 상반기에도 강세를 보이며, 전체 전자 부품(Electronic Components) 관련 투자 464.6억 불의 62.4% 비중을 점유했다. 2023년 상반기 290억 불 규모의 배터리 부문 그린필드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으나, fDi Markets 통계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라고 한다.

 

데이터 센터, 통신 부문 투자 지속세 기여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는 2023년 상반기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약 290억 불 규모의 FDI 투자가 발표되었다. 이는 2021년 하반기 이후 데이터 센터 부문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데이터 센터 부문은 전체 통신(Communication) 부문 투자 438.5억 불의 약 66% 비중으로 통신 부문 투자 지속세에 기여했다.

 

주요국 정부 인센티브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투자 지속

2023년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는 406.2억 불 규모의 투자가 발생했다. 주요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약속한, 막대한 인센티브의 영향으로 2021~2022년 사이 급증한 반도체 관련 FDI 투자가 2023년 상반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 부문 투자, 전기차 영향으로 TOP 10 유지

자동차(Automotive) OEM 부문은 2023년 상반기 195.8억 불 규모의 투자가 발생하며, TOP 10위권을 유지했다. fDi Markets은 이를 전기차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관련 투자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등 전통적 강세업종 투자 지속

전통적 FDI 강세 업종의 투자가 2023년 상반기에도 지속되었다. fDi Markets에 따르면 부동산(297.8억 불), 운수·창고업(246.9억 불), 소프트웨어(S/W) 및 IT 서비스(215.2억 불) 등 전통적 FDI 강세 업종들이 2023년 상반기 TOP 10에 포함되었다.

 

2023년 하반기 글로벌 FDI 전망

UNCTAD의 예상과 달리 2023년 상반기 에너지 전환, 디지털화 그리고 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FDI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대내외 경제 동향을 고려한 글로벌 FDI 전망은 하방 리스크가 우세한 여전히 ’취약한(Fragile)‘ 상황이다.

주요국 긴축 기조 지속, 美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러·우전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 요인도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의 호조세에도 불구, 하반기 성장세 지속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K글로벌타임스] opinion@uu-cc.com